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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인, 상춘곡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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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가사 작품인 정극인의 '상춘곡'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상춘곡은 매우 중요한 작품이죠. 사대부 가사와 강호한정가의 효시라고 평가를 받는 작품이니까요. 쉽게 말해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흔히 접하는 양반들의 가사 작품의 전형을 마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반 가사의 특징은 크게 자연 친화적 성격과 연군지정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물론 정극인의 상춘곡에서는 연군지정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상춘곡에서는 자연 친화적 성격과 자연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는 강호 한정가의 특징, 그리고 가난함에 만족하는 안빈낙도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지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양반의 가사나 시조 작품의 대부분에서 등장하는 '자연'이라는 대상은 실제의 자연이 아닌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공간입니다. 작품 속 자연은 속세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속세의 더러움과 갈등, 욕심이 없는 깨끗하고, 갈등이 없으며, 욕심이 없는 공간이지요. 즉, 상춘곡은 이상적인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추구하는 양반 가사의 정형적인 패턴의 토대를 마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극인, 상춘곡 해설 해석

정극인의 가사 작품인 '상춘곡'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드리겠습니다. 제목인 상춘(賞春)은 봄의 풍경을 감상한다, 또는 봄을 예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둘 다 맞는 이야기지요. 이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벌써 주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연이 정말 아름답고, 이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연 친화적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특성을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 친화적, 자연의 아름다움 예찬, 풍류, 강호 한정, 안빈낙도(안분지족), 물아일체, 속세(부정적)와 자연(긍정적)의 이분법적 구분, 공간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이렇게 말이지요.

우선 양반 가사의 전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는 작품답게 자연은 깨끗하고, 욕심 없으며, 아름다운 공간으로 인식이 됩니다. 반대로 속세(세속)는 더럽고, 탐욕적이며, 부정적인 공간으로 인식을 하지요. 그러한 화자의 인식이 드러난 대표적인 표현이 홍진입니다. 홍진은 붉은 먼지라는 뜻으로 속세의 더러움을 의미하죠.

 

다음은 풍류와 강호한정입니다. 이 두 단어는 의미가 흡사합니다. 풍류는 자연 속에서 운치 있게 노는 것을 의미, 강호 한정은 자연 속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지요. 글 후반부에 공명도 자기를 싫어하고 부귀도 자신을 싫어한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화자가 그것들을 싫어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객전도식 표현이 됩니다.

 

자기 스스로 가난함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되니 안빈낙도, 안분지족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 다른 특징으로 작품이 공간 이동에 따라서 시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화자가 공간을 이동하면서 아름다운 봄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예찬하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정극인-상춘곡-해설-1
정극인-상춘곡-해설-1

 

정극인-상춘곡-해설-2
정극인-상춘곡-해설-2

 

정극인-상춘곡-해설-3
정극인-상춘곡-해설-3

 

핵심 정리

갈래: 서정 가사, 은일 가사, 정격 가사

성격: 서정적, 묘사적, 예찬적

주제: 봄 경치의 완상과 안빈낙도

 

특징:

· 자연을 벗 삼는 삶에 대한 화자의 자부심이 드러남.

· 감정 이입(새)의 방법을 활용하여 주제 강조.

·대구법, 직유법, 설의법, 의인법 등 여러 표현 방법을 사용.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 전개.

 

시상 전개 방식: 공간 이동에 따른 전개(수간 모옥 → 정자 → 시냇가 → 산봉우리)

 

의의:

· 조선조 사대부 가사의 효시이자, 강호 한정 가사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임

· 창작 당대(15세기)가 아닌 18세기 표기법으로 기록되어 있어 18세기 국어 연구에 도움이 됨

 

구성:

서사: 풍월주인으로서 가지는 자부심.

본사: 봄날의 풍경과 거기에서 오는 흥취.

결사: 백년행락에의 소망.

 

해제

정극인의 상춘곡은 작가가 벼슬에서 물러난 후 자연에 묻혀 살 때 지은 가사이다. 속세를 떠나 자연에 몰입하여 봄을 완상하고 인생을 즐기는 지극히 낙천적인 노래이다. 가사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즐거움을 노래한 전형적인 양반 가사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현대어 풀이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나의 생활이 어떠한가? /

옛사람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

이 세상에 남자 몸으로서 나만한 사람이 많건마는 /

자연에 묻혀 지극한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르는 것인가? /

몇 칸 안 되는 초가를 푸른 시냇물 앞에 지어 놓고 /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구나. /

엊그제 겨울 지나고 새봄이 돌아오니 /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석양 속에 피어 있고 /

푸른 버들과 향기로운 풀은 가랑비 속에 푸르구나. /

칼로 재단했는가, 붓으로 그려 냈는가? /

조물주의 뛰어난 솜씨가 온갖 사물마다 야단스럽다. /

수풀에서 지저귀는 새는 봄의 흥취를 못 이겨 소리마다 아양을 떠는 것 같구나. /

자연과 내가 한 몸이니, 나의 흥인들 새들과 다르겠는가? /

사립문 앞을 걸어 보고, 정자에 앉아 보니 /

천천히 거닐며 시를 읊조려, 산속에서의 하루하루가 조용하고 쓸쓸한데 /

한가한 가운데 느끼는 참된 맛을 알 사람이 없이 나 혼자뿐이로구나. /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구나. /

산책은 오늘 하고 냇가에서 목욕은 내일 하세. /

아침에 산에서 나물 캐고, 저녁에 고기를 잡으세. /

이제 막 익은 술을 두건으로 길러 놓고 /

꽃나무 가지 꺾어, 술잔 수를 세어 가며 술을 먹으리라. /

화창한 봄바람이 문득 불어 푸른 물을 건너오니 /

맑은 향기는 술잔에 가득하고, 붉은 잎은 옷에 떨어진다. /

술독이 비었으면 나에게 알려라. / 아이에게 술집에 술이 있는지 물어 술을 사다가 /

어른이 지팡이 짚고, 아이는 술동이를 메고 /

나직이 흥얼거리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

고운 모래 바닥을 흐르는 맑은 물에 잔을 씻어 들고 /

맑은 시냇물을 보니, 떠오르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

무릉도원이 가까운 듯하다. 아마 저 들이 그곳인가? /

소나무 숲 사이 오솔길로 진달래꽃을 붙들고 /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으니 / 수

많은 촌락이 여기저기 벌여 있네. /

아름다운 자연은 비단을 쫙 펼쳐 놓은 듯하다. /

엊그제까지 검은 들(겨울)이 봄빛도 넘쳐흐르는구나. /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외에 어떤 벗이 있겠는가? /

청빈하지만 가난한 생활에도 부귀공명 같은 헛된 생각을 아니하네. /

아무튼 평생 누리는 즐거움이 이 정도이면 만족스럽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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