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내신 대비를 위한 채만식의 '논 이야기'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논 이야기'를 공부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채만식이라는 작가의 특징, 제목에도 등장하는 '논'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과 국가의 토지 제도를 작가가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채만식이라는 작가부터 살펴봐야겠지요.
채만식 하면 풍자와 해학이 떠오르는 작가이며, 판소리적 문체를 창조적으로 계승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또 부정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풍자를 통해서 조롱하여 비판하는 작품을 많이 쓰신 분이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채만식 작가의 작품은 다수 교과서에 실리고 모의고사나 수능에 많이 출제되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공부도 많이 하고, 시험에서도 자주 만나는 작품들인 것이죠.
채만식 작가의 작품은 수능에 총 3번 출제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출제됐죠?
1994년 '역로', 1998년 '태평천하', 2016년 희곡인 '제향날'이 출제되었습니다.
모의고사에는 2014학년도에 '미스터 방'이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설명을 드릴 '논 이야기'는 출제된 적이 없었죠.
채만식의 작품이 출제될 가능성을 말씀드리는 것은 참 어렵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 작가와 작품들이 너무 유명하고 출제도 많이 되어서 출제가 안 될 것 같기도 하다가, 채만식 특유의 스타일을 대체할 만한 작가가 없기도 하고요.
만약 채만식의 작품이 수능에 출제가 된다면, 희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지 못하지만 채만식은 희곡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거기에 희곡은 몇몇 작가들을 제외하고 검증된 작품이 다른 갈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참고만 하세요.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는 저도 지금 왜 하고 있나 싶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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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논 이야기, 역사의식이 결여된 소시민과 수탈만 하는 국가 권력의 콜라보
채만식의 '논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논으로 대표되는 땅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농경 국가였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요.
그럼 농사를 지으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농지입니다. 논이나 밭이 필요하죠.
즉, 논은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계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생산 수단인 논과 밭을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죠.
아주 옛날부터요. 물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은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백성들은 늘 열심히 일을 했고,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농민들의 피땀으로 일군 수확이 국가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 탐관오리들의 착취, 땅주인인 지주에게 내야 하는 도지(이용료), 그리고 농사는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수확을 거두니 그동안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대출을 갚으면, 열심히 일한 농민들에게 남는 것은 빈 손뿐이었죠.
일제 강점기에는 갖은 방법으로 농민들을 쥐어짜서 착취하고 억압했으며, 심지어 동척(동양척식 주식회사)을 이용하여 농민들의 땅을 빼앗았죠.
그렇게 우리 국민이 염원하던 조국 광복이 된 이후에도 사정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나라의 책임과 의무도 하지 않았던 국가가 나라의 땅에 대해서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좌파와 우파가 갈등하는 혼란 속에서 국민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또는 친일파였던 사람이 갑자기 국가의 높은 지위에 올라가서 국민들의 삶을 좌지우지했지요.
친일파가 탈바꿈한 친미파를 비롯하여 사회적 혼란기를 이용했던 기회주의자들이 원래 땅 주인인 민중들을 제치고 헐값에 땅을 사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빼앗아 소유하던 땅을 광복으로 인해 두고 도망치자, 그것을 정부가 원래 땅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불하를 한 것이지요.
불하란 정부가 토지나 건물을 국민에게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행태는 사실 전혀 납득이 가지가 않지요.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인 국방의 의무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일본인이 두고 갔다고 당연하다는 듯이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이 말이지요.
게다가 불하를 하면서도 그 절차가 정당하지 않고 온갖 부조리함이 판을 쳤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논 이야기'의 주인공인 한 생원과 같이 반민족적이고, 역사의식이 없는 이기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애국심이라는 것이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애국심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지요.
그런데 국가라는 것이 백성을 착취나 하고, 또 권력층을 비호하기나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이기주의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혼란스러워도 사람은 정당하고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죠.
사실 채만식의 논 이야기의 내용과 주제를 거의 다 설명을 드린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부정적 인물인 한 생원을 전면에 내세워 반민족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람들을 비판하고, 이러한 상황을 원천적으로 제공한 국가에 대한 비판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국가의 잘못된 토지 정책에 대한 비판이 되겠네요.
그럼 작품의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말씀을 드릴게요.
작품의 주인공인 한 생원의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여 장만한 논 스무 마지기 중에 열세 마지기를 탐관오리에게 빼앗깁니다.
이 일 때문에 가세가 기울었음에도 한덕문(한 생원)은 정신을 못 차리고 술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하지요.
빚이 늘자 어쩔 수 없이 일본인인 길천에게 땅을 팝니다.
그리고 일본인이 물러가면 자신이 그 땅을 팔 수 있다고 주위에 큰소리를 치고 다니죠.
조국 광복이 되고 길천도 도망을 치자, 허 생원은 자신이 예전에 팔았던 땅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주장을 하지요.
그러나 나라가 일본인들의 재산을 조선 사람들에게 유상으로 판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한 생원은 자신의 바람이 무너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전 주인이 있는데 그것을 아무에게나 판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이 국가의 토지 정책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구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구장에게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이러한 정책에 분노를 토해내는 한 생원에게 구장은 일인의 재산이 국가의 재산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한 생원의 주장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구장은 한 생원이 돈을 받고 땅을 팔았으면서 공짜로 되찾으려 했던 아전인수적인 생각을 비판합니다.
즉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한 생원은 토지 정책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대변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본인도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그럼 채만식의 논 이야기가 왜 풍자 소설인지 아시겠지용?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간의 흐름이 순차적으로 흐르지 않는 역순행적 구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사건을 입체적으로 제시하는 거죠.
또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시대 상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덕문의 생각과 말을 통해서 인물의 국가와 상황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것을 통해서 당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지요.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면 땅을 분배하는 국가의 토지 정책에 대해서 인물들 간의 명확한 입창 차이와 그로 인한 갈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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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논 이야기' 작품 상세 설명
채만식, '논 이야기'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풍자 소설
성격: 사실적, 비판적, 풍자적
배경: 광복 직후, 군산 부근의 농촌
주제: 역사의식이 결여된 개인의 소시민성과, 국가가 농민의 삶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풍자
특징:
· 부정적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당시의 세태와 국가를 비판하고 풍자함
· 역전적 시간 구성으로 사건을 입체적으로 구성함
· 풍자의 수법을 활용하여 광복 이후 국가의 토지 정책을 비판함
·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성격을 직접 제시함
· 서술자가 개입하여 시대 상황을 요약적으로 제시함
· 냉소적 어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냄
채만식, '논 이야기' 전체 줄거리
구한말 한덕문의 아버지 한태수는 부지런한 농군으로 논 스무 마지기를 장만하였는데, 고을 원에 의해 동학란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논 열세 마지기를 빼앗긴다.
이 일로 인해 한덕문은 반소작농으로 전락한 상태에서 일제 강점기를 맞이하고, 살림도 현상 유지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술과 노름으로 인해 빚이 늘자, 시세의 곱절을 준다는 일본인 길천에게 남은 논 일곱 마지기와 멧갓을 판다.
그런데 계획과 달리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는 시세가 올라 버린 논을 되살 수 없게 되었고, 그는 뒤늦게 속으로 후회하지만 일인들이 쫓겨 가면 판 땅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주위에 큰소리친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허황된 생각을 비웃었으나, 정말로 시간이 흘러 독립이 되자 한덕문은 논을 되찾게 되리라는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길천에게 함께 팔아넘겼던 멧갓이 그 관리인에게 돈을 주고 사들인 영남의 수중에 넘어간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또 논도 나라에 돈을 내고 사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는 구장을 찾아간다.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한 한덕문은 독립되었을 때 만세를 안 부르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채만식, '논 이야기'의 풍자의 대상
주인공 한덕문의 인물 형상이 이 작품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현실이야말로 궁극적인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한덕문이 반소작농 상태로 전락한 까닭은 아버지 한태수가 고을 원에게 억울하게 누명을 써 매를 맞고 논 스무 마지기 중 열세 마지기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런 아픈 기억을 가진 한덕문은 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백성으로서 겪은 핍박이나 해방 이전 지배 계층에게 당한 수탈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긴다.
한편 돈을 받고 판 땅을 단지 해방이 됐다고 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한덕문의 판단도 문제가 있지만, 해방 이후 친일파와 기회주의자들이 배를 불리는 데 비해 한덕문을 포함한 하층민들이 국가가 시행하는 토지 정책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구한말부터 해방 정국에 이르기까지 한덕문이 경험하는 국가의 모습을 고려할 때, 한덕문과 같은 피지배 계층에 속한 백성들이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 현실이야말로 이 작품의 궁극적인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 속 '논'의 의미
산업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논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농민들이 생계를 이어 갈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생산 수단이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지속적인 수탈을 겪으면서 많은 농민들이 자신의 농토를 소유하지 못한 채 유랑민이 되거나 소작농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가 일본인이나 친일파 지주들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해 소유하고 있던 농토를 어떻게 몰수하고 재분배하느냐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였다.
'논 이야기'에는 해방 직후 국가가 실시한 토지 분배 정책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관점이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