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1월 고2 국어 모의고사에 출제된 가사 작품인, 임유후의 '목동문답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정철의 속미인곡과 비슷하게 가사 작품이면서 대화체로 이루어진 작품이지요. 그래서 목동문답가와 속미인곡이 엮여서 문제가 출제가 된 것이지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무릉도원 회원 가입 안내
2023년 연회원권 구매 안내 이용료 안내 1년 이용료 7만원 2022년 이용권 기간(2023년 2월 1일 ~ 2024년 1월 31일) 서비스: EBS 수능특강(문학) 해설...
cafe.naver.com
임유후의 목동문답가 해설
가사 작품인 임유후의 목동문답가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제목의 의미는 목동에게 묻고 답한다는 의미입니다.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물어보는 부분인 문가와 그것에 대한 답을 하는 부분인 답가로 나뉘어 있지요. 형식상으로 어떤 사람이 목동에게 물어보고 목동이 대답을 하는 대화체를 이루고 있지요. 서로 대화를 하는 대상은 서로 상반된 생각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은 인간의 유한성을 말하며 부귀공명이나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삶이 가치 있다고 강조를 합니다. 그러면서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목동의 삶의 방식을 질책하지요.
목동은 이러한 질문에 고사를 예로 들어 반박을 합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지러운 속세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묻히거나 또는 중상모략을 당했던 인물들 언급하지요. 이를 통해서 진정으로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 좋은 것이냐라고 반문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에 대해서 '너나 잘 살라'고 조롱을 합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부분을 살펴보면 우선 '입신양명'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이라는 상충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조화를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양반 가사들이 속세를 떠나 자연 친화적이고 무욕적이며 안빈낙도적인 삶만을 추구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죠. 또 대화체를 활용하여 작품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동문답가 시구와 구절 풀이
* 녹양방초(綠楊芳草): 푸른 버드나무와 향기로운 풀
* 소 먹이난 아해: 목동, 대화의 상대
* 인간영락(人間榮樂): 인간 생활이 영화롭고 즐거움
* 인생 백년이 풀끗에 이슬이라: 인생의 허무함(은유법)
* 삼만 육천일: 약 100년(인간 수명의 최대치)
* 초초(草草)커든: 갖출 것을 다 갖추지 못하여 초라하거든
* 수단(修短): 길고 짧은 것
* 사생(死生): 죽음과 삶
* 결(缺)할소냐: 부족하게 할 것이냐
* 생애는 유한(有限)하되 사일(死日)은 무궁(無窮)하다: 인간영락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대구법)
* 역려건곤(逆旅乾坤): 덧없고 허무한 세상
* 부유(蜉蝣): 하루살이
* 공명(功名): 공을 세워 이름을 널리 알림(세속적 성공)
* 초목(草木)가티 썩어디면: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평범하게 사라지는 것을 풀과 나무에 비유함
* 공산백골(空山白骨): 빈 산의 백골.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음에 이름을 비유
*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해서 세상에 이름을 들날림.(유방백세, 출장입상)
* 연교(煙郊) 초야(草野): 시골 들판
* 우은 말삼 듯건디고: 우스운 말씀 듣는구나
* 고고(枯槁): 야위어서 파리하니
* 삼려(三閭): 굴원. 초나라의 충신이었으나 참소로 쫓겨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시인
* 잔혼(殘魂): 겨우 살아남은 목숨
* 영락(零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 없어짐
* 자후(子厚): 유종원. 당나라 개혁에 실패하고 지방 벼슬을 전전한 철학자
* 내 근심 더뎌 두고 남의 분별(分別) 하시는고: 상대방의 간섭에 대한 반문 → 대화에 긴장을 유지시켜 작자의식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드러나지 않게 함
* 기산(箕山): 소부와 허유가 은거한 산
* 즐겁고 즐거오믈 너해난 모라리라: 상대방에 대한 조롱 섞인 과시 → 인물들 사이의 긴장을 유지시킴
* 내 노래: 인물이 현재의 삶을 선택한 이유를 드러냄
* 풍진(風塵): 세상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운 일이나 시련(≒홍진)
* 부운(浮雲): 뜬구름(덧없는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표현)
* 와각(蝸殼): 알맹이가 비어 있는 달팽이 껍질
* 행화촌(杏花村): 안빈낙도의 이상향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가사(양반 가사).
주제: 입신양명과 자연 귀의라는 두 주제의 조화.
특징:
1. 전반부의 문가와 후반부의 답가로 구성됨.
2. 작자 의식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드러나지 않는 열린 대화체를 활용하고 있음.
3. 상호 대립적인 입장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의견이 대등하게 병치됨.
4. 비유법, 설의법, 대구법 등을 통해 인물의 생각을 드러냄.
구성:
문가 - 입신양명의 삶 예찬.
답가 - 초야에 묻혀서 사는 삶 예찬.
해제
목동가라고도 한다. 작가 임유후는 젊어서 아우인 지후가 역모를 꾀하였다가 이것이 누설되자 벼슬에서 물러났으나 효종 때에 다시 등용되었고, 1661년(현종 2년) 관직에서 은퇴하여 계산에 정사를 짓고 유유자적할 때 이 작품을 지었다. 전반부에서는 목동에게 인생의 궁달에는 귀천이 없으니 이름을 떨침이 어떠한가 묻고, 후반부에서는 목동이 세속의 명리는 아랑곳할 바 아니라고 대답하는 문답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목동문답가의 인물 특징
· 문가의 인물 인생이 유한하여 허무한 것이라고 여김 부귀공명이나 입신양명 같은 인간영락을 추구하는 삶이 가치 있다고 강조함 상대방의 삶의 방식에 대해 질책함 · 답가의 인물 물음을 통한 상대방의 간섭에 대해 반문함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조롱하며 자신의 삶의 방식을 과시함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며 자연에 의탁하여 사는 삶의 가치를 강조함.
임유후 목동문답가 지문
녹양방초(綠楊芳草) 안의 소 먹이난 아해들아
인간영락(人間榮樂)을 아난다 모라난다
인생 백년이 풀끗에 이슬이라
삼만 육천일을 다사라도 초초(草草)커든
수단(修短)이 명(命)이어니 사생(死生)을 결(缺)할소냐
생애는 유한(有限)하되 사일(死日)은 무궁(無窮)하다
역려건곤(逆旅乾坤)의 부유(蜉蝣)가티 나왓다가
공명(功名)도 못 일우고 초목(草木)가티 썩어디면
공산백골(空山白骨)이 긔 아니 늣거오냐
(중략)
입신양명(立身揚名)을 헴 밧긔 더뎌두고
연교(煙郊) 초야(草野)의 소치기만 하나산다
목동(牧童)이 대답하되
어와 긔 뉘신고 우은 말삼 듯건디고
형용이 고고(枯槁)하니 초대부(楚大夫) 삼려(三閭)신가
잔혼(殘魂)이 영락(零落)하니 유학사(柳學士) 자후(子厚)신가
일모(日暮) 수죽(修竹)의 혼자 어득 셔 겨오셔
내 근심 더뎌 두고 남의 분별(分別) 하시는고
(중략)
기산(箕山)의 귀 씻기와 상류(上流)의 소 먹이기
즐겁고 즐거오믈 너해난 모라리라
내 노래 한 곡조랄 불너든 드러보소
장안(長安)을 도라보니 풍진(風塵)이 아득하다
부귀(富貴)는 부운(浮雲)이오 공명(功名)은 와각(蝸殼)이라
이 퉁소 한 곡조의 행화촌(杏花村)을 차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