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의 '여수'는 객지를 외롭게 떠도는 화자가 느끼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오장환의 '여수' 해설과 해석 설명
2026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오장환의 현대시 작품인 '여수'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제목인 '여수'는 지역명이 아니라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시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의 주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작품에서 화자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화자가 힘겨운 현실 속에서 고향을 문득문득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것으로 봤을 때, 고향은 단순한 그리움의 공간이 아닌 삶의 힘겨움을 잊을 수 있는 도피처와 같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1연에서 화자는 객지에서 쓸쓸함과 암담함 그리고 슬픔을 느끼고 있지요. 이러한 화자 자신의 마음을 '요령처럼 흔들리는 슬픈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지요. 요령은 놋쇠로 만든 종 모양의 큰 방울로 흔들리고 불안정한 화자의 슬픈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요령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지요. 또한 화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세상을 요지경에 비유하며, 이상스러운 세월들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세상이 부정적 공간이며, 또 부정적 시기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화자는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요. 정리하면 화자는 외롭고 쓸쓸하고 내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세상도 부정적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화자는 추억을 떠올립니다. '나는 추억이 무성한 숲 속에 섰다'라는 표현에서 드러나지요.
2연에서 여기저기 떠도는 화자 자신의 힘겨운 삶을 장돌뱅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장돌뱅이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상인을 의미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야 하니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지요. 또 이러한 화자의 처지가 마치 달팽이와 같다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3연에서는 화자 자신을 달팽이에 비유하여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달팽이가 더듬이를 휘젓는 것을 '뿔다구'로 표현을 하여 화자가 고향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지요. 달팽이는 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비유한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해석을 하면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달팽이에 빗대어 형상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화자의 정서인 노스탤지어(고향에 대한 그리움)를 달팽이라는 자연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뭐 어떤 식으로 해석을 하든 화자의 정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고, 이 작품의 주제 또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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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애상적, 영탄적
주제: 객지에서 느끼는 시름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특징:
1. 화자의 힘겹고 외로운 처지를 장돌뱅이와 달팽이에 비유하여 형상화함.
2.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힘겹고 외로운 화자의 처지를 부각함
3. 격정적이고 영탄적인 어조의 반복을 통해 힘겨운 화자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냄.
구성:
•1연: 여수에 잠겨 현실에 절망하며 추억을 떠올림.
•2연: 현실을 모른 채 살아온 삶에 대한 자책과 회한
•3연: 괴로운 행려 속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
해제
이 시는 방랑의 모티프를 바탕으로 현실의 답답함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현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암담하고 고달픈 현실과, 그런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자책과 회한이 마음의 안식으로서의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참신한 비유와 상징, 애상적인 어조를 바탕으로 화자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