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의 '즐거운 나의 집'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신경림의 즐거운 나의 집, 집에 대한 애정과 추억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저에게 집은 따스하고 편안한 공간인데요. 그것도 나이에 따라서 또는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작품 속 화자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지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고, 삼촌과 어머니가 계셨던 공간. 그리고 어린 화자가 구슬치기를 하며 놀고 있던 공간이었지요. 2연에서는 난데없이 주소들이 여러 개 나옵니다. 이것은 화자의 가족이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녔음을 의미하죠. 그러나 집이 바뀌어도 가족 간의 시스템과 분위기는 한결같았습니다.
그리고 성장한 화자는 이렇게 너무나도 한결같아서 지겨운 집을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젊었을 때는 뭔가 변화를 원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곤 하잖아요.
4연에서는 어느새 그때의 아버지보다도 또 할아버지보다도 더 나이가 많아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지겹게만 느껴졌던 나의 집에 대한 애정을 느끼지요. 집에 대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안정감을 추구하고 또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가족들 간의 관계가 더욱 소중해지고요. 그것은 아무리 사람들이 도시 생활을 하며 유목민처럼 떠돌고, 관계가 중요하지 않는 사회에 살아도, 자신의 근거지에 대한 근원적인 애착과 그리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 작품의 주제도 바로 그것이고요. 그래서 저도 자주 가던 단골집들이 하나 둘 없어지면 마치 고향이 변해버린 것과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럼 신경림의 즐거운 나의 집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내용 자체가 꽤 길고 내용이 상세한 편이지요. 따라서 산문적 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고, '~과'와 같은 조사를 반복하고, 동일한 종결 어미 '~다'를 반복하여 각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음성 상징어의 활용이나 유사한 것들을 나열하는 열거법을 통해서 운율을 강화하고 있지요. 다음 특징은 작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즉,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시상이 전개된다고 할 수 있지요. 또 과거의 기억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훌륭하게 형상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화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상상을 하며 화자가 느끼는 정서와 생각에 효과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해 주죠.
신경림, 즐거운 나의 집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산문적 어조, 서사적, 회상적
주제: 인간의 본원적인 ‘나의 집’에 대한 애착.
특징:
1. 산문적 어조이나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동일한 조사와 어미의 반복, 열거법 등을 통해 운율 형성.
2. 화자가 어릴 때부터 청소년기, 노년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됨.
3. 구체적 상황 묘사를 통해서 작품을 형상화함.
4. 문장의 순서를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도치법을 활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구성:
1연: 화자의 어린 시절 기억.
2연: 그동안 여러 번 이사를 다님.
3연: 어른이 되어 ‘집’을 벗어나고 싶은 화자.
4연: 나이를 먹고 ‘집’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는 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