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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관용은 자기와 다른 것,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입니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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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현대 수필 작품인 '관용은 자기와 다른 것,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입니다'는 작가가 이스탄불 유적을 답사하며 느낀 '관용과 공존의 가치'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신영복의 '관용은 자기와 다른 것,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입니다' 해설 

그럼 신영복 작가의 현대 수필 작품인 '관용은 자기와 다른 것,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입니다'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시작하겠습니다. 제목이 너무 길어요. 하지만 이렇게 긴 제목이기 때문에, 제목에 주제가 거의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말 그대로 '관용'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관용은 무엇일까요? '관용'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관용을 가지고 베풀 수 있을까요?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 즉 관심이 있어야 가질 수 있는 마음이자 행동이 되는 것이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이 작품의 서술자, 즉 작가는 자기에게 없는 것에 대한 애정을 갖는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이 작품에서 서술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 배려, 또 나에게 없는 것, 즉 다른 것에 대한 애정'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 조화롭게 화합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말은 쉽게 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에게 생소한 것, 또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또 우리와 다른 것에 반감을 느끼고 배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이야 글로벌화가 되어서 외국인들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예전만 해도 경계심을 갖고 보는 경우들이 많지요. 또 일반인들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짜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니라고요? 길을 가다가 혼잣말을 중얼중얼하면서 하늘에 손짓을 하며 걸어가는 사람을 발견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떻게 행동을 하실 건가요? 저는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그 사람과 떨어지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 사실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말이지요. 이렇게 우리는 다른 것에 대해서 경계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가는 다른 것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다른 것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죠. 제목을 통해서 작품의 큰 틀은 설명을 드렸으니, 본격적으로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1. 이스탄불과 관용, 그리고 공존

이 작품은 수필이기 때문에 서술자인 '나'가 작가입니다. 따라서 신영복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스탄불을 여행하며 그곳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관용의 가치를 발견하셨습니다. 이슬람 대제국이 번성했던 이유는 바로 타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고, 공존하려는 관용의 자세 때문이었죠. 서술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강자의 논리를 넘어서는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은 단순한 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의 교차점으로 여러 문명이 충돌하고 융합된 공간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함께 공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스탄불의 포용적인 자세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지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현대 사회에 필요한 관용의 모델로 이스탄불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 기행 수필의 형식과 서간문적 표현

이 수필은 이스탄불이라는 도시를 여행하며 쓴 글로 기행문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행 수필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서간문의 형식으로 독자에게 전달을 하고 있는데요. 서간문은 편지를 의미합니다. '당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독자와 대화를 하듯이 글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친근감을 갖게 하고, 독자가 글쓴이의 생각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서술자의 생각과 철학을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이 수필의 특징은 단순히 여행기만을 쓴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얻은 통찰을 비유와 상징을 통해서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이스탄불에서 공존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독자에게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독자는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가보지 않았더라도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간접 경험하는 계기가 되고, 또 그 도시에 담긴 공존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지요.

 

3. 이중의 장벽, 문화적 종속성의 비판

이 수필에서 '이중의 장벽'이라는 표현이 등장을 하는데요. 이것은 이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스탄불은 중국과 유럽이라는 두 거대한 문화 사이에 끼어 있는 도시입니다. 이 두 문명 사이에서 이스탄불은 종속적인 위치에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스탄불은 그 안에서 나름대로의 문화적 자율성을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이스탄불의 상황을 비유 삼아,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문화적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종속성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자의 논리에 너무 쉽게 굴복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관용과 공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발전의 열쇠라는 것이죠.

 

4. 관용의 정신, 공존의 의미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이 작품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관용'입니다. 이슬람 대제국이 그토록 많은 문명과 종교를 받아들이고 번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문화와 문명을 배척하지 않은 자세에 있었죠. (이것은 여담이지만 이슬람 세력이 거대 세력이 되고 타 문화와 문명을 배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슬람 세력이 약화가 되는 원인이 되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관용과 배척하지 않는 자세는 타인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과 대화하며 함께 나아가려는 정신이 그 바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용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 종교가 공존하고 있죠. 하지만 그 속에서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주는 관용의 메시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갈등을 풀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주제와 현대 사회에 주는 메시지   

사실 이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될 텐데요. 이 수필은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상대를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작품에서 말하는 관용의 시작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다른 것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배려를 가져야 하겠지요.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수필, 기행 수필

성격: 교훈적, 비판적

주제: 이스탄불의 유적을 답사하며 떠올린 관용과 공존의 가치.

 

특징:

1. '당신'이라는 표현을 통해 독자를 설정하여 마치 편지(서간문)와 같은 형태로 구성 → 독자에게 겸손함과 친근감을 전달하는 효과.

2. 기행문의 성격을 가진 작품으로 여정, 견문, 감상이 드러남.

3. 비유적 표현을 통해 이스탄불에서 느낀 공존과 관용의 정신을 드러냄.

4. ‘이중의 장벽’이라는 표현을 통해 ‘중국과 유럽’에 문화적으로 종속된 상황과 그로 인한 선입견과 편견을 비판함.

 

해제

이 작품은 글쓴이의 기행 수필집 ‘더불어 숲’에 실려 있는 수필로, 세계사의 현장에서 글쓴이가 보고 느낀 바를 ‘당신’이라는 독자를 설정하여 서간문의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글쓴이는 중국과 유럽에 비해 생소하게 여겨지던 이스탄불의 역사를 떠올리면서, 그곳이 공존과 대화의 도시로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대제국을 건설한 이슬람이 보여주었던 관용 덕분이었음을 언급한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 종속성을 반성적으로 인식하면서, 인류가 강자의 논리를 극복하고 관용과 공존의 역사를 열어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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