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시인의 '생명의 서'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2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작품이지요. 유치환 시인의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관념적인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작품을 상세히 살펴보면 그리 어려운 것만도 아닙니다.
함께 작품을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시지요.
유치환의 생명의 서,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는 비장한 의지
그럼 본격적으로 유치환 시인의 '생명의 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인 '생명의 서'는 생명의 책, 또는 새명의 기록 등의 의미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즉, 화자는 생명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제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1연에서 화자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인생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라는 부분에서 드러나죠.
화자는 자신이 갖은 지식이 진정한 지식이 아닌 것을 깨닫고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며, 또한 삶에서 '애증'으로 표현되는 인간적 감정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즉, 화자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힘겨움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 회의감마저도 느끼고 있는 상태이지요.
우리도 살면서 힘들 때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또는 '왜 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 보통 우리는 잠깐 이런 생각을 하고 마는데, 화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때, 살아가는 힘인 생명력과 삶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 화자는 노력합니다.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라는 표현은 삶의 이유와 본질을 몰라서 생명력이 부족할 때라는 의미입니다.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라는 표현을 통해서 생명력과 삶의 본질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화자가 가기로 한 '아라비아의 사막'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영화에서 본 척박하기 이를 때 없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화자는 생명력을 찾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 시구는 진짜 화자가 아라비아 사막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보다는, 자아 성찰의 공간으로써 생명력을 찾으려는 화자의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영화 존윅에서처럼 진짜로 사막에 가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요. ^^
또 '나는 가자'라는 청유형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1인칭 대명사인 '나'와 함께하자는 청유형 종결 표현인 '가자'는 서로 어울리는 표현이 아닙니다.
원래 문법상 오류가 있는 표현이지요.
시인은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틀린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이것을 시적 허용이라고 합니다.
2연에서는 화자가 생명력을 탐구하는 공간인 '아리바아 사막'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아라비아 사막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모래와 허무와 적막만이 있는 공간입니다.
즉, 생명력이 없는 죽음의 공간인 것이지요.
그곳에서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며' 화자는 생명력의 본질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성찰을 하려는 것이지요.
그럼 왜 화자는 생명력이 없는 공간에서 생명력의 본질을 찾으려고 할까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리고 꼭 있어야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 등 삶에 있어 진정 소중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지요.
왜냐하면 그것이 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소중한 대상과 잠깐 떨어져 있어 보면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단적인 예를 들면 '공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산소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필요한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산소가 잠깐이라도 없으면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잠깐이라도 없으면 그 소중함과 중요함을 느낄 수 있겠지요.
즉, 이러한 예와 비슷하게 화자는 생명력이 없는 공간에서 생명력의 본질을 찾으려고 하는 겁니다.
3연에서는 생명력을 찾으려는 화자의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자는 아라비아 사막에서 치열하게 성찰을 하면 '운명처럼 나와 대면하게 될지니'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는 본질적인 자아로 생명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존재이지요.
그리고 화자가 추구하는 생명의 본질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한다면,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라라'는 표현을 통해서 죽겠다는 말을 합니다.
즉, 죽음을 각오하고 생명력의 본질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아라비아 사막'이라는 극한의 상황을 설정하여, 생명의 본질을 찾겠다는 비장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요.
이러한 의지를 드러내는 작품답게 이 작품은 남성적이고 의지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또한 유치환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게 생소한 한자어와 관념어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유치환, 생명의 서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념적, 상징적, 의지적
주제: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
특징:
1. 다양한 관념어와 한자어를 사용하여 생소한 느낌을 줌.
2. 남성적이고 의지적 어조로 주제를 표현.
3. 1연: 출발(떠남) → 2연: 고행 → 3연: 대결(성취)의 과정으로 내용이 전개됨.
구성:
1연: 생명과 삶의 본질에 대한 회의.
2연: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는 극한적 공간인 사막.
3연: 생명의 본질을 찾으려는 비장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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