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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익 비 오는 길 특징 줄거리 사진의 의미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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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최명익 작가의 '비 오는 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지식인의 고독과 허무 그리고 당시 세태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심리 소설'입니다. 갈래가 심리 소설인 만큼 등장인물의 내면에 중점을 두고 작품이 전개되며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지요.

 

최명익의 비 오는 길 상세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최명익 작가의 '비 오는 길'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그런데 '병일'이라는 주인공이 시각과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전개하고 있지요. 정리하면 작품의 관점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실제는 '1인칭 주인공 시점'과 비슷하게 진행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쓰인 1930년대는 일제 강점기로 이렇게 등장인물의 내면에 집중하는 심리 소설들이 다수 등장을 하였습니다. 이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서 작품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내면 심리에 집중하여 작품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당대 지식인들의 우유부단함과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이기도 했고요.

이 작품에서는 현실에 불만족하고 근대화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식인인 '병일'과 현재의 생활에 충실하고 만족하고 있는 속물적인 성격의 사진사를 대비, 대조하여 작품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병일의 시선으로 작품이 전개가 되니 병일의 시각이 부각이 되는데요. 병일은 예술적 역량과 별개로 기술의 발달로 복제하는 '사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진을 찍는 사진사도 사진과 동일시하여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지요. 즉, 병일은 생활의 수단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사진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심리 소설.

성격: 비판적, 회의적.

주제: 현실의 변화를 모색하는 지식인의 내면과 고뇌.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특징:

1. 병일의 심리와 의식을 집중적으로 서술하여 1930년대 당시 지식인의 고독과 허무감을 잘 드러냄.

2. 한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여,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마치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같은 효과를 얻음.

3. 자의식에 매몰된 지식인인 ‘병일’과 생활에 충실한 속물적 성격인 사진사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화함.

 

전체 줄거리

작품의 주인공인 병일은 성 밖에 있는 공장에 사환 겸 사서로 근무하고 있다. 병일은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집에서 옛 성문 안을 가로질러 공장에 이르는 길을 왕복한다. 어느 날 그는 비를 피하기 위해 사진관 앞에 서 있다가 사진관 주인을 만나게 된다. 사진관 안으로 병일을 불러들인 사진사는 병일에게 술을 권하며 큰 사진관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물질을 추구하는 사진사에 대해 병일은 집으로 돌아와 사진사를 비웃는다. 그럼에도 별일은 사진사와의 만남을 지속한다. 사진사와의 만남을 지속하면서도 병일은 고독을 느낀다. 공장에서 돌아오면 책을 보던 습관도 버리고 생활인으로서의 면모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사진사가 장티푸스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병일은 사진사의 죽음을 통해 더욱 독서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해제

이 작품은 사색적 인물인 병일의 자의식에 천착하여 지식인의 고독과 허무를 다룬 소설이다. 특히 인물의 심리 변화와 의식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 낸 심리 소설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변화를 대하는 병일의 태도

사건 사건의 의미 병일의 반응
새로 생긴 문등, 생초 모기장, 성벽을 깨뜨리는 도시 발전 생활상의 변화 어색하게 느낌
서문 문지기 구렁이의 헌신 세대 간의 대립 구세대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사진사의 입장을 부정함.
술꾼들의 미신적 습관 미신을 받아들이는 세태 소극적인 행위를 통해 거부함

 

인물 간의 성격 대립

'비 오는 길'은 병일과 사진사, 이 두 인물이 보여 주는 성격의 대립을 통해 서사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사는 생활에 충실한 속물적 성격을 드러낸다. 반면 이와 대비되는 인물인 병일은 생활에 안주하지 못한 채 자의식에 매몰된 경향을 보인다.

 

  병일 사진사
외형 물병과 같이 무거운 다리와 머리 둥실한 배
타인에 대한 태도 충돌 회피 친절
생활 불만족 만족

 

비 오는 길에 나타나는 '사진'의 의미

이 작품은 '사진'을 통해서 근대적 생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시된다. 사진은 근대 기술의 산물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사진은 그 이전 시대의 '그림'을 대체하는 복제 기술의 산물로 볼 수 있다. 그림이 대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화가의 예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창작된 고유한 작품이라면, 사진은 기술의 발달을 바탕으로 복제 가능한 양식에 해당한다. 병일은 이러한 사진을 생활 방편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인식한다. 사진을 '조화되지 않은 광선의 장난'이라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근대의 산물인 사진에 대한 병일의 반감은 사진사에 대한 반감으로 그대로 투영된다.

 

1930년대 심리 소설의 특징

1930년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기는 일제의 탄압이 심화되었던 시기이다. 이로 인해 생활 기반이 약화되었고, 자유로운 사상 활동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일제의 탄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작가가 내면 심리에 천착하여 당대 지식인의 자의식 문제를 다룸으로써 현실에 대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인간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것으로 표방된 '근대'에 대한 회의와 절망은 이러한 심리 소설의 주요한 테마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작가로는 이상, 최명익, 허준, 정인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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