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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 김씨열행록 해설 해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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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 작품인 '김씨열행록'은 한 여인의 열행을 드러내고 있는 윤리소설 유형의 작품입니다.

 

'김씨열행록' 해설과 해석

고전 소설 작품인 '김씨열행록'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1년 고3 4월 모의고사에 수록되었고, 오늘 해설도 수록된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아침 드라마와 같이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인데, 그 갈등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침드라마는 김치로 싸대기를 때리거나, 주스를 뿜는 정도이나 이 작품의 내용은 주인공인 김씨의 남편이 괴한에게 죽고, 김씨가 남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김씨는 이 누명을 벗기 위하여 남장을 하고 진실을 파헤치게 됩니다. 김씨는 우연히 진실을 알게 되는데, 김씨의 남편의 계모인 '유씨 부인'이 사주를 하여 한 남자가 신랑의 머리를 베어다가 유씨 부인에게 바칩니다. 그런데 갑자기 김씨의 시아버지, 즉 신랑의 아버지가 오는 바람에 머리를 처리하지 못하여 곳간 속 쌀독에 넣고 처리를 못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노파에게 듣고 진실을 알게 된 김씨는 자신의 시댁으로 가 시아버지에게 말하고,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진실을 밝히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시험 문제에 출제된 부분이지요. 이야기가 꽤 기니 전체 줄거리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열행'의 의미는 여자가 정절을 훌륭하게 지키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의 제목은 김씨의 열행을 기록한 글이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당시 가부장 제도의 폐단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부장 제도라는 것은 가장이 모든 것을 물려받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작품에서 후처가 자신의 자식을 후계로 삼기 위해 전처의 자식을 해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을 하는 것이지요.

 

김씨열행록-해설-1
김씨열행록-해설-1

 

김씨열행록-해설-2
김씨열행록-해설-2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고전 소설, 가정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가정사의 갈등을 유교적 교리를 통해 극복한 여인상

특징:
1. 주인공(김씨)와 노파의 대화를 통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남.
2. 한 여인의 열행(烈行)을 표현해 놓은 윤리소설 유형의 작품임.
3. 가부장적 제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점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드러냄.
4. 서술자의 개입이 활용됨.

 

전체 줄거리

『조선국 관동땅에 장계현이라는 어진 선비가 살고 있었다. 장공의 부친 형제가 늦도록 자녀를 두지 못하여 조심하다가, 아우가 아들을 낳아 형에게 양자로 보낸 아들이 계현이다.
 계현이 과거에 급제하고, 이웃에 사는 연씨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갑준이라 했다. 갑준이 16세 되는 해 아내가 죽으니 계현은 유씨를 후처로 맞이했다. 유씨는 갑준을 친자식같이 돌보는 척한다. 갑준이 장성하여 근처에 사는 김소저와 정혼하나 혼인 첫날밤에 괴한이 신랑의 목을 베어 가지고 달아나는 괴변이 일어난다. 이에 김소저의 아버지는 딸의 행실을 의심하여 옥에 가두니, 김씨는 누명을 벗으려고 남복을 하고 집을 나선다.
 김씨는 집을 나와 곧바로 남편의 마을을 찾아가 노파 혼자 살고 있는 집에 숙소를 정하고, 그 노파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인자의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하루는 밤중에 노파가 밖에 나가 누구와 밀담을 하자, 엿듣고 있다가 노파가 돌아오자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노파는 아들이 없어 양자를 들였는데 그는 부랑자였다.
 노파의 말이 수일 전에 그가 장씨가의 계모의 부탁을 받고 신방에 들어가 갑준의 목을 베어 갖다 주었더니 계모가 급해서 처치하지 못하고 창고 안의 쌀독에 넣어두었는데, 잡힐까 두려워 도망가는 길에 들렀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날이 새자 시가를 찾아가 쌀독에 감추어둔 남편의 머리를 가지고 나와 시아버지 앞에 놓고는 집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아뢰고 누명을 벗는다.
 장공은 김씨를 보내놓고 나서 후처 유씨와 그녀의 소생을 방에 가두고 집에 불을 질러 태워 죽인다. 그 뒤 아들의 머리와 자기의 전답문서를 김씨가에 보내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친정에 와 있는 김씨는 유복자를 낳고, 이름을 해룡이라 한다. 김씨는 해룡이 세 살이 되자 장공을 찾아 나선다. 꿈에 한 늙은이의 지시를 받고 시아버지가 숨어 있는 산사를 찾아가서 그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 할아버지와 손자가 상봉하도록 한다.
 김씨는 지성으로 장공을 봉양하며, 최씨를 후처로 맞이하도록 했다. 방자해진 최씨는 가사를 맡고 있는 김씨를 미워하여 그 권한을 빼앗으려고 한다. 이때 죽은 유씨의 동생 득룡이 관동태수가 되어 내려오자, 최씨가 내통하고 유씨의 죽음은 김씨의 음모라고 모함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씨의 시비 옥매가 밥에 독약을 넣어 최씨를 죽이려고 했으나, 그 밥을 장공이 먹고 죽는다. 이때 유태수가 김씨와 옥매를 하옥하고 문초하는데, 옥매는 옥졸을 매수하여 동생을 대신 옥중에 있게 하고, 상경하여 등문고(登聞鼓)를 친다.
 왕이 형조판서를 내려보내 억울하게 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려하게 하니, 최씨를 교살하고 유태수는 파직시키고 표문(表文)을 올린다. 왕이 그 표문을 보고 김씨 모자를 상경하게 하였다. 해룡의 옥골선풍을 보고 왕이 해룡을 공주와 정혼시키니 해룡은 부마가 되고, 또 형조판서가 되어 지성으로 어머니를 섬기며 영광을 누리며 살아간다.』
 『관동지방에 장계현이란 어진 선비가 있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고 연씨를 아내로 맞아 아들 갑준을 낳았으며 벼슬이 시랑(侍郞)에 이르렀다. 장시랑은 아들 갑준이 16세 되던 해에 연씨가 병으로 사망하자 낙향하여 유씨를 후처로 맞이한다. 몇 년 후에 갑준이 이웃 마을의 김소저와 혼인하였는데 첫날밤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되는 괴변이 발생한다.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죽음이었기에 신부는 남장을 하고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집을 나선다. 죽은 신랑의 마을 근처 주막에 가만히 숙소를 정한 김씨는 주인 노파와 친하게 지내면서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하루는 노파가 밤중에 어떤 청년과 밀담을 나누는 낌새를 엿보고 있다가 그 사람이 누구인가 넌지시 물어본다. 노파는 팔자 한탄과 함께 '나는 아들이 없어 양자 하나를 두었는데 그놈이 평소에 불량 무도하여 갖은 악행을 일삼더니 며칠 전에는 신랑의 목을 베어다 달라는 살인 청부를 받아 장씨 집안의 계모에게 그 물증을 갖다주고 멀리 도망가는 길에 잠시 들렀더라'는 사연을 털어놓는다.
 이에 김씨는 시가로 달려가 곳간에 감추어 둔 신랑의 머리를 찾아 시부에게 바치고 누명을 씻게 된다. 아들의 죽음이 계모 유씨의 재산상속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장시랑은 후처 유씨와 그녀의 소생을 집에 가두어둔 채로 불을 지르고, 아들의 머리와 전답 문서를 김씨에게 보낸 후에 종적을 감추어 버린다.
 한편, 김씨는 친정에서 살면서 첫날밤에 잉태한 유복자 해룡을 낳고 삼 년이 지나자 시아버지를 찾아 천지 사방을 떠돌던 끝에 절간에 은거해 있는 장시랑을 모시고 와서 지성으로 봉양한다. 김씨는 노년의 시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하여, 어릴 적 친구이자 지금은 친정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는 과부 화씨를 소실로 맞아들이게 한다. 그때부터 장시랑의 마음이 쏠리자 화씨는 장시랑으로 하여금 아들 갑준의 죽음이 김씨 때문임을 의심토록 유도하고, 마침 유씨의 동생이 관동 태수로 부임하자 그와도 내통하여 유씨의 죽음이 김씨의 간계에 의한 것이라 무고해 김씨를 곤경에 빠뜨린다.
 김씨의 시비(侍婢) 옥매는 주인을 위해 화씨를 처치하려 밥에 독약을 넣었는데, 엉뚱하게도 장시랑이 그 밥을 먹는 변을 당하게 된다. 장시랑이 독살되자 화씨는 태수에게 김씨의 소행이라 고발하니 옥매와 김씨가 모두 투옥된다. 유태수가 김씨를 살인범으로 지목 심문하자 옥매는 옥졸을 매수하여, 면회차 들렀던 자기 동생과 옷을 바꿔 입은 후에 한양으로 올라가 신문고를 울려 김씨의 억울함을 조정에 호소한다. 조정에서 파견된 관원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자 화씨는 교살되고, 유태수는 파직되며, 김씨의 열행에는 정려문이 내린다.』

 

해제

‘김씨열행록’은 19세기 무렵의 국문소설로, 한 여인의 열행(烈行)을 표현해 놓은 윤리소설의 유형을 띠고 있다.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한 여인의 열행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았다. 주 내용은 일부계모형 가정소설의 전형이다. 그러나 여주인공 김씨가 혼인 첫날밤 괴한이 신랑의 목을 베어 가지고 달아나는 처참한 괴변을 당한 후, 그 누명을 벗겠다는 일념 하에 남복을 하고 살인자를 찾아내어, 마침내 그 누명을 벗는다는 구성은 그 어느 것보다도 독창적이다. 게다가 김씨가 유복자 해룡을 낳고 시아버지를 찾아 그이 외로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최씨를 후처로 맞게 하는 것도 며느리의 시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효도라 하겠다. 이 작품은 전부 독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방이 아닌 독창적인 고전소설의 구성을 엿볼 수 있는데, 개화기 이해조(李海朝)의 <구의산(九疑山)>은 이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이 작품은 가부장 중심의 중세 가족제도 내의 갈등을 중심으로 당대의 가정, 사회 정치 등의 여러 분야에 얽힌 문제점들을 뚜렷이 부각시킨다. 이 작품은 가부장 중심의 가족제도에서 기인되는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은 물론 이러한 문제가 관원의 횡포 및 정치권력과 맞물리면서 사회적 갈등으로 파급되는 모습 또한 파악할 수 있다. 국문 고전소설의 대다수가 충, 효, 열의 지배 이념 구현을 위한 매개로 향유되었던 사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김씨열행록’은 이러한 교화적 의도 속에 당대 현실의 문제점도 아울러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가정의 주도권과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자행되는 시기와 질투, 모함과 살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원의 직권남용과 뇌물수수 등이 횡행하는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음을 김씨열행록은 우리 모두에게 두루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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