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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산문

금오신화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해설 해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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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쓴 '만복사저포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집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명혼 소설이자 전기 소설 작품입니다.

 

금오신화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김시습이 쓴 한문 소설집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 중 하나인 '만복사저포기'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오신화'는 김시습이 쓴 한문 소설집의 이름입니다. 이 소설집에 오늘 설명을 드릴 '만복사저포기' 외에 '이생규장전', '남염부주지', '취유부벽정기', '용궁부연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만복사저포기'의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부터 설명을 드리면 '만복사'라는 절에서 '저포'를 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옛날 사람들은 남녀가 꼭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지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양생은 때가 훌쩍 지났는데도 장가를 가지 못해서 외로워하고 서글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주인공 호칭에 '생'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때가 많은데 쉽게 젊은 남자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양생', '허생', '김생' 등등 '~생'이 많은 것이지요. 앞에 붙은 것은 성이고요. 실제 '생'이라는 이름이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여하튼 양생이 혼자임을 안타까워하며 시를 읊는데 공중에서 짝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지요. 이 말에 기뻐하며 만복사라는 절에서 자신의 짝이 나타나기를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며 '저포'를 합니다. 저포는 일종의 중국의 윷으로 부처님은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양생은 자신과 내기를 해서 자신이 이기면 아름다운 짝을 만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빕니다. 이 부분을 줄거리만 보고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작품에 부처님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양생이 혼자 제안하고, 약속을 지키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자비로운 부처님은 양생의 청을 들어주시지만요.

 

양생이 어떻게 저포를 이겼는지는 모르겠지요. 이겼다고 주장을 하고, 부처님께 약속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서 자신의 짝을 만나고 싶다고 소원을 빕니다. 자신의 소원과 여인의 소원이 일치하는 것을 안 양생은 기뻐하며 여인과 인연을 맺습니다. 여인도 양생을 짝으로 여겼고요. 그리고 서로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여인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사람과 귀신이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을 '명혼 소설'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중국에서 유행했던 장르였지요. 제가 어렸을 때 유행했던 '천녀유혼'이라는 영화도 이런 장르의 일종이고요.  양생과 여인은 며칠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양생에게 '은그릇'을 주며 보련사에서 만나기를 약속합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면 이 은그릇은 양생과 여인의 관계를 부모에게 알게 하는 사물로, 여인과 양생의 인연을 증명하는 신표이자 증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인의 부모는 보련사에서 왜구의 침입으로 인해서 죽은 딸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생이 들고 있는 은그릇을 보고 처음에는 양생을 도둑으로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들의 딸과 양생이 인연을 맺었음을 놀라워하면서도 믿게 됩니다. 즉, 부모에게 양생과의 관계를 허락을 받은 것이지요. 이후 양생은 여인의 명복을 빌며 양생과 여인은 헤어지게 됩니다. 이후 양생은 약초를 캐며 산속에서 살았는데 양생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는 결말로 작품은 마무리되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을 몇 가지만 짚어보면, 사랑은 생사를 초월한다는 '애정 지상주의'가 드러나고, 사람과 귀신이 함께한다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승'과 '저승'의 거리감과 단절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의리나 정절과 같은 도덕적 관념을 매우 중시하며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이것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통해서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주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해설 이미지는 '2016년 10월 고3 모의고사', '2023년 EBS 수능특강' ,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부분들을 합쳐서 해설한 자료입니다. 전문을 해설한 자료는 아니나, 어찌하다 보니 거의 대부분을 해설하게 되었네요. 수정과 편집이 가능한 문서 파일 형태의 해설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국어자신감'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시면 됩니다.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1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1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2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2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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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4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4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5
김시습-만복사저포기-해설-5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한문 소설, 전기 소설, 명혼 소설, 염정 소설
성격: 전기적, 비현실적, 낭만적, 비극적, 환상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생사를 초월한 사랑
출처: 금오신화

특징: 
1. 비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소설의 개연성과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
2.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소설이 전개됨
3. 삽입 시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생략된 부분)
4.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자주적인 성격을 보여 줌
5. 산 사람과 죽은 여자의 사랑을 통해서 강렬한 삶의 의지를 표현함

의의: 설화가 소설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사상과 가치관

· 애정 지상주의: 사람과 귀신이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사랑은 생사를 초월한다는 사상이 담겨 있음.
· 불교적 윤회 사상과 발원: 양생이 부처님께 소원을 빌어 여인과 만남이 이뤄지고, 전생과 현생이 관련된다는 윤회 사상이 드러남.
· 운명론적 가치관: 결국 양생과 여인은 이별하여 영영 만날 수 없게 되는 결말에서 운명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보임.
· 의리와 정절 등 도덕적 이념 절대시: 여인이 정절을 지키다가 화를 당하거나, 양생이 다시 장가를 들지 않고 살았던 것들을 통해 작가의 도덕적 이념이 반영된 것임. 이는 작가가 부당하게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세조를 보고 이 작품에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음.

 

'은그릇'의 서사적 기능과 의미

· 양생과 여인의 관계를 부모에게 알게 하는 매개체
· 여인이 자신과 양생이 맺은 인연에 대해 부모에게 동의를 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사물.
· 여인의 부모와 양생을 연결하는 매개체
→ 여인과 양생의 신표이자 증표

 

전체 줄거리

외로이 지내던 양생은 만복사에서 배필 없음을 서글퍼하다가 부처와 저포 놀이를 하여 이긴 후 좋은 배필을 구해 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잠시 후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축원문을 꺼내어 불상 앞 탁자 위에 바치게 되는데, 그 축원문에는 여인의 한스러운 사연과 운명적 인연을 만나게 해 달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양생과 여인은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시를 주고받는다. 날이 새려고 하자 여인은 양생을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고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며칠 후 여인은 양생에게 은그릇을 주며 재회를 기약한다. 다음 날 양생은 여인이 말한 대로 보련사로 가는 길목에서 여인의 부모를 만나게 되고, 왜구가 침입하여 난리가 났을 때 여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양생은 여인과 약속한 시각에 절에서 만난 뒤 이별하게 된다. 양생은 여인의 명복을 빌고, 약초를 캐며 살았는데, 이후 양생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해제

이 작품은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집인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편의 소설 중 하나로 명혼 소설이자 전기 소설이다. 양생이 한스럽게 죽은 여인을 만나 생사를 초월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은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어서 흥미를 유발하며, 사랑의 가치를 부각한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 사랑의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세계의 횡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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