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의 '선한 나무'는 노송(늙은 소나무)이 베어지는 상황을 통해서, 자연과 정신적 가치와 같은 물질적이지 않은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유치환의 '선한 나무' 해석과 해설 및 설명
유치환의 '선한 나무'에 대한 해석과 해설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운문임에도 불구하고 산문처럼 쓰였습니다. 따라서 산문적 어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것이 산문적 어조를 쓰고 있다고 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즉 운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작품의 제목에 등장하는 '선한 나무'는 화자가 즐겨 찾던 '노송(늙은 소나무)'을 의미합니다. 노송은 '아무렇게나 뻗어 높이 치어든 가지'를 가지고 있었지요. '아무렇게나'는 자유로움을 의미하고, '높이 치어든'은 상승의 이미지로 노송의 고고함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즉, 화자는 '노송'을 자유롭고 고고함을 지니고 있는 아주 긍정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노송은 화자가 바람이 불고 있음을 전혀 느끼지 못할 때에도 흔들렸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이를 '추추히 탄식하듯 울고 있어'라는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지요. 화자는 이러한 노송의 움직임을 보고 바람이 부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노송의 움직임은 화자에게 단순히 날씨를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화자는 노송의 움직임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이치를 느끼게 됩니다. 화자에게 노송은 인간의 눈에는 또 감각에는 느껴지지 않는 세상의 섭리와 이치를 드러내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화자는 이 노송의 흔들리는 소리에 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보이지 않는 세상의 어떤 이치나 섭리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작품에서는 '아득히 생각을 그 소리 따라 천애에 노닐기를 즐겨하였거니'라는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애'는 '하늘의 끝'이라는 뜻입니다.
이 작품에 활용된 어휘들이 상당히 어렵지요. 생소한 한자어가 엄청 많고요. 사실 이러한 부분이 유치환 시인의 작품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 자체도 철학적인데 활용된 단어들도 생소한 한자어들이 많으니 당연히 어렵게 느껴지지요. 하지만 제 설명을 보시고 작품을 몇 번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시 작품 내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작품의 내용이 '하룻날'이라는 표현과 함께 갑자기 급변합니다. 이런 것을 '시상 전환'이라고 하지요. 화자와 교감을 하던 나무가 하루아침에 무참히 베어졌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화자에게 '노송'은 자연의 이치를 대변하는 고고한 존재이자 벗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존재인 노송이 '하룻날'에 갑자기 베어지는 것을 보고 화자는 아마도 큰 충격에 휩싸였을 겁니다.
2연에서는 이러한 세태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과 비판적인 생각을 드러냅니다. 작품 속에서 '노송'은 자연 그 자체이며 고고함과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또 화자에게 노송은 세상의 이치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였지요. 이러한 존재가 물질적인 가치관에 의해 하루아침에 베어졌으니, 화자는 애석함을 느낄 수밖에 없지요. 정신적이고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존재인 '노송'이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의해서 파괴된 것이니까요.
화자는 안타까움에 노송과 같은 자세를 취합니다. 바람을 느끼고 또 세상의 이치를 느끼려고 했던 것이죠. 이러한 화자의 행동을 작품에서는 '그가 섰던 자리에 서서 팔을 높이 허공에 올려보았으나'라는 구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자는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깨닫게 해 줬던 노송이 없으니까요.
노송은 사라졌지만 자연의 미세한 변화는 계속되고 있지요. 이러한 화자의 생각을 작품에서는 '묘막한 천공에 시방도 오고 가는 신운'이라는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이 상당히 어려운데 '묘막한'은 '아득하게 넓은'이라는 뜻이고, '천공'은 끝없이 열린 하늘을 의미합니다. '신운'은 신비로움과 운치'를 의미하지요. 이 구절을 쉽게 정리하면 '아주 넓은 하늘에 지금도 신비로움과 운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바람과 같은 미묘한 자연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또 알려줄 존재인 노송이 없어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알기가 어렵지요. 화자는 이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말을 하며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존재 자체로도 고귀하고, 또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가르쳐 주는 존재인 노송의 정신적이고 존재적인 가치를 알지 못하고, 물질로써만 생각하는 세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송과 같은 정신적 가치들이 사라져 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이 작품의 주제입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비판적, 자연 친화적, 관조적
제재: 노송
주제: 정신적 가치(자연, 긍정적)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특징:
1. 자연의 대유인 ‘노송’의 역할 제시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 암시.
2. 예스러운 말 ‘~거니, ~나니, ~로다’ 등이나 한자어를 써서 시적 대상인 ‘노송’과 어울리게 하고 시의 분위기를 고상하고 중후하게 만듦.
3. 산문적 어조를 통해 시적 대상이나 현실에 대한 화자의 정서와 인식을 더욱 깊게 함.
4. 화자의 정서를 직접 드러내는 형용사를 쓰거나 시상의 전환을 위한 접속 부사를 써서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냄.
유치환의 '선한 나무' 요약과 정리
유치환 시인의 '선한 나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단순히 한 그루 나무를 노래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품의 주요 내용
· 노송의 상징성: 작품 속 노송은 단순한 나무를 넘어 자연의 이치와 정신을 상징한다. 노송은 바람에 흔들리며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 화자에게는 사색과 성찰의 대상이 된다.
· 물질주의와 정신의 대립: 노송이 베어지는 사건은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 정신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 자연과의 단절에 대한 안타까움: 노송이 사라진 후, 화자는 자연과의 소통이 단절된 쓸쓸함을 느끼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표현상 특징
· 산문적 어조: 운문이지만 산문처럼 자연스러운 어투를 사용하여 화자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 한자어의 활용: 고급스러운 한자어를 사용하여 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노송의 고고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 시상 전환: '하룻날'이라는 표현과 함께 노송이 베어지는 순간을 기점으로 시상이 전환되며, 화자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의 주제
· 자연의 소중함: 노송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강조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한다.
·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돼 등한시되는 정신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자연과의 단절에 대한 비판: 인간이 자연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현실을 비판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