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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 김소진 갈매나무를 찾아서 해설 해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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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의 '갈매나무를 찾아서'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2025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김소진 작가의 현대 소설 작품인 '갈매나무를 찾아서'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갈매나무'가 묘하게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솔직히 저는 실제로 갈매나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갈매나무에 친근감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백석 시인의 작품인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의 중심 소재가 갈매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백석의 작품에서 '갈매나무'는 외롭고 힘겨운 처지에 있지만,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의지의 표상으로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작품 속 화자는 이러한 갈매나무를 예찬하며 자신도 갈매나무와 같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지요. 즉, 갈매나무는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지닌 존재를 의미합니다. 오늘 설명을 드리고 있는 김소진 작가의 '갈매나무를 찾아서'에서도 갈매나무는 강인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백석 시인의 시 작품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지요. 이렇게 서로 다른 갈래가 영향을 주어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상호 텍스트적 맥락이라고 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백석 시인의 시가 김소진 작가의 소설에 영향을 준 것이지요. 김소진 작가의 '갈매나무를 찾아서'에서 '갈매나무'는 백석 시인의 시의 내용과 더불어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갈매나무의 가시에 다쳤던 주인공의 기억과 지금은 이혼한 주인공의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아픔과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즉 소설에서 갈매나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소재이지요. 작품 속에서는 주인공인 '두현에게는 지옥이자 천당이었다'라는 말을 통해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작품 속 갈매나무는 긍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역설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저는 역설법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역설적입니다.)

주인공인 두현은 갈매나무에 대한 꿈을 꿉니다. 두현의 처지와 비슷한 '수칼매나무'에 대한 꿈을요. 아직 자신은 수칼매나무를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꿈에서 보았던, '어느 깊은 계곡 어디에선가 뿌리를 박고 홀로 있는(외롭고 고독한 상황에 있는), 눈보라와 찬비와 거친 바람이라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며 꿋꿋이 견디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수칼매나무'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요. 주인공인 두현은 자신과 수칼매나무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즉 외롭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며 힘차게 살아가는 수칼매나무처럼 자신도 힘겨운 삶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정리하면 이 작품의 주제는 '삶에 대한 의지와 그것을 회복하려는 열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성격: 의지적, 상징적, 상호 텍스트적

주제: 삶의 의지를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

 

특징:

1. 백석의 현대시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이 작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상호 텍스트적 맥락을 가짐.

2. ‘갈매나무’라는 소재를 통해서 삶은 시련과 힘겨움을 이겨내는 의지가 동시에 있다는 역설적 깨달음을 전달함.

 

해제

이 작품은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과 상호 텍스트성을 갖는 소설이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는 타향에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화자의 내적 지향을 상징하는 소재인 ‘굳고 정한 갈매나무’가 등장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두현은 심리적 아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떠올리면서, 추운 계절도 꿋꿋이 견디며 서 있는 수칼매나무를 상상하며 그러한 자세로 자신의 아픔을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의 핵심 소재인 갈매나무는 아름다운 기억과 지옥 같은 기억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드는 역설적 성격을 띠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찻집의 이름과도 같이 본래 역설적인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수칼매나무를 꿈꾸며 살아가는 두현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역설적 삶 안에 이미 아픔과 고통을 이겨 낼 힘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전체 줄거리

두현은 이혼한 아내 윤정과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찻집의 갈매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바로 그 찻집으로 향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윤정과 이혼하자마자 두현은 할머니를 찾아갔고, 할머니의 위로를 받던 두현은 할머니 집 안 마당에 있는 갈매나무와 관련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두현이 찾아간 ‘아름다운 지옥’은 오리탕 전문점으로 바뀌어 있었으나 갈매나무는 그대로 있다. 식당의 여주인과 술을 마시며 윤정과의 일, 수칼매나무 꿈에 대해 이야기하던 두현은 식당 앞 갈매나무를 보며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떠올리고, 시의 화자의 처지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식당을 나서면서 두현은 여주인의 시어머니가 기다리고 있다는 시동생을 만나게 되고, 여주인이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갈매나무의 역설적 의미

갈매나무는 두현에게 천당이면서 동시에 지옥으로 인식되는 역설적 대상이다. 두현에게 갈매나무는 윤정과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배경이기도 하면서, 윤정과의 이별을 더 가슴 아프게 느끼도록 만드는 가시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갈매나무는 두현에게 줄곧 유의미한 존재였다. 갈매나무 가시에 찔려 아팠던 경험, 그리고 가시에 찔린 아픔을 이기기 위해 더 독한 가시를 가슴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은, 두현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시련을 이겨 나가는 마음가짐에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 준다. 결국 두현에게 갈매나무는 삶이 때로 가시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런 가시를 이겨 내는 힘이 더 독한 가시가 우리의 내면에 있음을 알려 주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찻집의 이름에서, 아름다움과 지옥이 하나로 뒤섞여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본질이라는 역설적 진리가 드러나듯이, 갈매나무도 우리의 삶이 시련과 그것을 이겨 내는 힘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역설적인 의미를 갖는 소재라 할 수 있다.

 

수칼매나무의 상징적 의미

두현은 수칼매나무가 등장하는 꿈을 꾸며 그 존재를 상상하고만 있을 뿐, 아직 수칼매나무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꿈에서만 보던 그 가상의 자연물을 언젠가는 자신이 직접 보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보게 될 그 수칼매나무는 지금 어느 깊은 계곡에 뿌리를 박고 홀로 눈보라와 찬비와 거친 바람을 맞으며 추운 계절을 꿋꿋이 견디며 힘차게 수액을 높은 우듬지 위로 뽑아 올리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는 절망과 허무로 추운 겨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현이 수칼매나무와 같은 삶의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지옥과도 같은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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