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현대소설, 윤흥길의 '완장'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수능특강 윤흥길, 완장 해설
윤흥길의 완장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작품의 핵심 소재이자, 제목이기도 한 '완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완장'은 권력을 상징합니다. 완장이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는 신분이나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서 팔에 두르는 것이지요.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것 같은데 저희 때는 반장이나 선도 부원들이 가슴에 배지를 달거나, 팔에 완장을 둘렀지요. 그리고 이를 통해서 자신이 권력자임을 다른 학생들에게 알리고 알게 모르게 다른 학생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일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러한 일이 아이들 사이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도 비일비재하지요.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자신의 권력에 취해서 휘둘리는 인물들은 정말 많으니까요. 당장 텔레비전을 틀어 뉴스만 봐도 맨날 그런 인물들이 새롭게 튀어나오지요.
이야기가 좀 샜는데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종술은 저수지 관리인을 의미하는 완장을 찬 이유로 전혀 다른 인간으로 변모합니다.
이것을 차고 이 권력을 통해서 온갖 횡포를 일삼게 됩니다.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서 권력의 폭력성과 허구성을 폭로하고 비판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강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억압했던 군부 독재에 대한 우회적 비판, 즉 풍자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완장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추상적인 권력의 속성을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형상화하고 있지요. 거기에 권력이라는 것이 더 강한 권력 앞에서는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보여주어 권력의 허구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이렇게 당시의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어둡지 않은 것은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하여 상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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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장편 소설, 세태 소설.
성격: 비판적, 풍자적, 토속적, 향토적.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배경: 1970~1980년대, 전라북도 농촌 마을.
주제: 권력의 폭력성과 허구성 비판.
특징:
1. 상징적 소재(완장)를 활용하여 주제를 형상화함.
2. 해학적인 표현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함.
3. 전지적 작가 시점을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함.
4. 사투리(방언)를, 향토성, 생동감을 부여
전체 줄거리
동네 유지인 최 사장은 이곡리의 널금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인 종술에게 맡긴다. 종술은 적은 급료에도 완장을 차게 해 준다는 말에 관리인을 맡는다. 종술은 완장의 힘에 도취되어 저수지를 오가는 사람들을 윽박지르고, 때로는 폭력을 쓰기도 한다.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에게도 행패를 부린 종술은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해고된다. 해고된 뒤에도 아랑곳 않고 저수지 지키는 일을 하던 종술은 가뭄 해소책으로 저수지의 물을 빼려는 수리 조합 직원과 경찰과도 부딪치게 되고, 결국 자신을 좋아하던 술집 작부 부월의 충고를 들어,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타지로 떠난다.
해제
이 작품은 ‘완장’으로 상징되는 권력에 도취된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구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완장의 상징성이다. 권력을 상징하는 완장은, 그것을 찬 종술의 횡포를 통해 권력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또한 더한 힘을 가진 권력 앞에 쉽게 권위를 잃는 완장의 모습을 통해 권력의 허구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한편 이 작품이 군부 독재의 서슬 퍼런 현실을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지 않은 것은 구수한 남도 방언에서 나오는 해학과 풍자의 힘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