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윤대성 작가의 희곡 '출세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예전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자주 수록이 되었었는데 요즘은 교과서에서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수능에 나오기에는 조금 너무 유명하기는 하지요. 제 생각은 참고만 하시고요. 내신도 대비해야 하고 수능에도 출제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세용~
그럼 본격적으로 출세기에 대한 해설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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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성, 출세기 상세 해설
우선 출세기의 갈래부터 간략하게 설명을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희곡으로 연극을 위한 대본입니다. 따라서 시간적,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 수, 장면 전환 등 매우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과 다르게 서술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주요 특징이지요. 희곡의 구성은 막과 장으로 구성이 되는데 한 개의 막으로 구성되는 짧은 연극은 단막극이라고 하고, 여러 개의 막으로 구성된 긴 작품은 장막극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개의 막으로 구성된 장막극 작품입니다.
이제 희곡이라는 갈래 설명도 했으니 본격적으로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말씀을 드릴게요.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갱도에 파묻히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와중에 광업 소장은 광부들을 구조하는 비용만 따지고, 기자들은 특종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창호는 매스컴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16일 만에 구출이 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상관없이 방송에 출연하고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돈을 유흥으로 탕진하게 되지요. 그동안 가족들은 생각하거나 돌보지도 않고요.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진 김창호는 탄광에 갔으나 그곳에서도 일을 할 수 없었고, 아내에게 임신했던 아이가 사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때 광산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금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신나 하던 김창호는, 인부들이 바로 구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또다시 외면을 당합니다.
줄거리를 보면 제목의 의미가 보이지요. '출세기'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갱도에 갇혔던 김창호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국민과 매스컴에 높은 관심을 받은 김창호가 방송에 진출하여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유명해져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이지요. 이렇게 '출세기'라는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제대로 된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 비판의 대상이죠. 우선 주인공인 김창호는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허영심에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파멸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잘 나가자 어렵게 살아가는 가족까지도 내팽개친 무책임한 사람이지요. 이 작품을 자주 다루는데 볼 때마다 화가 나게 하는 인물입니다.
'홍 기자'는 현대 매스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인물로, 특종에만 관심이 있고 사람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입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반어적으로 잘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요. 홍 기자가 매스컴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있는 부분입니다. 매스컴의 올바른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는 논문인데 홍 기자는 정반대로 행동을 하고 있지요. 논문의 내용은 매스컴은 인간에 대한 관심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홍 기자의 행동은 그와는 반대되는 행동이었지요. 이 작품은 홍 기자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이 부재하고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매스컴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지요.
또 다른 인물들도 돈만을 추구하는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적' 행동들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분들도 비판의 대상인 것이지요.
이러한 작품의 내용을 정리하면 출세기의 주제는 '본질적 기능을 상실한 대중 매체의 상업주의와 사람들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부정적인 세태를 비판하고 있는 풍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중심인물인 김창호를 통해서 물질 만능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세상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논문을 통해서 반어적으로 매스컴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 작품의 모티프는 탄광에 매몰되었다가 16일 만에 구출된 광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하여 극화한 것입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들은 다 작가의 허구이겠지만요.
핵심 정리
갈래: 희곡
성격: 비판적, 풍자적
주제: 대중 언론의 상업주의 비판
특징:
1. 논문의 내용과 홍 기자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매스컴을 비판함.
2. 김창호를 이용하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이해타산적이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태를 보여 줌.
구성:
발단: 갱구가 무너져 매몰되었던 광부 김창호가 16일 만에 구출됨.
상승: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며 김창호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게 됨.
정점: 김창호는 유명해졌다는 사실에 취해 가족을 등지고 유흥에 빠져 돈을 탕진하고 몰락함.
하강: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김창호가 또 다른 매몰 사고로 잠시 주목받다가 광부들이 구출되자 외면당함.
대단원: 대중의 관심을 받고자 김창호는 하늘로 가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겠다며 떠남.
전체 줄거리
갱구가 무너져 광부들이 매몰된 탄광 현장에서 광부 김창호가 많은 취재와 국민의 뜨거운 열기 속에 16일 만에 구출된다. 이로 인해 유명 인사가 된 김창호는 매니저 미스터 양을 만나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자신이 유명해졌다는 사실에 취해 가족까지 등지고 유흥에 빠져 돈을 탕진하던 김창호는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다시 탄광이 있는 곳으로 내려온 김창호는 아내가 사산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때 광업소에서 또다시 사고가 난다. 김창호는 탄광 매몰 현장에서 매스컴에 의해 잠시 주목을 받았다가 광부들이 구출되자 차갑게 외면당한다. 결국 김창호는 땅이 아닌 하늘로 가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겠다며 떠난다.
해제
이 작품은 1976년 무너진 갱구에 매몰되었다가 16일 만에 구출된 광부의 실화를 극화한 희곡이다. 작품 속에서 무너진 갱구에서 구출된 광부인 김창호는 대중 언론에 의해 일약 출세를 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기삿거리로서의 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작품은 그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인간을 상품화하여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대중 언론의 상업주의와 허위성을 고발하고 있다. 아울러 상품화와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인간 부재의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