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의 '배추의 마음'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모든 작품에서 제목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죠. 작품의 주제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 제목이니까요. 이 작품도 배추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이 작품의 주제를 파악할 수 있겠죠. 함께 작품을 살펴보며 배추의 마음을 알아봅시다.
나희덕의 배추의 마음, 다른 존재를 소중히 하는 배려와 희생
그럼 본격적으로 나희덕 작가의 '배추의 마음' 해설을 시작할게요.
작품 속 화자는 배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화자는 농약을 뿌리지 않고 배추를 키우고 있죠.
그런데 농약 없이 하는 배추 농사는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나 봅니다.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라는 표현을 통해서 배추 농사가 잘 안 되고 있는 것을 표현하죠.
그럼에도 화자는 배추들에게 사랑을 담아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 잘 자라 기쁠 것 같아'라는 말을 해주곤 하죠.
화자는 참 심성이 따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배추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것이죠.
이 표현은 반복을 통해서 기대와 희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화체를 활용하여 독자에게 친근감을 유발하여 작품에 더 크게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죠.
시간적 배경이 1연에서는 여름이었고 2연에서는 늦가을로 변합니다.
즉, 시간의 흐름이 있지요.
따라서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순행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연에서 배추는 화자의 소망에 부응하며 튼실하게 자라서 속이 꽤 찬 모습을 보입니다.
저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배추는 웃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묶어주는 듯합니다.
화자는 배추를 묶을 때 꽉 동여매지를 못하지요.
혼잣말 형식의 독백체를 활용하여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표현을 통해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화자의 심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 같으면 배추를 갉아먹는 배추벌레를 죽여도 모자랄 판에 화자는 배추벌레도 생명이기에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화자는 배추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배추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라는 표현을 통해서 배추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존재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죠.
즉, 이 작품의 제목인 배추의 마음은 다른 존재를 위한 희생과 배려,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화자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라는 말을 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사람이나 배추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배추 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 보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데요.
이 시구의 의미는 배추와 인간의 교감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죠.
즉,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둘의 마음이 닮았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강조하고, 자연과 비슷해지는 동화,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인 물아일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희덕 작가의 '배추의 마음'의 특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독백체와 대화체를 활용하여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평범하고 친근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독자와 친근감을 형성하고 공감의 강도를 강화하는 것이지요.
또 여름과 가을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 시상을 전개하고 잇습니다.
또한 배추를 마치 사람과 같이 인격을 부여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의인법이 활용된 것이지요.
그리고 작품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자연인 배추와 인간인 화자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것을 물아일체라고 합니다.
물아일체라는 단어는 꼭 자연과 하나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어떤 것과 내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의미합니다.
물론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에 많이 활용되는 단어이기는 합니다.
물아일체는 여러분들도 자주 느끼실 걸요?
게임할 때 여러분이 하는 캐릭터가 공격을 당하면 마치 자신이 공격을 당하는 것과 같이 느끼시잖아요.
사실 이런 것이 물아일체죠.
나희덕, 배추의 마음 핵심 정리
갈래: 서정시, 자유시
성격: 비유적, 자연 친화적, 고백적
주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특징:
1. 대화체, 독백체→평범하고 친근한 어투.
2. 생명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함 (생명 존중 사상).
3. 시간적 순서로 시상을 전개함 (여름→가을).
4. 자연물인 배추에 인격을 부여함 (의인법).
5. 자연과 사람의 동화 = 물아일체(物我一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