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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구상 초토의 시 1 특징 핵심 정리 그림자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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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구상 시인의 '초토의 시 1'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제목에 숫자가 붙은 이유는 이 작품이 총 15편의 연작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입시 문학에서는 '초토의 시 1'과 '8'이 유명하지요.

 

구상의 '초토의 시 1' 상세 해설

구상 작가는 6·25 한국 전쟁 당시에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쟁터에 나가 전투 상황을 보도하는 종군 기자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니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느꼈겠지요. 그러한 경험과 정서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 '초토의 시'입니다. 이 제목을 달고 있는 작품은 총 15편으로, 전쟁이랑은 같은 주제로 작품을 쓴 연작시이지요. 오늘 설명을 드릴 작품은 '초토의 시 1'이고요.

그럼 제목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드릴게요. '초토'의 의미는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이라는 뜻입니다. 즉,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 조국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1연에서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라고 상황을 표현합니다. '판잣집'이라는 표현과 깨어진 유리 조각이 딱지처럼 붙어 있는 모습을 '유리딱지'라고 한 표현 등에서 한국 전쟁 이후의 민중들의 비참하고 처참한 삶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창문가에 매달려 있지요. 전쟁 후의 처참한 모습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의 대비를 통해서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2연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화자의 슬프고 안타까운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햇발이 돌아선 것이 아이들이 불쌍해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화자인 '나'도 돌아서지요.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처참한 아이들의 삶에 슬픔을 느끼고, 어른으로서 죄책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선 햇발을 마치 사람처럼 표현하고 있으니 의인법이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고, 화자인 '나'와 햇발의 정서가 같으니 '감정 이입'이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햇발 안에 화자의 슬픈 정서를 이입하고 투영시킨 것이지요. 그리고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나를 따라다니는 그림자는 나의 그림자입니다. 즉, 작품 속 그림자는 화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고, 이 그림자가 울상이 되었으니 전쟁 후의 처참한 광경과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자괴감과 비애감을 느끼는 화자의 내면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슬픔과 연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3연에서 화자는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피어 있는 개나리'를 봅니다. 이 개나리를 보고 희망을 느끼지요. 비극적 현실 속에서도 생명은 탄생하니까요. 그리고 4연에서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에서 희망을 다시금 느낍니다.

그리고 화자는 이렇게 희망이 보이는 미래를 확인한 후에 흥겨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5연에 담긴 내용이지요. 그러면서 화자의 분신인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는 표현을 통해서 화자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며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지요.

혹시 '초토의 시 8'의 해설도 필요하신 분이 있으실까 하여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희망적, 현실적

화자: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

주제: 전쟁의 참혹함(비극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

특징:
1. 대조적 이미지로 전쟁의 비극성 표현
2. '그림자'를 통해 화자의 심리 변화를 간접적으로 제시함

3. 시상의 전환을 통해 주제를 부각함.

4. 공간의 이동에 따라서 화자의 정서가 변화함.

 

구성:
1연: 전란 후 폐허 속에 있는 아이들을 봄.
2연: 전쟁의 비극에 비애감을 느끼며 괴로워함.
3연: 잿더미 속에서 개나리를 발견함.
4연: 언덕을 달리는 소녀의 순수한 미소를 봄.
5연: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짐.

 

해제

이 시는 6·25 전쟁 당시 종군 기자로 활동하면서 정쟁을 목도한 시인이 자신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열다섯 편의 연작시 중 하나이다. 초토(焦土)란, 불에 탄 것처럼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이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우리 조국을 일컫는다. 연작시의 1편인 이 시에서 화자는 초토와 같은 조국의 현실에 낙담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발은 미래를 발견한다.

'그림자'의 의미

'그림자'는 화자의 분신으로, 화자가 지닌 내면 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울상이 된 그림자'는 떨쳐 버릴 수 없는 절망적 현실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현실 인식을 대변하고 있으며, '웃으며 앞장을 서는 그림자'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 화자가 지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현실 인식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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