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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임철우, 동행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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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 작가의 현대소설 작품인 '동행'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희 세대는 다 알지만, 요즘 세대들은 그 기억이 많이 흐릿해진 것이 사실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는 '광주사태'라고 불렀으며, 매스컴에서 언급조차 쉬쉬했던 사건이지요.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광주 지역에서 내란이 일어나 폭도들인 진압한 사건이라고 당시 정부는 사람들에게 호도했습니다. 진실은 전두환 세력이 군사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이에 반발하여 시위하던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위협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실제 탱크를 몰고가서 총으로 쏴서 시민들을 죽인 비인권적인 사건이지요. 광주가 고향인 친구한테 당시 상황을 물어보지 그때 자신은 엄마 뱃속에 있어서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친한 선생님 한 분은 그때 그 선생님의 아버지가 광주로 트럭을 몰고 출장을 갔는데 돌아온 뒤에 트럭에 총알 자국이 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이 일어난 뒤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부당한 권력에 그렇게 탄압을 당했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 억눌려 숨죽이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요. 국가를 지켜야 하는 군인이 자국민을 총칼로 죽인 사건을 지시한 최종 명령권자인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잘못을 한 사람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탄압을 당했던 사람들은 숨죽이며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고, 처음에는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것이나, 나중에는 두렵고, 그리고 그러한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고 잊고 싶지 않았을까요?

 

임철우의 동행,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작가의 자전적 소설

그럼 본격적으로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어 있는 임철우의 '동행'의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실제 경험한 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실제로 겪고 지명 수배가 된 친구의 부탁으로 목포까지 동행하게 된 실제 체험에 픽션을 가미하여 쓴 글입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힘겨운 시기를 보낸 후에 그 기억을 잊고 싶어하고 애써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고 싶어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은 것이지요. 그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프고 힘드니까요.

이 작품에서는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친구를 만나서 잊고 싶었던 기억인 광주 민주화 항쟁을 떠올리게 되고, 아픔을 잊고 싶고 외면하고 싶어서 평범한 일상에만 몰입했던 자신의 소시민적인 모습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정리하면, 역사 의식을 잊어버리고, 일상생활에 매립되어 살아가는 일반 시민의 자각을 촉구하고 아프지만, 문제의 본질에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공간 이동을 하면서 등장인물의 생각과 정서가 변화하는 여로형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너'라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들이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또 사회 전체의 구성원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해설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임철우, 동행 핵심 정리

갈래: 여로형 소설

성격: 회고적, 비판적, 반성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문체: 간결체

배경: 1980년대

주제: 역사의식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비판과 성찰

의의: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향한 소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함

 

특징:

1. ’너‘라는 2인칭 대명사를 사용하여 독자의 공감을 유도.

2.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활용하여 의 심리를 세밀하고 치밀하게 표현함.

3. 여로형 구조를 활용하여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잘 담아냄.

 

임철우, 동행 전체 줄거리

일주일 전 , 수배를 받으면서 연락이 끊긴 ‘너’를‘너’ 만난다 S읍을 경유하여 M시로 가려는 에게 동행을 요청한다M시로 이동하면서 지난날을 반추하고 그동안 가 현재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를 잊고자 했다는 점을 인식한다 그리고 동행의 끝에 M시에서 를 떠나보내며, 남은 가 해야 할 몫을 생각한다.

 

임철우, 동행 해제

이 작품은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자가 된 친구와 동행한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은 라는 서술자가 친구인 ‘너’를‘너’ 호명하면서 그와 동행한 사건을 반추하는 서술 구조를 취한다 이러한 구조는 둘 사이의 거리감과 에 대한 의 죄책감과 불안감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데 이바지한다 제시문은 의 부탁으로 M시로 동행하기 시작하는 장면과 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계기로 에 대한 의 인식을 성찰하는 장면이다.

 

여로형 구조

이 작품은 가 함께 위험한 나들이를 떠난다는 점에서 여로형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여로형 구조란 인물이 여행하는 길을 따라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이루어지는 구조의 소설을 말하는데, 여행을 떠나는 인물은 문제 상황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현실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시도하면서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애쓴다 이 작품에서도 와 함께 여행하는 과정에서 과거를 망각하고 일상의 권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인식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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