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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조지훈 맹세 특징 핵심 정리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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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조지훈의 '맹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맹세'라는 제목에서 느낌이 오시겠지만 '임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지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랑의 맹세인지는 함께 작품을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하지요.

 

조지훈의 맹세 상세 해설

조지훈의 '맹세'의 주제는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임에 대한 절대적이고 영원한 사랑에 대한 맹세'입니다. 2024년 EBS 수능특강에서는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한용운 시인의 '거짓 이별'과 묶어서 출제했지요. 그럼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겠지요. 우선 공통점은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다짐한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뭘까요? 조지훈의 '맹세'는 설의적 표현과 명령적 표현을 통해서 남성적 어조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남성적 어조를 통해서 임에 대한 변치 않는 마음과 의지를 강조했지요. 하지만 한용운의 '거짓 이별'은 여성적 어조와 경어체를 활용하여 임에 대한 간절한 마음과 임의 절대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붉은색과 흰색의 색채 대비', '촉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활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공통점이 많으니 꼭 챙겨두시고요.

그럼 본격적으로 '맹세'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화자는 만년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도 가슴이 뜨겁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가슴'은 임에 대한 절대적 사랑으로 뜨거운 가슴이고, 이 가슴이 식지 않는다는 것은 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식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임을 사랑하고 임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 되겠지요. '싸늘함과 뜨거움의 촉각적 대비를 통해서 감각적으로 형상화했고요.

2연에서는 화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둠이라는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꽃송이들은 창백해져 있지요. 이는 부정적인 현실로 인해서 생명력을 잃어 가는 존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화자는 자신을 깨물어 터진 피를 꽃들에게 주어 생명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다른 존재들을 위한 희생과 배려가 되겠지요. 이러한 희생적 태도를 통해서 부정적 현실에 대응하고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화자의 의지와 행동이 드러납니다.

4~5연은 반복과 변주 그리고 순환을 통해서 임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사랑하는 모든 것 다 잃고라도 / 흰 뼈가 되는 멋 훗날까지 /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을 때까지'라는 표현을 통해서 탄생에서 소멸 그리고 다시 탄생과 소멸을 반복할 때까지, 즉 영원히 임을 사랑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임'은 화자에게 태양과 달과 같이 눈부시고 거룩한 존재이니까요.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에서 세상을 구원할 존재이니까요.

6~7연에는 이렇게 '일월'과 같은 임에 대한 절개와 지조를 지킬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화자 자신의 마음을 '대나무로 만든 피리'로 비유하고 있지요. 대나무는 예로부터 절개와 지조, 욕심 없음과 올바름을 상징하는 소재입니다. 이러한 소재를 통해서 임에 대한 절개와 지조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8연에서는 '대나무 피리의 아픈 가락을 임이 듣는가'라는 말을 합니다. 힘겨운 현실이지만 의로운 행동을 하고, 절개와 지조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설의적 표현을 통해서 임이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것과 임이 빨리 오기를, 그리고 마치 이 소리를 임이 듣고 있지 않는 것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죠.

그리고 9~10연은 4~5연과 같은 패턴을 반복하여 이렇게 부정적인 상황임에도 임을 영원히 사랑하고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미워하는 것 미워하는 모든 것 다 잊고라도 / 붉은 마음이 숲이 되는 날까지 / 그 숯이 되살아 다시 재 될 때까지'라는 반복과 변주를 통해서요. 이 부분을 조금 더 설명을 하면 '붉은색과 검은색의 색채 대비', '죽음과 부활'의 이미지를 통해서 임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의지적, 희생적, 남성적, 지사적
주제: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

특징: 

1. 1~5연 전반부와 6~10연의 후반부를 대칭적으로 배열함.

2.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동일한 주제 의식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함.

3. 내용과 구성상 '1연과 6연', '2~4연과 7~9연', '5연과 10연'이 대응됨.

4. 설의적(~리야)이고 명령적(~어라)인 종결 표현 반복을 통해 임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의지를 강조함.
5. 불가능한 상황 설정을 통해 임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부각함.
6. 붉은색과 흰색의 색채 대비, 촉각적 이미지 대비를 통해서 의미 강조.
7. 동일 구문(~하는 것 ~라도 ~까지)을 변형, 반복하여 운율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8. ‘생성 → 소멸 → 부활’의 불교적 윤회설을 활용하여 임에 대한 사랑의 의지를 드러냄.
9. ‘울어라’와 같은 영탄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북받치는 정서를 드러냄.

 

해제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노래하고 있다. ’거룩한 일월`로 표현되는 임은 절대적 사랑의 대상으로, 그 앞에서 우는 행위는 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만년을 싸늘한 바위를 안고`, ’그 뼈가 부활하여 다시 죽는 날까지`와 같은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영원한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다. 또 대비되는 색채 이미지의 시어, 유사한 구문의 반복을 활용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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