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시나리오 작품인 '인어 공주'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이 작품을 영화로 재밌게 봤는데요.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밌어요. 감동적이기도 하고요.
시나리오 인어 공주 해석과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품인 '인어 공주'에 대한 해석과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영은 너무나도 억척스럽고 괄괄한 어머니와 갈등을 겪습니다. 거기에 나영의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서서 집안 형편이 가난해지게 됩니다. 실제로 집안에서 돈을 벌어 오는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나영은 너무나 억척스럽고 극성맞은 어머니와 무능력해 보이는 아버지와의 생활에 염증을 느낍니다. 또 아버지를 무시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가지고 있고요. 작품에서는 엄마인 연순이 자주 침을 뱉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러한 행동도 나영은 마음에 들지 않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버지는 가출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삶을 벗어나려고 해외여행을 가려고 하다가, 나영은 아버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젊은 시절의 엄마인 연순과 젊은 시절의 아빠인 진국이 있지요. 즉 나영이 과거로 간 것입니다.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을 '타임슬립', 또는 '시간 여행 모티프'라고 하는데요. 나영은 연순과 함께 지내면서 엄마의 삶과 아버지의 삶을 차츰 이해하게 됩니다. 나영의 엄마인 연순은 소녀 가장으로 어린 동생을 돌보고, 해녀 일을 해서 생계를 책임졌지요. 침을 뱉는 버릇도 이때 생긴 것이고요. 연순은 당시 우체부였던 진국을 짝사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안 나영은 둘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지요. 이번 수능특강에 수록되지 않은 내용 중에서 연순과 진국이 알콩달콩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미소를 자아내게 하지요. 특히 지금도 기억이 남는 것은 어려운 경제 여건 상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해서 글을 잘 못 읽는 연순에게 진국이 한글을 가르쳐주는 부분입니다. 그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버지와 엄마의 사랑을 목격한 나영은 부모님의 삶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지요. 왜 그렇게 엄마가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는지, 또 왜 그렇게 침을 뱉었는지를 알게 되지요.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사이가 오히려 힘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안 만나면 그만인데 가족은 항상 함께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갈등도 오히려 더 많고요. 하지만 그래서 더 이해하려고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사이여서 다 아는 것 같아도 몰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요. 누구보다 더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사이가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HWP)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문학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연회원제 카페로 지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자료부터 현재의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 수록된 모든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설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문제는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력이 되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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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시나리오
성격: 서정적, 낭만적, 향토적, 비현실적
배경: (시간적) 현재, 과거 / (공간적) 서울, 섬마을
주제:
1. 섬마을 우체부와 어린 해녀의 순수한 사랑.
2. 엄마의 순박한 과거를 통해 현재의 억척스러운 엄마를 이해하게 된 딸의 정신적 성장(모녀간의 갈등과 이해)
특징:
1. 향토적 풍경과 사투리를 활용하여 섬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소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함.
2. 서랍장, 공책, 뉴질랜드 바다 사진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물의 심리와 인물 관계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
3. 주인공인 '나영이' 현재에서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간다는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사건이 전개됨.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성,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입체적 구성(역순행적 구성)
1. 발단: 억척스러운 엄마와 무능력한 아버지와의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는 나영.
2. 전개: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해 가출한 아버지를 찾아 나선 나영.
3. 위기: 부모님의 고향에서 처녀 시절의 엄마를 만나 함께 살게 된 나영.
4. 절정: 젊은 시절 부모님의 순수한 사랑을 보고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 나영.
5. 결말: 현재로 돌아와서 엄마, 아빠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됨.
인물 분석:
· 나영: 가난한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하는 딸로 무기력하게 사는 아버지를 연민함과 동시에 억척스럽고 괄괄한 엄마를 미워함. 과거로 돌아가 부모의 젊은 시절을 관찰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인물.
· 연순(나영의 어머니): 섬마을에서 어린 동생을 홀로 돌보며 해산물을 따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해녀로, 글씨를 가르쳐 주는 다정한 진국을 연모하는 순수한 섬처녀였으나, 현재는 고달픈 삶에 시달리면서 억척스럽고 극성스러운 아줌마가 됨.
· 진국: 섬마을에서 일하는 우체부로, 성실하고 자상하여 젊은 시절의 연순이 흠모하던 대상임.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빚보증을 잘못 서서 가정형편을 어렵게 만들었고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고 몰래 고향집으로 내려감.
전체 줄거리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는 나영은 쪼들리는 생활 속에서 억척스럽게 살아온 어머니(연순)와 생계를 어렵게 만들었던 무능한 아버지(진국)와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여기며 연인 도현과의 관계에서도 미래를 설계하기 두려워한다. 아버지의 병이 깊어진 것을 알면서도 동정하지 않는 어머니, 가족들로부터 멀어지고자 사라져 버린 아버지를 외면한 채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나영은 결국 아버지를 찾아 고향인 제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만나 함께 생활한다. 주워 온 아이로 자라 배우지 못하고 해녀가 된 채 어린 나이에 동생을 혼자 돌보며 살아가는 어머니 연순의 앳되고 씩씩한 모습, 젊은 우체부 진국과 사랑을 키워 가는 풋풋한 모습을 보며 나영은 현실에서의 부모의 모습을 이해하고 연민을 느끼게 된다. 결국 현실로 돌아온 나영은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임종을 맞이하고, 세월이 흘러 자신도 어머니가 되어 또 하나의 가정을 꾸려 살아가게 된다.
해제
이 작품은 2004년 개봉한 영화 「인어 공주」의 시나리오이다. 시간 여행이라는 환상적 요소를 통해 젊은 날의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게 된 딸의 이야기로, 딸은 이 과정을 통해 현실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삶을 연민의 눈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타임 슬립, Time Slip)
이 글에서 나영은 가출한 아버지가 갔으리라고 짐작되는 부모님의 고향인 섬마을로 떠난다. 그러나 섬에 도착한 나영이 만난 사람은 스무 살의 어머니와 스무세 살의 아버지이다. 즉, 현재에서 과거로 자연스럽게 시간 여행을 간다는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과거, 현재, 미래를 오고 가는 시간 여행을 영화 용어로 '타임 슬립 (Time Slip : 시간에 미끄러지기)' 이라고 한다. 1990년대의 영화에서는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공상 과학적인 내용의 영화가 주를 이루었지만, 2000년대부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 여행이 시작됨으로써 시간 여행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들이 생략되고 주로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와 접목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