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낮과 밤, 제목에 숨겨진 의미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드라마 낮과 밤, 제목에 숨겨진 의미

오늘은 드라마 ‘낮과 밤’의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모든 예술 장르는 서로 밀접한 관련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발전해 나가지요.

또 작가의 메시지 전달과 함께 독자나 시청자,

관객에게 재미를 주려고 합니다.

이렇게 공통점도 있지만, 매체 간의 차이점과

특성으로 인해서 차별화된 부분들이 발생하지요.

 

이러한 재미와 메시지 또 차이점과 공통점을

분석할 수 있어야 진정한 문분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등을

좋아하고, 이것에 대한 생각이나 느낀 점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는 것을

조금 거창하게 말씀드려 봤습니다. ^^;

 

제가 항상 강조하는 포인트인데 어떤 장르,

어떤 갈래이든지 제목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목은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작품의 주제, 배경, 상황 설정, 내용 암시 등

다양한 메시지들을 함축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드라마 ‘낮과 밤’도 제목에

매우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한 해석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작가가 생각한 것이나, 여러분이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품이라는 것이 작가가 써서 독자에게 주었으면

해석은 독자의 영역이니까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목의 의미

1. 등장인물들의 이중적 면모 또는 선과 악

2. 인간의 탐욕과 욕구

3. 현실과 꿈

4. 영생 추구

 

제가 생각하는 의미는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낮과 밤 제목의 의미, 등장인물들의 이중적 면모(선과 악)

우선 1번인 등장인물들의 이중적 면모(선과 악)

입니다.

 

낮과 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철저하게 이중적인

인물들입니다. 이 부분에서 예외적인 인물들이

거의 없습니다.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은 선량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낮’과 ‘밤’이 밝음과 어둠으로 대조되는 것처럼

그렇게 한 인물 안의 서로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모든 등장인물을 살펴볼 수는 없으니

몇몇 인물들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도종우

 

주인공인 도중우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능력이

뛰어난 경찰이며, 약간은 어리버리한 것이 매력인

사람입니다. 인간미가 흘러 넘치지요.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간을 초월한 능력과

복수를 위해 사람을 해치는 일도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냉정한 인물입니다.

또한 모든 상황을 철저하게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계산적인 인물이고요.

 

그리고 압권인 인물이 있습니다.

도종우의 상사인 경찰서장입니다.

도종우가 살해 용의범으로 지목되었을 때도

도종우의 안위를 걱정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그러면서 아직 대학도 못간 자식들

때문에 자신이 도종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안타까워하지요.

 

서장

 

그러나 이러한 서장에게는 비밀 있습니다.

도종우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도종우를 확보하려는 백야 제단에 협력한 것이지요.

자신의 안위와 출세를 위해서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이중성이 덜하기는 하지만 저한테는 제일

충격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서장

 

제가 이 드라마에서 메인 빌런으로 꼽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바로 공일도 박사입니다.

사회와 가족에 알려진 바로는 선량하고 어리숙해

보이고, 연구밖에 모르는 평범한 연구원이지만,

그 내면에는 과학의 발전, 진보, 영생의 추구라는

탐욕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생체 실험을 자행하는

인물입니다. 생체 실험이 행해지는 아이들을

단순히 실험체로만 보는 추악한 과학자의 전형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공일도 박사의 딸, 공혜원입니다.

 

공혜원

 

도종우의 부하 직원이며, 도종우를 좋아하고 있는

인물이고, 정의감이 넘치는 경찰이지요.

공혜원은 아직까지 밤의 모습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도종우의 행동을 봤을 때 공혜원을

의도적으로 자신의 곁에 둔 것은 맞는데

공혜원에 대한 호감으로 이용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또 공혜원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작품을 감상하는데 큰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문재웅, 황병철, 제이미 레이튼 등

작품 속 핵심적인 인물들은 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문학적 용어로 입체적 인물이라고 하지요.

 

 

낮과 밤 제목의 의미, 인간의 탐욕과 욕구, 현실과 꿈

두 번째 제목의 의미는 인간의 탐욕과 욕구,

세 번째는 현실과 꿈입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묶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요.

 

위에 등장인물들이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을 다르게 말씀드리면 ‘욕구를

자제하여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낮으로,

‘욕구를 강렬하게 발산하는 것’은 밤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낮’에는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으로 훌륭한 경찰,

과학자, 재단 이사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밤’의 모습은 이들이 누구보다도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들을 보이지요.

그것이 복수이든, 지식이든, 성공이든, 영생이든 말이지요.

 

두 번째 의미와 세 번째 의미는 깊은 연관성을

보입니다.

 

백야

 

꿈과 현실입니다. 현실은 낮, 꿈은 밤이지요.

이 작품에서 범인은 하얀밤 마을에서 인체 실험을

당한 실험체였고, 그것을 복수하기 위해서

꿈을 통해서 백야 재단과 관련된 인물들을

제거하지요.

 

그 방법이 '자각몽'입니다. 솔직히 자각몽은

저도 가끔 꾸는데요.

꿈속에서 그것이 꿈인지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원래 일반적으로 꿈을 꾸면 그것이 꿈인지

모르잖아요.

 

드라마 속 범인은 백야 재단 관련 사람들에게

꿈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게

해주고, 피해자들은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고

더욱더 위험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꿈과 현실을 구분 못하고,

자신의 욕망을 마음대로 표출하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요.

 

이것은 주제와 관련된 작가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낮과 밤을 구분하고, 현실과 꿈을 구분하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또한 밤은 낮이 될 수 없고, 꿈은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의미 같아 보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소망하지 말아라.'

'잘못된 것을 소망하지 말고 실현하려 하지 말아라'

는 의미요.

 

하얀밤 마을

 

 

낮과 밤 제목의 의미, 영생 추구

 

이러한 내용에 조금 더 살을 붙이면,

영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도종우와 반대 세력인

‘백야’ 재단과의 갈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백야 재단은 영생 추구를 위해 아이들에게

인체 실험을 강행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망에만 충실한 집단입니다.

 

재단 이름인 ‘백야’는 하얀 밤이라는 의미지요.

일반적으로 밤은 어둡고, 까맣습니다.

그러한 밤을 하얗게 밝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밤을 낮으로 만든다는 것이고

불가능한 욕망을 현실에서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정리하면 영생, 불멸하는 삶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불가능한 욕망의 결과

 

이 작품에서 계속해서 반복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나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혼자 있어.“

”태양이 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절대 틀릴 리 없는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어.“

”나는 궁금해져. 지금은 낮일까? 밤일까?"

 

정답은 낮이지요. 태양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니까요.

여기에 답이 나왔습니다.

낮은 낮이고, 밤은 밤이지요.

낮에는 현실의 삶을, 꿈은 밤에 꿔야지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 낮을 밤으로 바꾸고,

꿈을 현실로 바꿔, 자신의 욕망을 여과 없이

현실에 펼치는 꿈은 불가능합니다.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 역시 불가능하지요.

사람은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는다 이것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것이니까요.

그 하나는 남겨둬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