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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쉽게 쓰여진 시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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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쉽게 쓰여진 시'로도 불리곤 합니다.

아무래도 원래 이름은 '쉽게 씌어진 시'인데, 사람들이 '쉽게 쓰여진 시'가 더 말이 쉬워서 그렇게 부르는 것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은 사생대회 같은 것에 나가보신 적이 있나요?

제가 학창 시절에는 글이나 그림을 잘 쓰고 잘 그려서가 아니라 소풍 대신에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종이 한 장과 펜을 챙겨서 꼭 시를 썼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도구를 챙기는 것도 너무 귀찮아서지요.

그때는 시를 쓰는 게 짧게 써도 되니 쉽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시를 쓰는 것이 쉬울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글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하니, 단어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아서 선정하고 써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세상에 쉽게 쓰인 시는 없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왜 작품의 제목을 '쉽게 씌어진 시'라고 했을까요?  

함께 작품을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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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 세상에 저항할 방법이 시밖에 없는 시인의 비애

그럼 본격적으로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어진 시'의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을 드렸듯이 직업이 시인이라면 시를 쉽게 쓸 수 없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서 시를 창작하지요.

그럼 왜 윤동주 시인은 시를 쉽게 썼다고 했을까요?

그것은 부정적인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조적인 의미일 것입니다.

자신이 시를 쓴다고 당장 부정적인 현실이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테니까요.

윤동주 시인은 이러한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담아 제목을 '쉽게 씌어진 시'라고 달았을 겁니다.

그럼 작품을 세부적으로 살펴볼게요.

우선 1연에서는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와 같은 표현을 통해서 부정적 현실이라는 인식과 함께 자아성찰을 하고 있습니다.

'밤'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되는 소재이고, '속살거린다'는 표현도 어감이 좋지가 않지요.

게다가 육첩방은 일본식 다다미방을 의미합니다.

'남의 나라'라는 것은 일제 강점기를 의미하고요.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다른 작품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현실이 부정적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2연은 시인이 슬픈 천명이라고 하면서도 시를 쓰는 화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럼 왜 시인은 슬픈 천명일까요?

위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 직업입니다.

그러니 시를 써야 하지요.

그런데 시를 써서는 부정적인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화자의 절망감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즉, 부정적인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화자는 시를 씁니다.

부정적인 현실에 어떻게든,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저항하려는 지식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이 드러나는 것이죠.

화자는 부정적인 시대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반성합니다.

2연에서 6연까지의 내용이지요.

부모님이 힘겹게 마련하여 주신 학비로, 현실에 안주한 무비판적이고 수동적인 대학 교수의 시대와 동떨어진 수업을 듣는 화자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지요.

화자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부정적인 세상에 의해 하나 둘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화자는 6연에서 '침전'을 한다고 하는데, 침전은 액체 속에서 어떤 것이 가라앉아 바닥에 쌓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죠.

이 말은 화자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자신의 삶과 자신을 관조하고 또 성찰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화자는 자신의 현재의 삶과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답으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순수한 삶을 살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세상 속에서 자신의 시는 이 세상을 제대로 담지도, 또 이 세상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다는 반성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즉, 부정적인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화자의 생각이자 윤동주 시인의 생각입니다.

저는 윤동주 시인이 자신의 시에 담긴 생각을 자신의 삶에 온몸으로 투영하여 보여줬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연의 내용을 8연에 조금 변주하여 다시 반복합니다.

즉, 처음과 똑같이 부정적인 현실이지만, 이에 대응하는 화자의 마음가짐은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 마음가짐과 의지를 이 표현으로 드러냅니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등불'이라는 것은 어둠을 밝히는 존재로, 화자가 자신의 힘이 비록 미약하지만 부정적인 현실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정말 멋있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시대처럼 올 아침'이라는 표현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시간은 흐르고, 아무리 밤이 칠흑과 같이 어두워도 아침은 오지요.

즉, 이 표현은 언젠가 부정적 현실이 끝나고 긍정적인 현실이 오는 것이, 마치 밤이 지나 아침이 오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며 꼭 일어날 일이라는 믿음, 당위성, 신념과 의지를 드러낸 표현입니다.

이 작품에서 100점 방지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작품 속 '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입니다.

'최후의 나'는 현실 인식과 더불어 자아 성찰을 통해서 성숙해진 자아를 의미합니다.

이상을 추구하는 이상적 자아가 되겠지요.

10연에서는 대립했던 두 자아의 화해를 나타나는데요.

이 부분은 이중인격자 같은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내적 갈등으로 인해서 분열했던 자아가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부를 하지 않고 있지요.

이것이 바로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은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갈등이며, 내적 갈등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이상적 자아를 추구하는 것이고요.

물론 공부로 예를 들었을 뿐이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이상적 자아'입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부정적 현실에 저항을 하면 자신에게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또 그것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요.

부정적인 현실이지만 순응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삶이 현실적 자아였다면, 부정적인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이상적 자아였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자아성찰을 통해서 이상적 자아를 찾았고 그렇게 살기로 다짐을 했지요.

따라서 10연에서 '나'와 '나'의 악수는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내적 갈등이 해소가 되고, 이상적 자아에 걸맞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드러낸 것이지요.

참고로 악수는 높은 존재가 그보다 낮은 존재에게 먼저 권하곤 하지요.

따라서 9연의 처음 '나'는 이상적 자아, 그 뒤에 나오는 '나'는 현실적 자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작품 상세 설명

 

윤동주_쉽게_씌어진_시_해설_1
윤동주_쉽게_씌어진_시_해설_1

 

윤동주_쉽게_씌어진_시_해설_2
윤동주_쉽게_씌어진_시_해설_2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반성적, 미래 지향적, 고백적

주제: 어두운 시대 현실 속에서의 고뇌와 자기 성찰.

 

특징:

(1) 고백적 어조를 통해 화자의 자기 성찰과 극복 의지를 보여줌.

(2) 대립적인 시어를 통해 시적 대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시상을 전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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