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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문병란 직녀에게 해설 해석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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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란의 현대시 '직녀에게'는 이별의 대명사인 '견우직녀' 설화를 활용하여 이별의 슬픔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미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문병란의 '직녀에게' 해설과 해석

문병란의 '직녀에게'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하겠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시가 아니라 노래를 통해서였는데요. 대학교 때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하도 많이 불러서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던 선후배와 동기들은 '직녀에게' 하면 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좋아하기도 했고 많이 부르기도 했던 노래이지요. 그때는 이 작품이 단순히 남녀 간의 이별과 그리움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을 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며 작품을 살펴보니 남녀 간의 사랑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남북 분단을 비롯하여 함께해야 하는데 이별해 있는 상황에 처한 모든 존재들을 위한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에서 '직녀에게'를 해설할 때 '남녀의 이별'과 '남북 분단'의 상황 정도로 한정하여 설명을 할 테니, 여러분들은 상황에 맞춰서 확장하여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문제의 보기로 '세대 간의 갈등'이 나온다면 이 작품의 주제는 세대 간의 갈등 해소가 될 테니까요?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아시겠죠? 그럼 본격적으로 문병란 시인의 '직녀에게'에 대한 내용 설명에 들어가도록 할게요.

 

'직녀에게'는 '견우직녀' 설화를 바탕으로 이별과 그로 인한 슬픔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는 '반영론적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면 '남과 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의미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요.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든 이 시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분단된 현실 속에서 재회를 꿈꾸는 민족적 소망, 또는 어떤 식으로든 이별했던 모든 존재들이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작품입니다.

 

또한 이별이라는 부정적인 상황이 해결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아닌, 작품 속 화자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를 가지고 재회를 쟁취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과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견우직녀' 설화를 모티프로 하여 이별의 상황과 재회의 간절함 형상화

'직녀에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견우직녀 설화'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어릴 때는 칠월칠석일에 비가 내린다는 둥, 어른들이 옛날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 만화로도 제작이 되어서 다들 알았지만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견우직녀' 설화를 간단하게 설명을 드릴게요. 하늘나라에 견우(소를 관리하는 남자)와 직녀(옷을 만드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둘이 사랑에 빠지지요. 그러다가 견우와 직녀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태만하게 합니다. 이에 분노한 옥황상제가 둘 사이를 '은하수'로 갈라버리지요. 우리가 보통 은하수하면 긍정적인 소재로 생각을 하지만 여기서는 둘 사이를 이별하게 만드는 '장애물, 시련, 고난'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오늘 설명을 드리는 '직녀에게'에서도 마찬가지 의미를 갖고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렇게 헤어진 둘은 이별의 슬픔에 1년 365일 엄청난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세상에 홍수를 가져오게 되지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까마귀와 까치가 음력 7월 7일(칠월칠석)에 은하수를 잇는 다리를 만듭니다. 이것이 오작교이지요. 까마귀와 까치로 이루어진 다리라는 뜻입니다. 까마귀와 까치의 노력으로 1년에 한 번씩은 만나게 된 견우와 직녀는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고, 인간세상의 홍수도 멈추게 됩니다. 다만 칠월칠석에는 견우와 직녀가 재회로 인한 기쁨의 눈물을 조금 흘려,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 많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그리고 이때쯤에 까마귀와 까치는 견우와 직녀의 발에 밟혀 머리털이 벗겨진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이별의 슬픔과 고난을 상징하는 서사

이 작품은 앞서 설명을 드린 대로 '견우직녀 설화'를 모티프로 하여 시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이별의 슬픔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서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라는 반복되는 시구를 통해서 이별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이라는 화자의 정서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구절이 반복이 되고 있으니 음악적 효과인 운율도 형성하고 있고요. 여기서 이별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좀 더 확대하면 민족적 분단의 비극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라는 구절에서 '은하수'는 견우와 직녀를 가로막는 상징적 장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없게 하는 장애물로 '시련과 고난'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는 이별의 슬픔이 단순히 기다리거나 시간이 지나가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위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

견우와 직녀 설화는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설화에서는 울고만 있는 견우와 직녀를 위해 까마귀와 까치가 오작교를 만들어줬지만, '직녀에게'에서는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상황'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요. 하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오작교가 끊어진 상황에서도 서로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 놓아'라는 구절에 잘 드러나 있지요. 이를 통해서 단순히 누가 도와주기를 기다리거나,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지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죠. 즉, 이별의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만나기 위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좀 멋들어지게 표현하면 이 작품에서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죠.

 

특히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라는 구절을 통해서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려는 간절한 소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면도날'은 힘겨운 상황과 고통스러운 길을 의미하며, 이별의 시련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화자의 의지를 부각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복을 통한 주제 강조 

앞서 언급한 부분이지만 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이기에 또 한 번 짚고 넘어갈게요. 문병란의 '직녀에게'는 여러 구절을 반복합니다. 이를 통해서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와 같은 반복적인 구절은 이별의 시간이 너무 길었음을 강조하면서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소망을 부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반복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작품의 서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서정성을 높인다는 것은 작품에 담긴 정서를 강화한다는 의미로 즉, 화자의 슬픔과 절실함이 잘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죠.

 

또한 '오작교가 없어도 / 노둣돌이 없어도'라는 구절도 반복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외부적인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신들의 의지와 노력을 통해서 재회를 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 앞의 부분에서 살짝 말씀을 드렸는데 중요해서 중복이 되더라도 다시 설명을 드려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참여적, 서정적, 의지적

주제: 이별의 슬픔과 극복 의지.

 

특징:

1. ‘견우직녀’ 설화를 변용함으로써 현실의 비극성을 표현.

2. 반복을 통해 소망의 간절함과 화자의 의지를 강조.

 

구성:

1~11행: 견우와 직녀의 오랜 기다림과 이별의 슬픔.

12~26행: 이별의 극복을 위한 행동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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