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속삭임, 속삭임 해설 해석 설명

최윤의 현대 소설 '속삭임, 속삭임' 해석과 해설 및 설명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최윤의 현대 소설 작품인 '속삭임, 속삭임'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나'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관점을 중심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러한 기억을 딸에게 전달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내지요.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보며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마치 편지글처럼 표현하여 서술자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주인공인 '나'는 자신의 추억 속에 있는 아버지와 아재비에 대한 기억을 제대로 딸에게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기억이나 사건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지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어떠한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그에게 받았던 사랑과 감동, 그리고 배려와 화해, 화합과 같은 관념적인 것들일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거기에 이데올로기와 같은 것들이 배경에 있으면 보는 관점에 따라서 상황이 너무 다르게 보이니 정확하게 설명하는 일은 정말 어려울 겁니다. 제가 내용을 설명 안 드리고 핵심부터 설명을 드리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겁니다. 최윤의 '속삭임, 속삭임'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나'는 남편과 어린 딸과 함께 지인의 과수원에서 여름휴가를 보냅니다. 그런데 '나'의 집은 어린 시절 과수원을 했고, '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곳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처럼 지냈던 아재비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나'는 아재비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컸지요. 주인공인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서 '아재비'도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머니에게서 사실 '아재비'가 남로당(공산주의자) 간부였음을 알게 됩니다. 이념 대립이 극심하던 시기 남로당의 간부였던 아재비가 검거되어 호송 중에 기적처럼 도망쳐, 주인공의 과수원으로 숨어들었고, 아버지는 아재비의 사정을 다 알면서도 포용해 주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주었던 것이지요. 사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반공 강연을 할 정도로 공산주의에 반대했던 사람입니다. 사실 주인공의 아버지와 아재비는 사상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둘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눕니다. 집 근처 이곳저곳에서 계속 대화를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지요. 이러한 대화들을 주인공은 정말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들을 작품의 제목에서 '속삭임'이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또 다른 속삭임은 아버지와 아재비의 아름다운 속삭임을, 주인공은 자신의 딸에게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속삭임'이지요. 이것이 제목 '속삭임, 속삭임'의 의미입니다. 즉, 아버지와 아재비가 그랬듯이 대화를 통해서 이념 대립과 분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평화와 공존, 화해에 대한 소망, 그리고 이러한 기억이 자신의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도 전달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죠.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이념 대립은 사실상 막을 내렸지만, 극단적인 양극화와 블록화는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심해지는 것 같고요. 다름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서로를 배척하면 안 되지요.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성격: 고백적, 독백적, 서정적, 회상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 대화를 통한 분단의 상처 회복 가능성. / 대립을 초월하는 평화와 공존, 화해에 대한 지향.

 

특징:

1.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휴가지에 와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서술함.

2. 자신의 아이를 보며 떠오르는 상념을 편지글 형식으로 삽입하여 서술자의 내면을 드러냄.

3. 현재와 과거가 교차를 하며 주제 의식을 형상화함.

4. 상징적인 공간과 대립적 이념을 지닌 인물을 통해 평화와 공존, 화해에 대한 소망을 드러냄.

5. 아재비에 대한 정보를 부분적으로 보여주다가, 작품 마지막에 아재비의 사연을 노출하여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

6. 분단과 이념 대립의 아픔을 대화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임을 제안함.

 

전체 줄거리

’나'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남편, 어린 딸과 함께 지인의 과수원에서 지내게 된다. 어린 시절 과수원을 하던 가족이 떠올라 흔쾌히 그곳을 선택하게 된 '나'는 휴가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가족과 함께 지냈던 아재비'와의 일을 소개한다. 아재비는 남로당 간부였던 인물로, 검거되어 호송되던 중 우연히 나'의 가족의 집으로 도피하여 내내 그곳에서 머물게 된 인물이다. 나이가 어려 자세한 사정을 모르던 '나'는 그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지내다가 차차 그의 사연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아재비를 다시 떠올리며 그가 자신을 아껴 주던 마음의 소중함, 아재비를 가족 안으로 받아들였던 부모의 두터운 정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딸을 바라보며 그 모든 사연을 언젠가는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해제

1.

이 소설은 민족 분단과 이념 갈등을 소재로 두 속삭임, 즉 ‘나’가 ‘딸에게 하는 속삭임'과 '아버지와 아재비가 나눈 속삭임'이 대립을 초월하는 화해와 공존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나'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지인의 과수원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는데, 가족이 과수원을 운영하던 어린 시절에 자신을 아껴 주던 어른인 ’아재비‘ 와의 일을 떠올리며 아재비를 가족으로 보살펴 준 자신의 부모 선택이 가치 있는 것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2.

「속삭임, 속삭임」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지켜보았던 아버지와 아재비의 삶을 돌아보며, 이념적으로는 대척점에 있었으나 조용한 대화로 정을 나누며 서로를 인정했던 두 사람의 관계에 놀라움을 느낀다. 한편 주인공은 자신의 어린 딸에게도 언젠가 이 이야기를 전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직은 어린 딸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편지글 형식으로 자신의 상념들을 내보인다. 결국 이 소설은 민족이 겪어 온 분단과 이념 대립의 아픔을 부드러운 대화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동시에 상처로 남은 역사의 기억을 공유하고 다음 세대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해법 또한 같은 방식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이용하여 위협이나 강압적 방식을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대화로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 책임이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제목인 ’속삭임, 속삭임'은 아버지와 아재비 간의 대화, 또 딸을 향한 편지글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서 이념 갈등으로 인한 민족의 아픔을 해결하는 방식을 일컫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