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의 '희망의 거처'는 옥수숫대와 버드나무를 통해 시련을 이겨내는 삶에 대한 예찬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정록의 '희망의 거처' 해설과 해석 및 설명
2026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이정록 작가의 현대시 작품인 '희망의 거처'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제목부터 설명을 드리면 '거처'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사는 일, 또는 사는 곳을 의미합니다. 즉, 희망이 어디 있느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화자는 '옥수숫대'에서 그 깨달음을 얻었나 봅니다. '옥수숫대'가 땅바닥에 뿌리를 내딛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땅에 닿지 못할 헛발일지라도 / 길게 발가락을 들이민다'는 표현을 통해서 옥수숫대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적 자세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즉,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죠.
2연에서도 옥수숫대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마디마디 맨발의 근성을 키우는 것이다'를 현재형 시제를 통해서 옥수수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맨발의 근성'은 삶에 대한 의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뿌리를 '부젓가락'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부젓가락은 화로에 꽂아 두고 쓰는 쇠로 만든 젓가락입니다. 즉, 옥수숫대의 생명력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처럼 강렬하다는 것이지요.
3연에서는 시적 대상을 옥수수밭 둑에 있는 '버드나무'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버드나무도 옥수숫대와 마찬가지로 화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자연물인 동시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화자는 버드나무를 '자신의 흠집에 뿌리를 내려 제 흠집에 박는 존재'라고 설명을 하지요. 흠집은 삶의 상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련과 상처를 이겨내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상처의 지붕에서 상처의 주춧돌로 / 스스로 기둥을 세운다'라는 표현을 통해서 상처를 의미 있게 수용하여 더욱 성숙한 존재가 되고, 또 상처를 극복하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4연에서는 옥수숫대와 버드나무에게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생, 즉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생이란 '자신의 상처에서 자신의 버팀목을 / 꺼내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즉 삶이란 시련과 고난을 견디는 의지와 이 시련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버드나무와 옥수수의 푸른 이파리들과 눈을 맞춘다는 표현을 통해서 이들과의 공감과 교감, 그리고 교훈을 얻고 있음을 드러내며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조적, 의지적, 상징적, 감각적, 비유적
주제: 시련을 이겨 낸 삶에 대한 예찬
특징:
1. 옥수숫대와 버드나무라는 자연물을 관찰하여 삶에 대한 의지와 생명력을 깨달음
2. 자연물에 인격을 부여하는 의인화를 통해서 주제를 강조함.
3. 자연물과 인간의 삶을 유추하여 깨달음을 드러냄.
4. 옥수숫대에서 버드나무로 시선이 이동하면서 시상을 전개함
5.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구성:
1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옥수숫대.
2연: 옥수숫대 뿌리의 강인한 생명력.
3연: 상처를 견디고 극복하는 버드나무.
4연: 버드나무와 옥수숫대를 통해 깨닫는 생의 의미.
해제
이 작품은 옥수수와 버드나무라는 자연물을 의인화하여 삶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상처로 인한 고통을 견뎌 내고 그 상처를 삶의 새로운 방편으로 삼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생’에 대한 깊은 인식을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