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현대시 '대설주의보' 해설과 해석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최승호 작가의 현대시 작품인 '대설주의보'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설주의보'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위험한 상태임을 알리는 것이지요. 즉 이 작품에서 '눈'은 부정적입니다. 무엇이든 너무 많으면 위험하지요. 특히 눈이 너무 많이 온 상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이고 위험한 상태이지요. 이 작품에서는 민중을 폭압하고 탄압하는 시대현실을 상징한 표현이고요. 이 작품에서 눈과 눈이 많이 쌓인 상태, 그리고 눈보라는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의 폭력성과 위협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눈'은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그런데 눈은 긍정적으로 쓰일 때도, 부정적으로 쓰일 때도 있지요. 그것은 눈의 속성 때문에 그런데요. 눈이 긍정적으로 쓰일 때는 눈의 색깔, 즉 흰색의 순수함을 부각합니다. 또한 눈이 덮이면 세상 더러운 것들이 보이지 않지요. 이러한 것들을 상처에 대한 치유 또는 포용력으로 표현할 때도 있고요. 또 눈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기 때문에 생명체에게 물을 전달하여 생명력을 부여하는 생명력의 의미로 활용될 때도 있습니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은데요. 눈이 오면 아무래도 춥지요. 또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또한 고립의 위험도 발생을 하지요. 이러한 점에서 눈이라는 소재가 시련과 고난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자주 쓰이지요. 이 작품에서도 '눈'은 부정적 의미로 쓰였고요. 이 작품은 사실 주제를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독재 시절에 대한 비판'이 이 작품의 주제이지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황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구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눈 덮인 산의 모습'은 폭압적인 독재 권력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도 쪼그마한 숯덩이만 한 '굴뚝새'는 날아갑니다. '굴뚝새'는 민중을 의미하는 존재로 독재 권력의 억압을 받는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이지요. 김수영 시인의 '풀'에 등장하는 '풀'과 비슷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김수영 시인의 작품은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에 집중을 했다면, 오늘 설명을 드리는 최승호의 대설주의보는 부정적 현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굴뚝새로 대변되는 민중이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든요. 3연과 4연에서도 폭력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눈보라를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폭로에 집중하고 있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현실 비판적, 상징적, 묘사적
주제: 폭압적인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
특징:
1. '눈'에 대한 일반적인 상징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함.
2. 대립적 의미의 시어를 활용하여 부정적 시대상을 부각함.
구성:
1연: 휘몰아치는 눈발 속을 날아가는 굴뚝새.
2연: 계엄령처럼 무섭게 몰려오는 눈보라.
3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몸을 감추는 굴뚝새.
4연: 폭력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눈보라.
해제
이 시는 거세게 몰아치는 '눈보라'와 그 속에서 위태롭게 파닥이는 '굴뚝새'를 통해 1980년대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정치, 사회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