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고전 소설인 '적성의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설명을 드릴 '적성의전'은 제목만 보면 영웅 소설이 떠오르지만 사실 윤리 소설이자 가정 소설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왜 그런지 함께 살펴보시죠.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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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의전 상세 해설
그럼 왜 '적성의전'이 윤리 소설이자 가정 소설인지 상세하게 말씀을 드릴게요. 고전 소설의 주인공답게 능력도 뛰어나고 외모도 뛰어나며 인품까지도 뛰어난 '적성의'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안평국의 둘째 왕자였지요. 그런데 이러한 '성의'를 시기와 질투하는 형인 적항의가 있지요. 안평국의 첫째 왕자였습니다. 전형적인 악인, 즉 나쁜 놈입니다.
사건의 본격적인 시작은 적성의의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리자 병을 낫게 한다는 '일영주'를 구하기 위해 적성의가 서역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선관의 도움으로 서방 세계에 이른 성의는 천신만고 끝에 일영주를 얻습니다. 약을 구하러 떠난다는 전형적인 '구약 모티프', 또는 '구약 여행 모티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구약 모티프가 쓰였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공주 설화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항의가 나타나 성의가 힘들게 구한 '일영주'를 빼앗고 심지어 성의의 두 눈을 찔러 눈을 멀게 하고,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이제 왜 이 작품이 윤리 소설이자 가정 소설인지 아시겠지요? 윤리적인 인간과 비윤리적인 인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이 작품의 중심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뭐 결론은 말씀을 안 드려도 '권선징악', '인과응보', '사필귀정'으로 끝나겠지만요.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맹인이 되어 표류하던 성의는 호 승상에게 우연히 구출이 됩니다. 고전 소설의 특징인 우연성이지요. 그리고 황제의 딸인 채란 공주와 사귀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기러기 발에 매어 보낸 편지를 받은 성의는 감격하여 두 눈을 뜨게 됩니다. 바로 '개안 모티프(화소)'이지요. 우리가 잘 아는 작품에도 이 개안 모티프가 쓰였는데요. 바로 심청전의 심 봉사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적성의전은 심청전과도 유사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능력이 뛰어났던 성의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공주와 결혼을 하여 황제의 부마가 된 성의는 부모를 만나기 위해 안평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죄가 있던 항의의 입장에서 성의가 금의환향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겠지요. 성의를 죽이려던 항의는 실패하고, 오히려 안평국의 협객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성의는 부모인 왕과 왕비를 만나 그동안의 사연과 성의의 악행을 밝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성의는 안평국의 왕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가지요.
이러한 줄거리를 봤을 때 적성의전은 아주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한다는 점에서(물론 비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유교적 가치관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또한 적강 모티프를 활용하고, 선관이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도교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천성금불보탑존사를 만나 일영주를 얻는다는 것에서 불교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고요. 따라서 적성의전은 유불선 사상에 모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적성이 시련을 이겨내고 승리한다는 측면에서 영웅 소설의 특징을, 채란 공주와의 애정담을 통해서 애정 소설의 성격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작품은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하여 전개되기도 하지만, '육미당기', '김태자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구약 모티프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설화와, 개안 모티프에서 심청전과의 유사성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수험생 입장에서 이러한 점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작품들을 연결 지어 문제로 출제하기가 좋다는 것이지요.
'육미당기', '바리데기', '심청전(심청가)' 해설 자료도 제 블로그에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고전 소설(윤리 소설, 가정 소설).
성격: 불교적, 유교적, 도교적, 교훈적, 전기적.
구성: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성.
제재: 성의와 항의 형제의 갈등.
주제: 고난 극복과 승리의 쟁취 / 부모에 대한 효성과 형제간의 우애.
특징:
1. 불교적인 인과응보와 부모에 대한 효성, 형제간의 우애 등을 강조함.
2. 탐색주지(집을 떠나서 모험과 고난 끝에 무엇을 찾고 돌아와 명예를 얻음)의 서사 구조를 지님.
3.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하여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개함.
의의: 고전 소설 '육미당기'와 '김태자전' 등에 영향을 미침
인물 분석
· 적성의: 안평국의 둘째 왕자. 재주와 덕성을 겸비한 인물로, 형 항의에 의한 역경을 딛고 왕이 됨.
· 정항의: 안평국의 첫째 왕자. 동생 성의를 시기하여 그 공을 가로채고 성의 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하다가 결국 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됨.
· 채란 공주: 중국의 공주이자 성의의 아내. 선견지명이 있으며 용의주도하고 대범함.
해제
이 작품은 성의와 항의의 선악 대결 구도를 통해, 부모에 대한 효(孝)를 실천하는 동생 성의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한다는 주제 의식을 담은 소설이다. 불교 설화의 바탕 위에 도교적 색채가 가미되는 한편, ‘효’라는 유교적 덕목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징이며, ‘집을 떠남. → 모험과 고난 끝에 일영주를 찾음. → 돌아와 명예를 얻음.’의 서사 구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성의가 서천 서역으로 가서 약을 구해 오는 구약(求藥) 여행 모티프가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바리데기」 설화와 유사하며, 성의가 개안(開眼)하는 장면에서는 「심청전」과의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줄거리
강남 안평국 왕의 맏아들 항의는 성격이 어질지 못한 반면 둘째 성의는 재덕과 인덕을 겸비했다. 왕비가 갑자기 병이 들자, 어느 날 홀연 나타난 한 도사의 말을 듣고 성의는 일영주(日映珠)를 구하기 위해 서역으로 떠난다. 성의는 한 도사를 만나 일영주를 얻고 동방삭의 도움으로 파초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항의의 공격을 받는데, 항의는 성의로부터 일영주를 뺏은 후 두 눈을 찔러 멀게 하고 바다에 던져 버린다. 성의는 표류하 던 끝에 안남국 사신인 호 승상에게 구출되고, 천자의 딸 채란 공주와 인연을 맺는다. 그러던 중에 성의는 자신의 어머니가 기러기 편으로 보낸 편지를 채란 공주가 읽어 주는 소리를 듣고 두 눈을 뜨게 된다. 성의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채란 공주와 결혼한 후에 안평국으로 돌아오는데, 항의는 죽임을 당하고 성의는 안평국 왕이 되어 영화를 누린다.
'적성의전'의 모티프와 근원
이 글은 '구약 여행 모티프'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구약 여행 모티프란 약을 구하기 위하여 길을 떠남과 동시에 갈등이 시작되어, 약을 얻으며 갈등이 해소되는 탐색의 모티프를 뜻한다. 한편, 이 글의 근원에 대하여, 중생을 도덕적으로 교화하기 위해 만든 '현우경'과 같은 불교의 위경(정식 경전에 포함되지 않은 경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 적강 화소: 성의는 원래 천상계의 존재였으나 묘일성심과의 다툼 끝에 이승에 태어남.
· 구약 여행 화소: 성의가 모친의 병환을 낫게 하기 위해 서역으로 가 일영주를 구해옴.
· 개안 화소: 성의가 항의에 의해 눈이 멀었다가 공주가 읽어 주는 편지 내용을 듣고 감격하여 눈을 뜸.
공간의 이동에 따른 서사 전개 양상
· 안평국: 맏이인 항의는 성격이 어질지 못하고, 둘째인 성의는 재덕과 인덕을 겸비함. / 왕비가 죽을병에 걸리자 성의가 도사의 말을 듣고 일영주를 구하러 떠남.
· 서역: 성의는 선관의 도움으로 일영주를 구한 후 동방삭의 도움으로 안평국으로 향하는 파초선을 탐.
· 중국: 안남국 사신인 호 승상이 성의를 구출함 / 공주의 도움으로 눈을 다시 뜨게 되고 공주와 혼인함.
· 안평국: 항의가 성의를 죽이기 위해 군사를 보내지만, 도리어 항의가 안평국 협객에 의해 죽음 / 성의가 부모를 재회한 후, 안평국의 왕이 되어 태평스러운 세월을 보냄.
적성의전에 나타난 유교, 불교, 도교 사상(유불선 사상)
· 유교 사상: 병이 든 모친을 위해 약을 구하러 가는 효성을 발휘함.
· 불교 사상: 천성금불보탑존사를 만나 일영주를 얻음.
· 도교 사상: 선관이 성의의 조력자 역할을 함.
'적성의전'과 '육미당기'의 비교
적성의전 | 육미당기 |
성의가 모친의 병을 구하기 위해 일영주를 구하러 감 | 김소선이 부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죽순을 구하러 감 |
형 항의의 습격으로 일양주를 빼앗김 | 이복형 세징의 습격으로 죽순을 빼앗김 |
항의에 의해 실명을 당하고 바다에 던져짐 | 세징에 의해 실명을 당하고 섬에 혼자 남겨짐 |
성의가 호 승상에 의해 구출되고 천자의 부마가 됨 | 소선이 유구왕 백문현에 의해 구출되어 공주와 혼인을 함 |
기러기가 가져온 모친의 편지를 전해 받고 눈을 뜸 | 기러기가 가져온 모친의 편지를 전해 받고 눈을 뜸 |
성의가 고국으로 돌아오고 항의의 악행이 드러남 | 소선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세징의 악행이 드러남 |
항의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성의가 예를 차려 항의의 장례를 치러 줌 | 부왕이 세징을 극형에 처하려고 하자 소선의 청으로 형벌이 감해짐 |
성의가 안평국 왕위에 올라 태평스러운 세월을 보냄 | 소선이 부왕에 이어 왕위에 올라 선정을 베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