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로의 한시 '속행로난' 해설과 해석
이인로의 한시 작품인 '속행로난'에 대한 해석과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속행로난'에 작품의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속행로난'의 의미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즉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3 수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수는 욕심 없이 깨끗한 삶을 살고자 하는 소망입니다. 이러한 자신의 마음을 '엄자릉' 고사를 인용하여 드러내고 있지요.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고사를 활용하여 작품의 주제와 화자의 처지와 생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내용 자체는 쉽고 간단한데 고사를 모르면 무슨 소리인지 알기 힘들지요. 마치 요즘 세대들에게 유행하는 '장충동 왕족발 보쌈~'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저 같은 구세대가 전혀 모르겠는 것처럼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엄자릉'은 '후한'을 건립한 광무제의 '죽마고우'로 후한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준 인물입니다. 광무제가 엄자릉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부춘산에 은거하며 안빈낙도한 삶을 살았지요. 이 작품에서는 화자 자신도 엄자릉처럼 속세의 탐욕에서 벗어나 욕심 없는 소박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2수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지요. 작품 속 화자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과 자부심도 있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포부도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알아주지를 않지요. 작품 속에서는 역사 속 고사를 인용하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안타까움을 느끼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지음지기'의 고사와 '강태공'이 위수에서 '주나라 문왕'을 만나는 고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마음과 뜻 그리고 능력을 알아줄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음지기' 고사를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중국 초나라에 거문고를 정말 잘 쳤던 '백아'라는 인물이 있었고,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인 '종자기'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음을 알다라는 '지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지요. 그런데 종자기라는 사람이 죽고,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과 함께 거문고를 다시 치지 않지요. '강태공'의 원래 본명은 '강상'입니다. '태공망', '강태공' 등으로 불렸지요. 원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은 사람들의 본명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이렇게 이름을 다양하게 부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거나 고전 소설을 읽을 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강태공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고, 제대로 써줄 수 있는 귀인을 기다립니다. 그동안 계속 낚시만 하지요. 그러다가 주나라의 문왕을 만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이 작품 속 화자는 자신의 뜻을 알아줄 '주자기'도 자신의 능력을 알아줄 '주문왕'도 없음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지요.
3수에서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과 그럼에도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서 '안회'라는 인물과 '도척'이라는 인물을 대비시키죠. '안회'는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로 너무나 공명정대해서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안빈낙도, 안분지족의 화신과도 같은 사람이지요. '도척'은 안 좋은 쪽으로 계속 인용되는 사람인데 이름난 도적으로 악당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인물입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서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점과 그럼에도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요.
이인로 '속행로난' 본문 및 구절 세부 풀이
산에 올라 성난 호랑이 수염 [인간이 탐내는 것들] 건드리지 말고
바다에 가서 잠자는 용의 구슬 [인간이 탐내는 것들] 탐내지 말라 → 인간의 탐욕을 경계함.
사람의 한 치 걸음이 천 리처럼 느껴지고
험산 준령도 진실로 평탄한 길처럼 느껴질 때가 있네. →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일
나라끼리 사소한 일로 서로 싸워 소란한데 → 이익을 다투는 소란한 세상
갈림길 너무도 많아 양주도 눈물지었지 [갈림길이 많은 세상살이의 어려움]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엄자릉이 광무제에게 거만하게 굴며 [벼슬을 거들떠보지 않고 은거함]
칠리탄 [엄자릉이 은거한 부춘산 동강의 여울] 기슭에서 낚시질만 한 것을. [부귀영화를 탐내지 않고 지냄] → 세상살이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현명함을 '엄자릉' 고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드러냄.
<제1수>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
나는 회오리바람 수레[세상을 뒤집을 만한 일(자신의 능력)]로 창합[궁궐의 정문]을 두드리리니
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 내고 싶소 → 자신의 능력으로 큰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
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한 번도 시험하지 않고 → 자신의 소망을 실행하지 않음
자국에 고인 물처럼 작은 일[가슴에 담아 둔 일들]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 과거의 소극적 삶에 대한 반성
아양은 종자기에 들리지 못하고
비호는 주후의 사냥 행렬 만나지 못하였네 →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함.
행로난[세상에서 살아가는 과정이 험하고 어려움(자신의 처지)] 노래는 정말 서글픈 것
갑 속[답답한 현실]의 쌍검에 교룡[때를 못 만나 뜻을 이루지 못한 영웅호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화자]이 우는구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슬픔]
<제2수>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
안회는 거리에서 팔을 베고 한 바구니 밥을 먹었으며 [부귀영화에 연연하지 않고 안빈낙도하며 사는 모습]
도척[포악한 짓을 일삼은 도둑]은 동릉에서 점심으로 사람 간을 회 쳐 먹었네 → 안회와 도척 대비
세상 모든 일이 진실로 아득하여
곧은 길엔 원래 사람 노릇 어렵도다 → 세상사의 어려움(자신의 신념대로 올바르게 살기에 유혹이 많은 세상임)
나는 굽은 갈고리를 펴고 굽은 책상을 베고자 하니
바르고 곧기가 쇠 화살 같아야 하네 → 바르게 살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
황하를 푸른 유리같이 맑게 하여
추호의 더러움도 안 붙게 하고 싶네. → 깨끗하고 고고하게 살고 싶음
속행로난 핵심 구절 풀이
* 속행로난: '세상살이(행로)의 어려움을 노래한 작품들을 잇는다'라는 의미.
* 갈림길 너무도 많아 양주도 눈물지었지: 양주가 갈림길을 보고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슬퍼했다는 '읍기양주' 고사에서 유래됨.
* 엄자릉: 광무제의 친구로 광무제가 후한을 세우고 그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이를 거절하고 부춘산에 은거함.
* 광무제: 중국 후한의 제1대 황제. 왕망의 군대를 격파하고 한 왕조를 재건함.
* 아양은 종자기에 들리지 못하고: 중국 초나라의 거문고 명인이었던 백아가 '고산유수곡'을 타니, 종자기만이 알아듣고 "산은 높고 높다, 물은 출렁거린다"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됨. 여기서는 백아(화자)는 있으나 종자기를 만나지 못했음을 탄식하는 뜻으로 쓰임.
* 비호는 주후의 사냥 행렬 만나지 못하였네: 강태공이 위수에서 주나라 문왕을 오랜 세월 동안 기다렸다는 고사에서 유래됨.
*안회: 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 가난한 생활을 이겨 내고 도를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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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한시(7언 율시)
성격: 교훈적
주제: <제1수>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 <제2수>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 <제3수> 세상살이의 어려움과 바르게 살고자 하는 의지
화자의 정서와 태도:
1.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현명한 삶의 모습을 보여 줌.
2.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한탄함.
특징:
1. 고사나 일화를 통해 자신의 처지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냄.
2. 대비와 대조를 통해서 주제를 강조함.
구성:
<제1수>
기(1~2구): 부귀영화를 탐내지 말 것 → 승(3~4구): 사람의 마음 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일 → 전(5~6구): 이익을 다투는 세상과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 → 결(7~8구): '엄자릉'이 보여 준 현명한 삶의 모습.
<제2수>
기(1~2구): 큰일을 하고자 하는 화자의 이상. → 승(3~4구): 과거의 소극적 삶에 대한 반성 → 전(5~6구):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 → 결(7~8구):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슬픔
<제3수>
기(1~2구): '안회'와 '도척'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 → 승(3~4구): 올곧게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 전(5~6구): 올곧게 살려는 화자의 마음 → 결(7~8구): 깨끗하고 고고하게 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