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뿌리 깊은 나무 해설 해석

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시나리오 '뿌리 깊은 나무'를 해설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봤고 또 여러 번 봤지요.

'뿌리 깊은 나무'는 평가원 모의고사에는 2012년 6월에 출제가 되었고, 모의고사와 EBS 연계 교재에도 여러 번 출제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모의고사에 출제되기는 좋은데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은 낮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모의고사나 EBS 연계 교재에 출제되지 않은 다른 부분의 지문은 출제될 가능성도 있으니, 세부 내용보다는 전체 내용 중심으로 공부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2023년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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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뿌리 깊은 나무, 세종의 한글 반포에 얽힌 애민 정신과 갈등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유명한 드라마 시나리오지요.

따라서 시나리오의 특징과 작품 자체의 내용 파악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이건 제 생각이긴 하지만 용비어천가와 같은 작품과 묶여서 나올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독서 역사 지문과 엮여서 나오든지요.

제목인 뿌리 깊은 나무는 악장인 용비어천가 2장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사실 작가가 같은지 모르겠으나 '육룡이 나르샤'도 용비어천가 1장에 등장하는 구절이지요.

'용비어천가'는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된 조선의 정당성을 선포하고, 조선의 태평성대가 영원할 것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악장'이라는 갈래가 조선 시대 궁중 음악의 가사로 조선의 정당성과 치세에 대한 홍보를 하는 목적성을 지닌 문학 갈래였죠.

따라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고, 문학적 수명도 짧은 갈래였습니다.

여하튼 여기서는 악장과 용비어천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 여기까지만 할게요.

용비어천가 2장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무는 나라를, 바람은 시련과 역경을, 꽃과 열매는 문화를 의미합니다.

즉, 기초가 튼튼한 나라는 시련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문화적으로 융성한다는 의미지요.

뿌리 깊은 나무는 조선을 의미하고요.

그런데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한 가지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뿌리를 깊게 박게 하는, 문화적으로 융성하게 하는 왕인 세종 대왕, 이도지요.

즉,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인 훈민정음과 이것을 창제한 세종대왕 이도가 뿌리 깊은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뿌리가 깊은 나무는 조선뿐만이 아니라 아주 까마득한 후대인 대한민국의 문화도 융성하게 하지요.

그래서 저 같은 국어 선생도 생긴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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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조선이라는 나무에 뿌리를 깊게 박히게 해 줄 훈민정음, 즉 한글 창제에 대한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글이 단순히 세종이라는 천재의 능력만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세종이 대부분의 신하들과 권력층의 반대와 싸워서 이룬 열정과 노력의 산물입니다.

지금 생각을 하면 한글 반포에 대부분의 유생들과 권력자들이 반대를 했다는 것에 의아해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그랬습니다.

권력자들과 유생의 입장에서는 한글 반포를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과 성리학에 반한다는 것과 글자라는 도를 무지한 백성들에게 함부로 전파를 했다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면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지요.

권력자들에게 글자는 권력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권력으로 백성을 다스렸던 것이지요.

그러나 백성이 글자를 알고 또 그것을 통해서 지식이 풍부해지면 권력층이 다스리기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당연히 어렵겠지요.

정보를 독점하고 국민들에게 정보를 차단하며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것이 국민들을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게 하는 부조리한 권력의 본질입니다.

국가가 생기면서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패한 권력은 그렇게 국민들을 조종했던 것이지요.

그것이 극단적으로 보인 때가 광복 이후부터 독재 시절일 뿐이고요.

지금도 그렇게 본질을 흐리려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데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어려운 것뿐이고요.

사실 매체를 조정하면 본질을 흐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을 겁니다.

당장 수능특강에 수록된 이강백의 '알'이나 김광규의 '안개의 나라'에도 잘 나타나 있지요.

우리가 알아야 하는 본질은 당장 이것이 아니니 여기까지만 할게요.

여하튼 세종은 글자를 몰라 힘겹고 억울한 삶을 살아온 백성에게 글자라는 무기를 준 것입니다.

철저하게 백성을 생각하는 민본주의를 실천했으며, 또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드러난 엄청난 사건이었던 것이죠.

얼마나 반대가 치열했는지는 역사적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1443년에 창제되었던 훈민정음이 3년 후인 1446년에 반포되었으니까요.

이 작품이 단순히 세종 이도가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위대한 면모에만 집중을 했다면, 이 드라마가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겠지요.

한글 창제와 반포의 과정에서 번뇌하는 세종 이도의 인간적인 모습,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 이도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겁니다.

또 다른 사극들과 다르게 역사의 흐름에서 멀리 벗어나 있던 민중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들려줬지요.

뿌리 깊은 나무는 공부와 별개로 작품 자체도 정말 재밌습니다.

공부하시다가 머리 아프시면 한 번씩 보시는 것을 정말 강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공간의 잦은 이동을 통해서 장면을 전환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건들을 효과적으로 표현을 하고, 인물의 내면이나 과거 회상 장면을 이러한 표현을 통해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있지요.

기존의 사극은 느린 호흡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많으나, 이 작품은 짧은 컷을 연속적으로 제시하여 빠른 호흡으로 속도감 있게 작품을 전개하여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장면들을 병치하는 몽타주 기법을 활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치라는 것을 어떤 것을 나란히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비슷한 장면들을 바로바로 붙여서 보여주어 그 장면들이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그 의미를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이지요.

몽타주 기법은 짧은 장면들을 붙여서 짧은 시간 내에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나리오 기법이자 시나리오 용어를 의미합니다. 

 

시나리오 뿌리 깊은 나무 작품 상세 설명

뿌리_깊은_나무_해설_1

 

뿌리_깊은_나무_해설_2

 

뿌리_깊은_나무_해설_3

 

시나리오 뿌리 깊은 나무 핵심 정리

갈래: 시나리오(드라마 대본)

제재: 한글 창제

배경: 조선 초기 세종 때

성격: 사실적, 상징적

주제: 

· 이도의 정치 이념이 담긴 한글 창제 과정과 이를 둘러싼 갈등

· 이상적 왕도 정치에 대한 이도의 집념과 반대 세력의 갈등

특징:

·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대사를 사용하여 사실성을 부각함

· 사극이지만 현대적 감각이 가미됨

· 인물의 신분적인 특성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됨

· 세종의 인간적인 모습을 치밀하게 형상화함

· 공간의 잦은 이동을 통해 장면을 전환함

· 유사한 장면을 병치한 몽타주 기법을 활용함

· 주장에 대한 반론과 재반박의 논쟁 방식이 반복됨

· 짧은 컷을 연속적으로 제시하여 속도감 있게 전개함

 

시나리오 뿌리 깊은 나무 전체 줄거리

세자 이도는 아버지 이방원과는 다른 정치를 펼칠 것을 다짐하며 아버지와 대립한다. 

왕이 된 이도가 집현전 학자들과 비밀스럽게 한글을 창제하고, 그 와중에 궁 안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살인의 배후는 기득권 세력 집단인 밀본이다. 이도는 강채윤으로 하여금 살인자를 추적하도록 하는 한편, 모든 사건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자책한다. 

이 과정에서도 이도는 소이와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글 창제 작업을 지속해 나간다. 

한편, 집현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도의 정치적 행보에 반대하는 밀본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하여 이도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던 강채윤은 이도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와 같은 편이 된다. 

그리고 한글의 정체를 알게 된 밀본은 한글 반포를 막는 데 조직의 생사를 건다. 어떻게든 한글 반포를 해내려는 이도와 그것을 막으려는 밀본의 싸움이 이어지고, 강채윤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희생으로 마침내 한글이 반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