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의 '가정'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삶에 힘겨움,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시로, 과거의 아버지들도, 현재의 아버지들도, 그리고 미래에 아버지가 될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현대시 박목월의 '가정' 해석과 해설 및 설명
그럼 현대시 작품인 박목월의 '가정'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잘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가정'은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또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작품은 가정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작품의 시작 부분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작품을 좀 더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지만 화자의 아홉 명의 자식을 의미하지요. 이 작품에서 신발은 가족을 의미합니다. 신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작품 속 신발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드리면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을 신발로 표현하여 동고동락하며 삶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발의 사이즈 표현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의 크기를 형상화하고 있지요. 화자는 자신의 신발 사이즈를 '십구 문 반'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길이 단위입니다. 뭐 굳이 이야기하면 시대적 배경 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문'은 신발 따위의 치수를 재는 단위로 약 2.4cm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십구 문 반'은 47cm입니다. 그런데 이 정로 발이 큰 사람들은 흔하지 않지요. 이는 실제 크기가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그 무거움을 상징하고 있는 겁니다. '십구 문 반'이라는 표현에 이어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서 화자와 화자의 가족에게 주어진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임이 드러납니다. 시련과 고난을 겪는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죠. 아버지인 화자를 의미하는 '십구 문 반'이라는 표현이 반복이 되는데 이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삶의 힘겨움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이지만, 화자는 '육 문 삼' 사이즈의 작은 신발을 신는 막내둥이를 보며 힘을 냅니다. 즉,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움을 이겨내고 버티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작품의 맨 마지막에는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라는 말을 통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부각하면서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도 차이야 있지만 과거, 현재, 아마 미래도 사는 것은 늘 힘들었고 힘들고 힘들 겁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그것을 버텨나갈 힘이 생기고 살아갈 이유도 생기고 하는 것이겠지요. 세상에 고민과 시련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 아무리 부자에 권력자라도 다들 힘겨움은 있기 마련이지요. 아무리 화려해 보이고 즐거워 보이는 SNS 속 사진들의 주인공들도 다들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고뇌와 번민이 없을 수 없지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저 자신을 포함한 여러분들께 공감과 위로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늘 다른 대상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다들 고민 없이 행복하게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든 것 같으면 더 힘들어하는 존재이니까요. 주위를 돌아보세요. 여러분에게 힘차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이 보일 겁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독백적, 상징적
주제: 가장으로서의 고달픈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
특징:
1. 다양한 비유와 적절한 상징으로 주제를 전달함.
2. 구체적인 수치(십구 문 반)를 통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중압감을 형상화함.
3. ‘십구 문 반'이라는 구절을 반복하여, 아버지의 묵묵한 희생을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함.
4. 신발이나 집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드러냄.
5. 가족을 신발로 표현하여 삶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를 표현함.
구성:
1연: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
2연: 고달픈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옴.
3연: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연민.
4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함.
해제
박목월의 '가정'은 가족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함께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지탱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가족을 '신발'에 비유하여 삶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존재로 표현하고, '눈과 얼음의 길'이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