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종 세한도 특징 핵심 정리 작가 시어 해설

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고재종 작가의 현대시 '세한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고재종 작가의 작품은 요 근래에 EBS 연계 교재나 국어 교과서, 모의고사 등에 자주 출제되고 수록되고 있습니다. 세한도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신사고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를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세한도'인 것이지요. 서로 다른 예술 장르 간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상호 텍스트적 맥락'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재종의 세한도 상세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고재종의 현대시 작품인 '세한도'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설명을 드린 대로 원래 '세한도'는 제주도에 유배 중이었던 추사 김정희가 그린 그림입니다. 가장 추울 때도 항상 푸르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는 소나무의 절개와 지조를 그린 그림이지요. 추사 김정희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고요. 김정희의 '세한도'가 예술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이 세한도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오늘 설명을 드릴 고재종 시인의 현대시 '세한도도 그렇고요.

 

그리고 고재종의 '세한도'도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렵고 힘겨운 상황 속에 있는 농민들이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지요.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힘겨운 농촌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럼 작품을 살펴보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할까요?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 회관 옆 /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라는 시구로 1연이 시작되고 있지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내용을 대충 짐작하셨을 겁니다. 마을 회관이 기우듬해진다는 것은 '쇠락해져 가는 농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청솔'은 푸른 소나무로,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의 소나무와 비슷한 존재이지요. 늘 한결같이 농민들의 옆을 지키는 절개와 지조, 그리고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피폐한 농촌과 의연한 청솔을 대비하여 힘겨운 현실을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죠.

 

2연에서는 화려했던 과거 농촌의 모습을 언급합니다. 1연의 현재의 가난한 농촌 마을과 2연의 화려했던 과거의 농촌 마을을 대비하고 있는 거죠. 이를 통해서 피폐해진 농촌을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현재에도 청솔은 늘 함께했었죠.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 푸른 눈 더욱 못 감는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농촌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아픔도 함께하고 있는 청솔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힘겨운 농촌의 현실에 지쳐 농민들이 절망에 빠지고 또 현실 도피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청솔은 함께 농촌의 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했지요. '청솔은 또 한바탕 노엽게 운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농민들과 청솔은 함께 힘겨운 상황을 겪고 있으니 '동병상련의 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도 청솔도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보이지요. 바로 4연에서 6연까지의 내용입니다. 4연 1행에서 역접의 접속 표현인 '그러나'가 쓰이지요. 앞에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이 나왔으니 '그러나'의 뒤에는 긍정적인 내용이 나와야지요. 즉, 이 부분부터 시상 전환이 됩니다. '부정'에서 '긍정'으로요.

 

사람들은 비닐하우스를 일으키다 청솔을 바라보지요. 어떠한 시련과 고난에도 굳건히 서 있는, 늘 푸른 상록수인 소나무를요. 사람들은 이 청솔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것은 이 청솔들과 같이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일 겁니다. 그리고 화자는 이러한 희망과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보아라'는 명령형을 활용하고 있지요.

 

6연에서 화자는 '나는 희망의 노예가 아니거니와'라는 말을 통해서 화자가 꿈꾸는 희망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칠흑 같은 어둠도 어느샌가 떠오른 태양, 꼭두서니빛으로 사라지고 아침이 오지요. 이와 같이 언젠가는 긍정적인 세상이 올 테니, 지금이 이 시련을 희망과 의지를 갖고 견디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희망적, 의지적.

화자: 힘겨운 농촌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지닌 사람.

주제: 힘겨운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희망.

 

특징:

1. 명령형 종결 표현을 통해 현실을 이겨 내려는 의지를 강조함.

2.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쇠락한 농촌의 현실을 부각함.

3. 대상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주제 의식을 형상화함.

4. 미술 작품을 창작의 모티프로 하여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강화함.

5. 색채 이미지를 통해 힘겨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적 태도를 드러냄.

6. 청솔을 바라보며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임.

 

구성:

1연: 꼿꼿이 서 있는 청솔의 모습.

2연: 과거와 달리 쇠락한 현재의 농촌.

3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려운 현실을 견디는 청솔.

4연: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내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

5연: 시련을 견디며 푸르게 서 있는 청솔 6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희망.

 

시어 및 시구의 의미

· 마을 회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던 곳. 지금은 쇠락한 농촌의 현실을 상징함. / 과거와 현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퇴락해 가는 농촌 현실을 부각하는 상징물임.

· 세한: 세한은 설 전후의 추위라는 뜻으로, 매우 심한 한겨울의 추위를 이르는 말 / 이 작품에서는 가난한 농촌 현실을 상징함.

· 청솔: 마을 회관 옆의 푸른 소나무. 쇠락해 가는 농촌에서 푸른빛을 잃지 않는 의지의 표상이자 농민들과 함께하는 존재.

· 앰프 방송: 과거 농촌이 번성했던 시절을 나타냄.

· 댓바람, 삭바람: 농촌에 닥친 시련.

· 난장 난 비닐하우스: 황폐해진 농촌의 현실을 집약적으로 드러냄.

· 푸른 숨결: 청솔이 불어넣는 현실 극복의 의지와 생명력.

· 까막까치 얼어 죽는: 농촌이 처한 극한의 상황.

· 꼭두서니 빛: 새로운 희망. 현실 극복 의지.

 

해제

1.

이 시는 힘겨운 농촌 현실과 그 안에 존재하는 희망에 관한 인식을 드러낸 작품이다. 화자는 피폐해진 농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마을 회관, 비닐하우스, 까막까치 얼어 죽는 아침 같은 소재들과, 현실 극복의 의지나 희망을 표상하는 청솔 같은 소재를 대비하여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또 청솔의 푸른 색채와 아침 해의 ‘꼭두서니빛’ 같은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제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2.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를 모티프로 삼아 가난한 농촌 마을이 겪는 한겨울 풍경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시에서 날로 기울어져 가는 마을회관은 상처투성이인 농촌 현실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 농민들은 절망과 체념의 상태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농민들의 희망과 의지를 청솔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난장 난 비닐하우스'를 세우며 그들은 '청솔'을 바라보고, '청솔'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게 된다. 화자는 '삭바람'마저 빗질하여 서러움도 걸러 내는 힘을 지는 '청솔'의 이미지를 동녘에서 타오르는 '꼭두서니빛'으로 연결해 보여주고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 설명

조선 헌종 때 제주도에 유배 중에 있던 추사 김정희가 그린 그림이다. 제자 이상적이 북경에서 귀한 서책인 '환조경 세문편'을 구해 와 자신이 있던 제주도까지 가져다 주자, 추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보고 "가장 추울 때도 너희들은 우뚝 서 있구나."라면서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이다. '세한도'라는 제목은 '논어' '자한편'에서 따왔는데, 사람은 고난을 겪을 때라야 비로소 그 지조의 일관성이나 인격의 고귀함 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절이 좋을 때나 고난과 핍박을 받을 때나 한결같이 인격과 지조를 지켜야 한다는 '세한도'에 담긴 뜻은 여러 문인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많은 이들의 창작 동기가 되었다.

 

고재종 작가 설명

고재종(1957~ )
자연과 농촌의 충만한 아름다움을 노래함. 생명이 시드는 퇴락한 공간으로서의 농촌의 황폐화 문제와 자연환경 문제를 짚어 가면서 참담한 삶 속에서도 생명의 기미를 포착하였으며, 그것의 회복을 갈구하는 시편들을 주로 선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