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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_광화문, 겨울, 불꽃, 나무 해설 해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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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_광화문, 겨울, 불꽃, 나무 해설 해석 분석

이번 시간에 분석할 문학 작품은 이문재 시인의 '광화문, 겨울, 불꽃, 나무'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 작품은 특히 제목에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광화문, 겨울, 불꽃, 나무'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그리고 주요 소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화자는 겨울밤 광화문에서 불꽃 나무를 보고 있습니다. '불꽃 나무'가 무엇이냐면 나무에 꼬마전구를 감은 것이지요.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죠? 크리스마스 즈음에 색색별 꼬마전구를 달고 있는 아름다운 나무들을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이 나무들을 보고 어떠셨나요? 저는 단순하게 '아! 예쁘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인의 생각은 좀 달랐던 거 같습니다.

작품의 첫 줄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가 졌는데도 어두워지지 않는다' 해가 지면 당연히 어두워져야 합니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밤은 불빛들로 어둡지 않지요. 이것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역설적인 상황이죠. 화자는 밤인데도 어둡지 않게 하는 현대문명에 대해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작품을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이 되어서 잎이 모두 떨어져서 '맨몸으로 있는 가로수들이 일제히 불을 켠다'는 표현을 합니다. 현대 문명의 폭력성, 획일성을 의미하는 겁니다. 2연을 보시면 비판적 시각이 더 강해지는데요. '어둠도 이젠 병균 같은 것일까' 이 표현은 어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현대문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밤에 몇 시에 주무시나요? 그리고 주무시기 전까지 다들 불을 환하게 켜 놓고 계시죠? 그러면 주무실 때는 불을 어떻게 하시나요? 끄시죠? 어둠이라는 것은 우리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시간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밤은 대낮과 같아 우리의 휴식을 방해 하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기와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이 없으면, 너희들 밤에 공부 안 해도 되고 편하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몰라." 몇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여기에 수긍을 하고, "그렇네요."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다릅니다. "아니에요. 베스트 프렌드 스마트폰이 없잖아요." 현대 기술에 의존적인 우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잡담이 길어졌는데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화자의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은 '밤을 끄고 휘황하게 낮을 켜놓은 권력들'이라는 표현에서 더 심화됩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자연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죠. 여러분들 원래 매미는 언제 울까요? 낮에 웁니다. 그런데 요즘은 밤에도 매미가 울지요. 이렇게 매미가 밤에는 우는 이유는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렇게 밤에도 매미가 울 때마다 약간은 서글픈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자연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시 3연을 보시면,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한밤중에 이상한 광합성을 하고 있다' 원래 광합성은 낮에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나뭇잎이 없어서 겨울에 광합성을 못하고요. 그런데 나무는 어떻게 광합성을 하는 걸까요?

전구를 통해서 한다는 것이지요. 뭐 실제로 광합성이 되지는 않겠지만요. 또한 화자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현대문명의 폭력성이 나무나 자연뿐만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도 그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그런가요?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비판적, 상징적

주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현대 문명 비판

 

특징:

1. 일상적 소재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현실을 비판함

​2. 의인화를 통해서 대상에 닥친 부정적 상황을 드러내어 주제의식 표출

3. 역설적 표현을 통해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강화와 주제 강조

​4. 도시 문명의 화려함 속에 숨은 생명력 상실의 불모성을 표현함.

 

구성:

1: 해가 졌는데도 어두워지지 않는 광화문 네거리

2: 밤에도 환하게 불 밝히고 잠들지 못하게 하는 도시 권력들

3: 겨울이 교란당하고 있는 광화문과 겨울나무

 

 

해제

이 시는 현대 문명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는 도시 생태계의 문제를 비판적 시선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해가 졌는데도 어두워지지 않는 거리와 꼬마전구로 장식된 나무들을 보면서 화자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겉보기에 휘황한 그 불꽃과 나무 장식의 이면에는 인간 중심의 왜곡된 가치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도시 권력이 만들어 내는 휘황찬란한 풍경 앞에서 자연의 가치와 생명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대의 불모성을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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