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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선 오발탄 핵심 정리 상징성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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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이범선 작가의 현대 소설 '오발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제목인 '오발탄'의 의미는 ‘실수로 잘못 발사한 탄환’이란 의미로, 의도하지 않게 뒤틀린 삶의 상황과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저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시죠.

 

이범선의 오발탄 상세 해설

이범선의 전후 소설인 '오발탄'에 대해서 본격적인 해설을 시작할게요. 이 작품은 매우 유명한 작품이기는 한데, 제가 학생이었을 때 많이 배웠던 작품입니다. 요즘에 교과서나 문제집에서 거의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수능특강에 수록되었네요. 수능에 나올지 안 나올지는 감이 없으나 만약 이 작품이 내신 시험에 나온다면 좀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높지요. 관련 자료가 많으니까 선생님께서 문제를 어렵게 내기 좋은 환경이 갖추어진 작품입니다.

우선 이 작품은 제목과 같이 잘못 발사된 탄환과도 같은 삶을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서 1950년대 6·25 전쟁 후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롯하여 사회의 궁핍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이고 성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던 주인공 철호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변하지 않는 현실, 아니 더욱 처참해지는 현실에 좌절을 합니다. 철호의 가족을 소개하면 철호의 상황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북한에서 부유했던 철호네 가족은 공산주의 체제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월남하여 해방촌에서 궁핍하게 살아가죠. 이에 철호의 어머니는 실성을 했으며, 궁핍함으로 인해 만삭의 아내를 잘 돌보지 못하고, 어린 딸은 영양실조에 걸렸죠. 상이군인인 동생 영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얻으려고 합니다. 후에 강도짓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가죠. 또 철호의 여동생은 양공주가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철호는 삶이 힘들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동생인 영호는 강도 짓을 하다가 경찰에 잡혀 갇히고, 만삭인 철호의 아내는 출산 중에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호가 제정신을 유지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철호는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자신을 오발탄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비극적이라는 것이지요. 또 이것은 철호뿐만이 아니라 철호의 가족들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작품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거나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어떠한 삶을 살든,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든, 그들을 사회적 낙오자로 만들어버리는 전후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윤리를 지키면서 살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 양심과 성실 같은 가치가 빼버려야 하는 충치와 같이 생각되던 시기였으니까요. 지금까지 설명을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의 주제를 정리하면 '전쟁 후의 부조리한 사회 속에 던져졌던 소시민들의 삶의 힘겨움과 비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전후 소설.

성격: 현실 고발적, 비판적, 사실적.

배경: 6·25 전쟁 직후, 서울 해방촌 일대.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 혼용).

주제: 전후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들의 삶과 비애.

 

특징:

1. 사실적 묘사를 통해 시대의 궁핍한 삶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냄.

2. 삶의 방향을 상실한 인물의 비극적 모습을 보여 줌.

 

전체 줄거리

북에서 부유하게 살던 철호 가족은 북한의 공산주의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월남하여 남한의 해방촌에 살게 된다. 철호는 계리사 사무실에서 일하며 힘겹게 가족을 부양하지만, 그들 가족은 고향에서와 달리 매우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남한에서의 비참한 삶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기만을 꿈꾸던 어머니는 전쟁 중에 정신 이상이 된 후로 계속 ‘가자’라는 말만 반복적으로 외쳐 댄다. 한편 제대 후에 취직하지 못한 동생 영호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채 방황하며, 양심대로 살려는 철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결국 영호는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붙잡히고,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죽고 만다. 철호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에서 정신적 혼란을 느끼며 택시 행선지를 이리저리 바꾼다. 이런 철호를 보며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탔다고 투덜거린다.

 

해제

이 소설은 월남한 철호 가족의 비극적 삶을 통해서 6·25 전쟁 직후 우리 사회의 혼란상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곤궁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가장이자 사무직 노동자인 철호, 정신 이상으로 ‘가자’만 외쳐 대는 어머니, 가난으로 인해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된 아내, 일확천금을 꿈꾸며 강도 행각을 벌이다 잡히는 영호 등의 모습을 통해 당대 사회의 비극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처참한 사건이 중첩된 위기 상황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며 자신이 ‘오발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철호는 혼란스러웠던 당대의 사회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의 대립을 통한 제목 '오발탄'의 상징성

철호: 양심, 윤리, 관습, 법률을 중시함
→ 영호의 검거와 죽음으로 충격을 받음.

가치관의 대립
영호: 보편적 사회 규범을 거부하고 한탕주의를 추구함
→ 권총 강도질을 벌이다가 경찰서에 갇힘.
오발탄: 의도하지 않은 결과, 뒤틀린 삶의 상황을 상징함

이 글에서는 철호를 잘못 발사되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오발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정신적 공황으로 인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철호의 상황 때문이다. 나아가 ‘오발탄’은 철호라는 특정 인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현실의 질서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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