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장석남 시인의 현대시 '궁금한 일 - 박수근의 그림에서'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고 그것을 모티프로 만든 시입니다. 그럼 이 작품의 화자는 무엇이 궁금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이 작품을 비롯하여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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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궁금한 일 - 박수근의 그림에서 상세 해설
이 작품은 주제를 비롯하여 핵심적인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고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장석남 시인의 '궁금한 일 - 박수근의 그림에서' 화자가 궁금한 일은 무엇일까요? 화자가 가슴 알알하게 감동하게 만든 박수근 화백이 이룬 예술적 경지가 박수근의 죽음 이후에 후대로 이어졌는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이것에 대한 화자의 생각은 사라졌고, 구현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박수근 화백이 이루어 놓은 예술적 경지에 후대의 화가들이 다다르지 못했고, 그의 유산을 계승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정리하면 화자는 '박수근의 힘겨웠던 삶에 대한 안타까움', '박수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예술적 경지가 이어지지 못한 것' 등을 궁금해하고 안타까워하며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궁금한 일은 다 슬픈 일'이라고 하고 있지요. 그리고 박수근의 삶과 삶이 담긴 예술이 사라진다는 화자의 생각은 세상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존재의 유한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쓸쓸함, 애상감, 무상감과 같은 정서를 은연중에 드러내지요. 작품의 내용을 정리하며 주제를 말씀드리면 '박수근의 삶과 예술이 일치되는 경지에 대한 예찬과 예술성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품의 좀 더 세부적인 내용과 표현상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문장이 상당히 길지요. 시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산문적 어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문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면서도 '~ㅂ니다'와 같은 경어체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합니다. 또한 이러한 경어체는 독자로 하여금 친근감과 공감을 유도하게 되지요. 또 화자의 정서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로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과 열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도 반복이 되는 것이니 운율도 형성하고요.
작품의 시작은 화자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보고 공감과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화자는 박수근 화백의 소탈하고 정감 있는 일화를 떠올리게 되지요. 그러면서 박수근 화백과 그의 작품과 삶을 모두 예찬합니다. 화자는 박수근 화백이 예술과 일상이 일치되었던 것에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2연의 시작은 '그러나'입니다. 앞의 내용과 반대가 됨을 알리는 역접의 접속 표현이지요. 즉, 시상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박수근이 그렸던 예술과 일상이 박수근의 죽음으로 소멸을 했는지, 아니면 후대의 다른 예술가에 의해서 계승이 되었는지 궁금해하지요. 그러면서 궁금한 일은 다 슬픈 일이라는 말을 통해서 화자는 박수근의 예술이 계승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독자들에게 드러내고 있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산문시(산문적)
성격: 서정적, 설명적, 예찬적, 애상적, 감각적
화자: 박수근의 그림을 보는 사람
주제 소박한 삶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 존재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 애상감.
특징:
1. 일상의 경험(그림을 보는 것)과 연상(박수근의 삶과 예술적 경지)을 바탕으로 시상 전개.
2. ‘그러나’라는 역접의 접속 표현을 통해 시상을 전환함.
3. 현재형 시제를 통해 생동감과 현장감을 부여함.
4. 경어체 종결 표현을 통해 차분하고 진지한 느낌을 주면서도 독자에게 친근감을 줌.
5. ‘~니다’의 종결 어미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함.
6.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을 구체화, 형상화함.
7. 반복과 열거, 말줄임표를 활용하여 화자의 심화하는 정서를 표현함.
구성:
1행: 예술과 일상이 일치되었던 박수근.
2행: 박수근의 죽음에서 비롯된 애상감.
표현상의 특징
· 일상의 경험과 연상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함.
· 2행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문에 가까운 긴 호흡을 지님.
· '그러나'라는 접속 표현을 통해 시상을 전환함.
· 현재형 시제를 통해 시적 상황을 현재화함.
· 경어체 어미를 사용하여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느낌을 주고, 독자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게 함.
해제
이 작품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다가 떠오른 상념들을 차분하게 들려주는 시이다. 화자는 혼자 그림의 제목을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그림에 빠져 있다가, 문득 박수근 화백의 일화를 떠올린다. 그것은 저녁 무렵 외출을 앞둔 박수근 화백이 마당에 널린 빨래를 걷어다 개어 놓곤 했다던 이야기이다. 이 시는 박수근 화백의 일화를 ‘할머니’, ‘손주’ 같은 제목이 어울릴 듯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 바로 뒤에 배치함으로써, 박수근과 그의 그림 사이에 존재하는 소박함이나 소탈함 같은 공통점을 환기하는 효과를 거둔다. 이어 ‘성자’, ‘장엄’, ‘멋쟁이’ 같은 시어들을 동원해 소박했던 박수근의 삶과 예술을 예찬한다. 한편 ‘그러나’부터는 시상이 전환되어 ‘성자’처럼 느껴졌던 박수근 화백이 죽은 것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이 세상에 있던 ‘햇빛’, ‘뻐꾹새 소리’, 그림의 주제로 삼았던 ‘가난’이나 ‘그리움’ 같은 애잔한 것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화자는 그것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고 또 무엇이 되어 오는지 궁금하다며, 그 ‘궁금한 일들은 다 슬픈 일들’이라고 말한다. 이는 영원할 수 없는 존재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 애상감과 통하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