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현대 소설 윤흥길 빙청과 심홍 해설 해석 설명

반응형

제가 윤흥길의 '빙청과 심홍'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빙천과 심홍'이라고 계속 써놨더라고요. 수정을 했습니다.

 

윤흥길의 '빙청과 심홍'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2025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현대 소설 작품인 윤흥길 작가의 '빙청과 심홍'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인 '빙청과 심홍'의 의미부터 설명을 드리면 '빙청'은 얼음같이 차가운 파랑을, '심홍'은 짙은 빨강을 의미합니다. 광기 어린 열기와 차가운 진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으며 소설의 내용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인간 사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요. 이 작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택과 집단의 선택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로 '군중 심리'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개인이면 하지 않을 선택과 행동을, 집단이 광기에 휩싸여 합리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선택과 행동을 벌일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때 모두들 같은 구호를 외치며 창피해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하나되는 마음으로 온 나라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과 같은 행동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정적인 예는 과거 나치의 만행을 들 수 있겠지요. 오늘 설명을 드리는 '빙청과 심홍'에서는 군대라는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에서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우 하사'라는 인물이 화상을 입어 부상을 입게 되는 일로 시작합니다. 심각한 화상으로 생명 유지에 위협이 있는 상태였지요. 이에 우 하사의 동기들은 '우 하사'를 영웅으로 만들어 주기로 하고, '우 하사'가 화재를 피할 시간이 있었으나,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부상을 입었다는 소문을 퍼트립니다. 군대에 있던 장병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우 하사 동기들의 겁박과 간절한 호소는 대대 분위기를 점차 '우 하사'가 영웅적 행동을 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로 흘러가지요. 다들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군중 심리에 휘말려 진실을 외면하는 것이지요. 사실 이것은 실제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개인의 신분이었으면 전혀 하지 않았을 선택을 어떤 집단에 속해 있고 그 집단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군중 심리가 위험한 것은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기도 하고,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집단에서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다수에 속해 있어야 안전하며 그렇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심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집단 내에서 추진하는 특정한 의견을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 없이 따르는 것을 '집단 극화'라고 합니다. '빙청과 심홍'에서도 이러한 집단 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작품에서 대대장은 우 하사를 영웅으로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왜곡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을 합니다. 심지어 기자를 불러 매스컴에 알리기까지 하지요. 여기까지는 '우 하사' 영웅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우 하사를 간호했던 '신 하사'에게 인터뷰를 하지요. 신 하사는 동료들과 기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진실을 말합니다. 작업 중에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름투성이 옷을 입고 있던 우 하사가 불덩이가 되어서 훌쩍훌쩍 뛰고 있었다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기자들은 신 하사가 진실을 말하고 있음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사회자는 기자 회견을 급하게 끝내버립니다.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우 하사는 영웅이 되었지요. 그리고 신 하사는 집단의 선택에 따르지 않고 개인적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즉 진실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혼이 납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집단의 선택에 의해서 어떻게 진실이 왜곡되는지 잘 보여 줍니다. 또 개인이 진실을 이야기함에도 어떻게 묵살되는지도 잘 보여 주지요. 이러한 일들은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공공연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집단이라는 이유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하지요. 매일 뉴스에 나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그런데 정말로 안타까운 것은 내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고, 그 집단이 어떤 의견을 추진했을 때 나조차도 개인의 선택과 의견 그리고 진실을 말할 자신이 없다는 점이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성격: 비판적

주제: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폭력적 조직의 행태 고발.

 

특징:

1.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공간 설정을 통해 집단 내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줌.

2. 진실을 밝히려는 신 하사와 왜곡하려는 조직의 갈등을 통해 주제를 강조함.

3.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군중 심리와 집단 극화, 편향화를 형상화하여 보여줌.

 

구성:

· 발단: 신 하사는 비밀이 많은 친구로서, 신상에 관해 동기생들조차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일견 어수룩해 보이는 태도로 주위 사람들의 조소나 놀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참아 내고는 했다. 그런 그가 장기 복무를 지원해 하사가 된다.

 

· 전개: 어느 날 격납고에 폭발음이 들리면서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는데 신 하사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펑 하는 소리에 기절에 있다가 깨어 보니 우 하사가 온몸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했다.

 

· 위기: 우 하사의 동기생들은 죽기 전에 호강이나 시켜 주자는 의도에서 사고 당시 그의 활약상을 조작한다. 불길 속에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우애를 발휘하여 사람들을 구했다는 것이었다. 대대장 역시 자기 휘하에 그런 병사가 있었다는 소문이 나는 것이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해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자 회견을 개최한다. 사고 이후 우 하사는 특별 배려로 장교 병실에 입원까지 한다.

 

· 절정: 기자 회견이 열리자 사고 당시의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우 하사의 간호를 전담해 왔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을 받은 신 하사는 자신이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대답하지만, 그의 말은 묻혀 버린다. 그 후 신 하사는 상사들에게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는다. 우 하사는 숨을 거두고 장엄한 장례식까지 치르게 된다.

 

· 결말: 신 하사는 사람들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우 하사를 두고 '즐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이 그런 우 하사를 죽이러 갔으나 이미 그가 숨을 거둔 후였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긴다.

 

등장인물 분석

· '나': 소설의 서술자이자 관찰자, 신 하사와 동기생임.

· 신 하사: 일반병으로 들어왔다가 장기 복무를 지원하여 하사가 됨. 비밀이 많고 동기생들도 그에 대해 잘 모름. 웬만한 것은 잘 참아 내는 성격이지만 한계를 넘었다 싶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음.

· 우 하사: 소설의 첫 문장 '아무도 우 하사를 존경하지는 않았다.'에서 알 수 있듯 성정이 좋지 않은 인물임. 격납고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함.

 

해제

이 작품은 군대를 배경으로, 권위와 억압으로 조작된 거짓 영웅의 이야기를 폭로하여 진실의 가치를 밝히고자 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 하사를 영웅화하려는 집단적 시도에서 벗어난 신 하사의 행동을 통해 거짓과 진실의 의미를 묻고  있다. 신 하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진실을 이야기했다가 구타를 당한다. 게다가 신 하사의 폭로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작가는 ‘죽은 사람인 우 하사를 두고 즐긴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하는 신 하사를 통해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집 단의 행태를 고발하고 있다. 

 

전체 줄거리

군대 내 격납고에서 화재 사건이 발생하여 우 하사가 심각한 부상을 입자 그의 동료와 지휘관은 그가 사고 당시 전우를 구하는 등의 영웅적 활약을 했다고 그의 부상을 미화하고 조작한다. 평소에 별로 말이 없고 어수룩한 신 하사는 기자 회견장에서 진실을 말했다가 윗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아무도 신 하사의 폭로에 주목하지 않는다. 신 하사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우 하사를 두고 사람들이 즐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 하사를 동정하여 그를 죽이러 가지만 이미 우 하사는 숨을 거둔 뒤였다. 신 하사는 자수를 결심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