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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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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신동엽 시인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1년 수능특강에도 수록된 작품이지요. 신동엽 시인은 현실 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참여시를 많이 쓰셨던 분입니다. 이 작품 또한 그렇고요.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상세 해설

우선 이 작품의 제목이자 시작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설의적 표현을 통해 '아무도 진정한 하늘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작품 속 현실은 진정한 하늘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라고 하며 약간의 변주와 함께 강도를 더욱 세게 말을 하고 있지요. 즉, 점점 강해지는 말을 통해서 그 의미를 강조하는 '점층법'이 활용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이 긍정적인 상황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지요.

2연과 3연에서 화자는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먹구름'과 '쇠항아리'를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고 화자는 말을 하고 있지요. 이 시구의 의미는 평생을 부정적이고 왜곡된 세상에서 살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부정적인 것이고 저항해야 하며 바꿔야 하는 것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왜 '좌정관천'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우물 안의 개구리'. 이 개구리는 하늘이 자신의 눈에 보이는 범위만 있는 것으로 알지요. 늘 하늘이라고 쳐다보던 곳에 '구름'과 '쇠 항아리'만 있다면 그것을 하늘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하늘'과 부정적 의미를 지닌 '구름'과 '쇠 항아리'를 대비하여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지요.

그리고 4연에서 '닦아라'와 '찢어라'라는 명령어를 활용하여 과거의 어리석었던 삶을 떨쳐 버릴 것을 촉구하고 있지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간적인 삶을 억압하는 존재인 '구름'을 닦고, '쇠 항아리'를 찢어버리라고 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명령형을 사용하면 강한 의지, 신념, 소망, 당위성 등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꼭 챙겨두시고요.

이렇게 계속해서 마음속 먼지를 털어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존경스러우면서도 두려운, 즉 대단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5연의 내용이지요. 그리고 6연에서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 마실 수 있는 사람은'이라는 말을 통해서, 부정적 요소를 없애 버리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진정한 하늘을 볼 수 있는 사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연에서 그런 사람은 '연민을 / 알리라'라는 말을 통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아픔과 현실을 인식할 것이며 민중들에 대한 연민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하늘인 자유와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서 경건한 삶의 자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세상은 민중들이 시련과 고통을 견딜 수밖에 없는 억압적인 세상이지요. 8연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9연에서 '살아가리라'는 표현을 통해서 현실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연과 같은 문장을 반복하며 작품을 마무리하는 수미 상관 구조를 보입니다. 이러한 수미상관 형식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며 구조적 안정감과 여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설명을 드린 내용을 아주 단순하게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긍정적인 세상을 아무도 모름(현재 부정적인 현실임)' - '민중들이 억압적인 현실에 젖어 진정한 삶에 대해서 모름을 지적함' - '부정적인 현실에 저항하고 자신의 내면을 닦아야 함' - '그러면 삶에 대한 외경과 민중들에 대한 연민이 생길 것임' - '하지만 현재는 억압당한 채 살아가는 부정적인 현실임' - '그럼에도 현실 극복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1연과 같은 말을 반복하여 진정한 하늘을 보겠다는 의지를 강조함' 

작품 속에 사용된 표현 방법은 제가 군데군데 설명을 드린 것과 아래 해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설명을 드리려고 했는데 막상 쓰자니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느낌도 들고,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살짝 쓰기 귀찮기도 하고요. ^^; 여러분 파이팅~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성격: 참여적, 비판적, 의지적

화자: 부정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
주제: 부정적인 현실에 대한 비판과 자유롭고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갈망.

특징: 

1. 대립적 의미의 시어와 상징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형상화.
2. 수미상관의 구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
3. 명령형, 격정적, 단정적 어조 등을 통해 직설적으로 화자의 의지 및 작품 의도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4. 각 연을 다양한 문장 종결 방식으로 끝맺음으로써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음.

구성:
1~3연: 자유와 평화가 억압된 부정적인 삶
4~6연: 부정적인 현실의 극복을 위한 노력 촉구
7~8연: 부정적 상황 속에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현실
9연: 밝은 미래에 대한 염원

 

해제

이 작품은 자유와 평화가 억압된 민중의 암울하고 부정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희망적인 미래를 맞이할 것을 희원하는 시이다. 이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진정한 ‘하늘’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인간 본연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 화자는 그동안 민중이 구속과 억압으로 상징되는 ‘먹구름’이나 ‘지붕 덮은 / 쇠 항아리’를 하늘로 착각하고 살아왔음을 지적하고,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으며',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다운 삶을 찾아 노력할 때 진정한 하늘을 보고 ‘외경’과 ‘연민’을 알게 될 것이라는 예언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명령형 표현과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1연과 9연에서 수미 상관적 구성을 통해 억압적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필요성과 현실 극복 의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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