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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계 소설 장끼전 특징 줄거리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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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소설이자 판소리계 소설이고 우화 소설인 '장끼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0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작품이지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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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계 소설, 우화소설인 장끼전 상세 해설

오늘 설명을 드릴 장끼전은 앞서 잠깐 설명을 드린 대로 한글로 전해지는 국문소설입니다. 그리고 원래 판소리로 공연되던 것을 소설로 각색한 판소리계 소설이고요.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장끼'와 '까투리'입니다. 그래서 장끼전이지요. 꿩은 암컷과 수컷이 모양이 매우 다릅니다. 수컷은 화려하고 암컷은 수수하지요. 그래서 화려한 수컷을 '장끼'라고 부르고, 수수한 암컷을 '까투리'라고 이름을 달리해서 불렀습니다. 여하튼 동물에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하여 의인화하여 글을 전개하고 있지요. 이러한 수법을 '우화'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우의', '우언'이라고도 하지요. 이렇게 우화를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함입니다. 동물을 등장시켜서 비판의 강도는 강화하면서도 우회성을 높여 그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지요. 우회적인 비판, 즉 풍자를 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 우화입니다. 오늘 설명을 드릴 장끼전도 '남존여비 사상을 비판'하고, 당시에 여성의 개가를 금지하는 것에 대한 반발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거기에 더해 능력은 없으면서 허위의식과 허세만 가득하고 생각이 없는 남성들에 대한 비판을 신랄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지요. 속임수 같다고 그렇게 먹이를 먹지 말라고 애원하던 까투리의 말을 외면하고 끝내 덫에 손을 대서 죽게 되는 까투리의 모습에서 잘 드러나고 있지요. 

 

장끼전 지문

까투리 하는 말이,

"그 콩 먹고 잘된단 말은 내 먼저 말하오리다. 잔디찰방(察訪) 수망(首望)으로 황천부사(黃泉府使) 제수하여 청산을 영이별(永離別)하오리니 내 원망은 부디 마소. 고서(古書)를 볼 양이면 고집불통 과하다가 패가망신 몇몇인고? 진시황(秦始皇)의 몹쓸 고집 부소(扶蘇)의 말 듣지 않고 민심소동(民心騷動) 사십 년에 이세(二世) 때에 실국(失國)하고, 초패왕(楚覇王)의 어리석은 고집 범증(范增)의 말 듣지 않다 팔천제자(八千弟子) 다 죽이고 무면도강동(無面渡江東)하여 자문이사(自刎而死)하여 있고, 굴삼려(屈三閭)의 옳은 말도 고집불통 하다가 진무관(秦武關)에 굳이 갇혀 가련공산(可憐空山) 삼혼(三魂) 되어 강상(江上)의 우는 새 어복충혼(魚腹忠魂) 부끄럽다. 자네 고집 과하다가 오신명(誤身命) 하오리다.”

장끼란 놈 하는 말이,

“콩 먹고 다 죽을까? 고서를 볼작시면 콩 태(太) 자 든 이마다 오래 살고 귀히 되니라. (태고(太古) 적 천황 씨(天皇氏)는 일만 팔천 세(一萬八千歲)를 살아 있고, 태호 복희씨(太昊伏羲氏)는 풍성(風姓)이 상승(相承)하여 십오 대(十五代)를 전해 있고, 한태조(漢太祖) 당태종(唐太宗)은 풍진세계(風塵世界) 창업지주(創業之主) 되었으니, 오곡백곡(五穀百穀) 잡곡 중에 콩 태 자가 제일이라. 궁팔십(窮八十) 강태공(姜太公)은 달팔십(達八十) 살아 있고,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李太白)은 기경상천(騎鯨上天)하여 있고, 북방의 태을성(太乙星)은 별 중의 으뜸이라. 나도 이 콩 달게 먹고 태공같이 오래 살고 태백같이 상천하여 태 을선관(太乙仙官) 되오리라.”) → 콩 태(太) 자를 활용하여 오래 산 사람을 열거, 콩을 먹겠다는 자신의 주장 합리화(아전인수, 견강부회)

까투리 홀로 경황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꾸벅꾸벅 고개 쪼아 주춤주춤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 부리로 들입다 꽉 찍으니, (두 고패 둥그러지며 머리 위에 치는 소리 박랑사중(博浪沙中)에서 저격시황(狙擊始皇)하다가 버금 수레 맞추는 듯 ‘와지끈 뚝딱’, ‘푸드 덕푸드덕’ 변통 없이 치었구나.) → 장끼가 덫에 걸렸음을 표현(음성 상징어를 통해 현장감, 사실성, 운율 형성)

 

(중략)

 

장끼 거동 볼작시면 차위 밑에 엎드려서,

(“에라 이년 요란하다. 후환을 미리 알면 산에 갈 이 뉘 있으리. 선미련(先未練) 후실기(後失期)라. 죽는 놈이 탈 없이 죽으랴? 사람도 죽기 살기를 맥(脈)으로 안다 하니, 나도 죽지 않겠나 맥이나 짚어 보소.”) → 한자어와 비속어를 혼용하고(언어의 이중성), 비극적 상황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이 드러남.

까투리 대답하고 이른 말이,

(“비위맥(脾胃脈)이 거절(去絶), 간맥(肝脈)은 서늘하고, 태충맥(太沖脈)은 걷어 가고, 명맥(命脈)은 끊어져 가네. 애고 이게 웬일이오? 원수로다 원수로다. 고집불통 원수로다.”) → 장끼가 죽어 가는 모습을 드러냄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으로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이 드러남)

장끼란 놈 하는 말이,

“맥이 그러하나 눈청을 살펴보소. 동자부처 온전한가.”

까투리 한숨 쉬고 살펴보며 이른 말이,

(“이제는 속절없네. 저편 눈의 동자부처 첫새벽에 떠나가고, 이편 눈의 동자부처 지금 떠나가려고 파랑 보에 봇짐 싸고, 곰방대 붙여 물고 길목버선 감발하네.) → 장끼가 죽어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표현(희화화)

애고애고 이내 팔자 이다지 기박한가, 상부(喪夫)도 자주 한다. (첫째 낭군 얻었다가 보라매게 채여 가고, 둘째 낭군 얻었다가 사냥개게 물려 가고, 셋째 낭군 얻었다가 살림도 채 못하고 포수에게 맞아 죽고, 이번 낭군 얻어서는 금슬도 좋거니와 아홉 아들 열두 딸을 낳아 놓고 남혼여가(男婚女嫁) 채 못 하여 구복(口腹)이 원수로 콩 하나 먹으려다 저 차 위에 덜컥 치었으니 속절없이 영이별하겠구나.) → 까투리의 신세 한탄: 낭군에 대한 수절을 하지 않음

(도화살(桃花煞)을 가졌는가? 상부살(喪夫煞)을 가졌는가? 이내 팔자 험악하다. 불쌍토다 우리 낭군 나이 많아 죽었는가? 병이 들어 죽었는가? 망신살(亡身煞)을 가졌던가? 고집살(固執煞)을 가졌던가?) → 의문형 반복을 통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판소리적 문체)

어찌하면 살려 낼꼬? 앞뒤에 섰는 자녀 뉘라서 혼취(婚娶)하며 복중(服中)에 든 유복자(遺腹子)는 해산구원(解産救援) 뉘라 할까? 운림초당(雲林草堂) 너른 뜰에 백년초(百年草)를 심어 두고 백년해로(百年偕老) 하자더니 단 삼 년이 못 지나서 영결종천(永訣終天) 이별초(離別草)가 되었구나. 저렇듯이 좋은 풍신(風身) 언제 다시 만나 볼까? 명사십리(明沙十里) 해당화야, 꽃 진다 한을 마라. 너는 명년 봄이 되면 또다시 피려니 와 우리 낭군 이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미망(未亡)일세 미망일세 이내 몸이 미망일세.”

“자네 너무 슬퍼 마소. 상부(喪夫) 잦은 네 가문에 장가가기 내 실수라. 이 말 저 말 잔말 마라."

 

어휘 및 구절 풀이

*황천: 저승.

*고패: 꿩 잡는 틀에서 목을 조르게 되어 있는 쇠.

*박랑사: 중국 허난성 우양현의 고적. 장양이 역사(力士)들로 하여금 철퇴로 진나라 시황제를 저격하게 한 곳으로 유명함.

*차위: ‘덫’의 방언.

*선미련 후실기: 미련한 짓을 하게 되면 뒤에 때를 잃는다는 뜻.

*도화살: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지 못하게 하는 모질고 독한 귀신의 기운.

 

장끼전-해설-1
장끼전-해설-1

 

장끼전-해설-2
장끼전-해설-2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국문 소설, 우화 소설, 판소리계 소설.

성격: 우화적, 풍자적, 교훈적, 현실 비판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남존여비 사상과 여성의 개가 금지에 대한 비판과 풍자.

의의: 당대의 유교 도덕을 비판한 조선 후기 국문 우화 소설.

 

특징:

· 의인화된 동물에 의해 사건이 전개됨(우화, 우의, 우언).

· 중국 고사가 많이 인용됨.

· 당대의 서민 의식이 반영됨.

· 다양한 계층의 언어를 혼용하여, 다양한 계층을 수용했던 판소리의 성격이 남아 있음.

 

전체 줄거리

장끼가 아내 까투리와 함께 아홉 아들, 열두 딸을 거느리고 엄동설한에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헤매다가 콩 한 알을 발견한다. 굶주린 장끼가 먹으려 하니 까투리는 전날 꾸었던 불길 한 꿈을 말하며 먹지 말라고 말린다. 그러나 장끼는 고집을 부리며 그 콩을 먹다 덫에 치여 죽게 되고, 죽으면서 아내에게 개가하지 말고 수절하여 정렬부인이 되라고 유언한다. 덫의 임자가 나타나 장끼를 빼어 들고 가 버린 뒤 까투리는 장끼의 깃털 하나를 주워다가 장례를 치른다. 까투리가 상부(喪夫)하였다는 말을 듣고 문상 왔던 갈까마귀와 물오리 등이 청혼하지만 까투리는 모두 거절한다. 그러다가 문상 온 홀아비 장끼의 청혼을 받아들여 재혼한다. 재혼한 이들 부부는 아들딸을 모두 혼인시키고 명산대천을 구경하는 등 백년해로(百年偕老)하다가 큰 물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

 

해제

이 작품은 원래 [장끼 타령] 등으로 불리던 판소리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웅치전(雄雉傳)], [화충전(華蟲傳)]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작품은 동물을 인격화한 우화 소설로, 남존여비와 여성의 개가(改嫁) 금지라는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끼가 콩을 먹다 죽는 장면이고, 후반부는 까투리가 개가하는 장면이다. 전반부가 장끼의 행동을 중심으로 가부장적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을 핵심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비해, 후반부는 여성의 개가를 금지하는 시대 분위기를 비판하는 데 할애되고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까투리의 모습을 통해 주체적이고 여성 해방적인 인간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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