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의 희곡 작품인 '성난 기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연극 대본인 희곡으로 2019년 EBS 수능특강을 비롯하여 각종 교과서, 모의고사 등 다양한 곡에 수록되고 출제된 작품입니다. 즉, 아주 유명한 작품이지요. 그럼 이 작품의 내용을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지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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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의 성난 기계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차범석 작가의 '성난 기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차범석 작가의 희곡 작품은 요 근래에 EBS 연계 교재에 자주 등장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작품의 제목부터 설명을 드릴게요. 우선 '기계'는 비인간적이고 냉정한 주인공을 의미합니다. 작품 속 주인공인 회기는 기계처럼 냉정하고 빈틈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종합 병원의 폐 외과 과장입니다. 그리고 '성난'은 화가 났다는 의미지요. 즉 작품의 제목은 '기계가 화가 났다', '기계와 같이 냉정한 회기도 화가 났다'는 의미입니다. 회기가 화가 난 이유는 기계와 같은 자신보다도 더 비정하고 냉혹하며 이기적인 '상현'과 그러한 세태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인옥이라는 여자가 회기에게 수술을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인옥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힘겹게 살아왔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더 살고 싶어 했지요. 하지만 회기는 수술 결과에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수술 요청을 냉정하게 거부합니다. 결과를 책임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잠시 후 인옥의 남편인 상현이 회기를 찾아와서, 금전적인 문제와 더불어 아내가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내비치며 회기에게 인옥의 수술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을 합니다. 이에 너무나도 냉정하고 이기적인 상현의 모습에 분노한 회기는 인옥의 수술을 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편지를 보내라고 하며 작품이 마무리됩니다.
작품 속에서 '성난 기계'의 의미는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 되겠습니다. 기계에 비유되는 회기가 분노를 했다는 것은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었으며 각성을 통해서 인간성을 회복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그러나 기계와 같은 회기가 분노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인간성을 상실한 상현의 모습을 통해서 당대의 비인간적인 사회와 세태 그리고 개인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미라고도 해석할 수 있지요.
따라서 '성난 기계'라는 표현은 역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 시험 문제에서 굳이 성난 기계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선택하라는 문제가 나오면 긍정적에 가깝습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겠지만 내신 시험에서는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희곡, 단막극
성격: 문명 비판적, 현실 고발적
경향: 기계 문명 속에서 소외되고 비인간화되는 세태를 고발한 사실주의적 작품
문체: 대화체, 산문체
배경: 현대의 어느 늦가을, 어느 병원 폐 외과 과장실
제재: 소외되고 비인간화된 사회 현실
주제: 전후 사회의 인간성 상실에 대한 비판과 그 회복의 가능성
특징:
1.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립적인 양상을 보임.
2. 물질문명을 비판하고 휴머니즘을 지향함.
3. 비정한 현대인의 모습을 내소적으로 묘사함.
구성:
발단: 인옥이 회기에게 찾아와 수술을 해달라고 간청함.
전개: 회기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인옥을 돌려보냄.
절정: 인옥의 남편인 상현이 찾아와 돈 걱정을 하며 수술하지 말 것을 부탁함.
반전: 상현의 이기주의와 비인간성에 분노한 회기가 인옥의 수술을 결심함.
대단원: 회기가 간호사로 하여금 인옥에게 수술을 하자는 편지를 보내게 함.
전체 줄거리
담배 공장의 포장공으로 일하는 인옥이 폐 전문 의사인 회기에게 찾아와 수술을 해 달라고 간절히 요청한다. 인옥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확인한 회기는 그녀의 수술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녀의 수술 요청을 냉정하게 거부한다. 잠시 후 인옥의 남편 상현이 회기를 찾아와서 금전적인 문제와 아내의 부정을 이유로 들어 회기에게 인옥의 수술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회기는 그의 이기적이고 비정한 태도에 분노한다 이에 회기는 간호사인 금숙에게 인옥의 수술을 해 주겠다는 내용의 속달 우편을 보내라고 지시한다.
해제
이 작품은 냉정하고 인간미 없이 살아가던 의사가 자신보다 더 비정한 인간에게 분노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희곡이다. 이 작품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에는 환자 인옥과 그의 수술을 거부하는 의사 회기의 대립이 나타나 있고, 후반부에는 아내 인옥의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상현의 비인간적 태도에 분노하며 ‘성난 기계’로 변화하는 회기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이를 통해 비정하고 각박한 전후(戰後) 사회를 비판하는 한편, 회기의 성격 변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차범석 성난 기계 지문
인옥: 흥! 염려 마세요. 이래 봬도 수술비로 십만 환쯤은 모아 뒀으니까요!
회기: (성을 내며) 돈 문제가 아니라니까.
인옥: (태연하나 반항적으로) 의사들은 대개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내가 만난 의사는 모두가 치료비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부터 물었어요!
회기: 이건 나를 모욕하는 거요? [불쾌함의 토로] / 인옥: 선생님…….
회기: (조소하는 태도로) 나는 환자의 생명을 구해 줌으로써 기쁘게 해 주겠다거나 사회를 위해서 선심을 쓰겠다는 생각은 없소. 나도 이 병원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고용인이니까, 댁과 마찬가지로…….
인옥: (다시 애원하며) 그러니 수술을 해 주시면 되잖아요?
회기: (냉정하게) 원래 나는 자신 없는 일엔 손을 안 대는 성질이오. [자신의 이기적인 처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궤변]
인옥: 환자가 죽어 가도 말씀이에요?
회기: 그렇다고 내가 죽일 수는 없소. 나는 나를 위해서 사는 거지, 그 누구를 위해서 사는 사람은 아니니까. [각성하기 이전의 회기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생활함]
인옥: (안타깝게) 선생님…….
회기: 댁이 공장에서 담배를 사서 피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지요. 그렇잖아요?
인옥: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선생님은 냉정하시군요…… 기계처럼……. [인간성을 상실한 도구라는 의미임]
(이때 금숙의 표정이 크게 동요된다.)[인옥이 회기의 진면목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에 대한 반응임]
회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직업이란 사람을 기계로 만들게 마련이죠. 댁의 손처럼…….
인옥: 그리고 내 손처럼……. (이제는 눈물도 말라 버린 표정으로) 그렇다고 마음까지 기계가 될 수는 없잖아요? …… (서서히 일어서며) 어두운 공장에서 담배 개비를 스무 개씩 집어넣는 것은 내 손이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어린것들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하고……. [인옥이 가족의 생존을 위해 살아왔음을 강조함]
회기: (약간 감동하며) 내 얘기가 좀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나는 결코 댁이 죽어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대신 좋은 약을 소개해 드릴 테니 써 보세요.
인옥: (혼잣소리처럼) 알맹이는 어찌 되었든 포장만 그럴싸하게 꾸미라는 말이군요……. 늘 듣던 얘기지.
회기: (약간 난처해하며) 그런 뜻이 아니라…….
인옥: 괜찮아요……. 수술을 못 맡아 주시겠다는데 억지로 맡길 수는 없으니까……. [상대의 심리를 알고 나서 보이는 침울한 심리가 반영됨] (힘없이 도어 쪽으로 걸어 나가며) 살아 보겠다는 내가 잘못인 게죠. 남들은 다 사는데 나만 죽어야 할 까닭은 없을 것 같아서 한번 여쭤 본 거예요. 하지만 선생님이 정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별수 있어요? (그 누구를 저주하는 듯) 내 살을 뜯어먹든 갉아먹든 마음대로 하라지! 흥! [자신의 처지에 대한 원망의 심리에서 나온 표현]
(중략)
회기: (조용하나 위엄 있게) 그렇지만, 내버려 두면 부인께서 어떻게 된다는 건 [죽게 된다는 것] 아시고 계시죠?
상현: (냉혹하게) 별수 없죠! 죽고 사는 건 인력으로 막을 수 없으니까. [아내의 죽음을 냉혹하게 받아들이는 이기적인 심리]
회기: (뭉클 불쾌감이 솟으며) 아니, 그럼 부인이 죽어도 괜찮단 말이오?
상현: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면…… 그대로 두는 게죠. 그 돈이 있으면 나와 어린것들이 살아날 수 있으니까요! [아내의 죽음을 냉혹하게 받아들이는 이기적인 심리]
회기: (노골적으로 분노를 터뜨리며) 그건 너무 심하지 않소?
상현: (반항적으로) 심한 건 내 아내죠. 그 병이 어떤 병이라고 수술을 합니까? 그것도 공으로 한다면 또 모르
지만, 돈 쓰고 저 죽고 하면 남은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선생님! 그러니 나는……. [아내의 죽음을 냉혹하게 받아들이는 이기적인 심리]
회기: (외치며) 그건 살인이나 다름없소……. [분노가 담긴 표현]
(이 말이 떨어지자 금숙은 의아한 표정으로 회기를 쳐다본다.)[이전의 기계와 같았던 회기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상현: 뭐라구요? / 회기: (강하게) 아내가 죽어 가도 내버려 두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오?
상현: (처음에 지녔던 겸손과 비굴은 찾아볼 수 없는 태도로) 참견 마세요! 내 처를 내가 죽이건 살리건 무슨 걱정이오! 나 살고 남도 있지! (불쑥 일어서서 손가방을 쥐며) 아무튼 실례했습니다! (하며 문을 탁 닫고 나가 버린다.) [아내의 죽음을 냉혹하게 받아들이는 이기적인 심리]
(회기는 감전된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고 금숙은 회기를 주시하고만 있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회기: (여전히 허공을 바라보며) 미스 정! / 금숙: 예?
회기: 아까 그 환자의 주소 알지! / 금숙: 예, 접수를 보면…….
회기: 좋아! 그럼, 속달 우편으로 보내요. [환자를 살리려는 강한 의지] / 금숙: 예? (하며 가까이 온다.) [회기의 달라진 모습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임]
회기: 수술을 받고 싶으면 편지 받는 즉시로 찾아오라고!
금숙: (놀란 표정으로) 아니, 그렇지만……. [수술은 매우 어렵다면서요? 또는 수술비는 어떻게 해요? 와 같은 말이 생략됨]
회기: (속삭이듯) 자신은 있어! 그 대신 수혈용 혈액을 충분히 준비할 것을 잊지 말아! 알겠어? [수술을 잘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수술에 필요한 것을 간호사에게 당부함]
금숙: (빙그레 웃으며) 선생님, 웬일이세요? [변화한 회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함]
회기: 응? (가볍게 웃으며) 이번 환자는 꼭 살려 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군! [회기는 비정한 인물이었지만 자기보다 더 비인간적인 상현을 보고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옥을 살리기로 결심함] / 금숙: 왜요?
회기: 그 친구에게 살해당할 바엔 내가 맡아서 살리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 것 같아! [아내가 죽어 가는데도 내버려 두는 상현의 행위는 살인과 같은 행위라는 의미]
금숙: (흘끗 쳐다보며) 기계가 노하셨네요……. [작품의 전반부에서 금숙은 회기를 '기계'로 표현했는데, 그것은 기계와 같은 비정한 사람을 의미함. 회기가 분노의 감정을 갖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며, 역설적 표현에 해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