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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염상섭 만세전 해석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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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염상섭 작가의 만세전이 또 수록되었기 때문에 글을 수정, 보강하여 다시 씁니다. 수능특강에 같은 작품이 출제되더라도 대부분은 기존에 출제되지 않은 부분이 수록되기 때문에 2019년 + 2022년 +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부분을 합쳐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염상섭 작가의 현대 소설 '만세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2019년 EBS 수능특강과 2022년,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지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교과서에 많이 실리기도 한 작품이고요. 그리고 염상섭 작가 자체가 정말 유명하신 분이기도 하지요. 당연히 입시 문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가시고요. 염상섭 작가는 문장을 길게 쓰는 만연체와 사실적인 내용의 작품을 많이 쓰셨습니다. 아무래도 사실적으로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내용을 길게 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도 알고 입시를 위해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도 아는데 좀 읽기가 힘들죠. 현실의 삶이 그렇듯이 사실적인 것은 좀 지루하니까요. 그래도 몰입을 해서 읽다 보면 재미있으니 힘내서 공부하자고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문학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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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특강, 염상섭 만세전 해석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염상섭 작가의 현대 소설, '만세전'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지요. 너무나 유명해서 수능에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우선 염상섭 작가는 사실적인 내용과 만연체로 유명하신 분이지요. 만연체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서 호흡이 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작품의 긴장감은 다른 작가들에 비해 떨어지지요. 하지만 상황을 세밀하게 설명하여 작품 속 상황을 상세하게 형상화하여 묘사하고 있는 것은 강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조금 쉽고 과격하게 말하면 작품이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

제목인 '만세전'의 의미는 3·1 만세운동 전이라는 의미지요. 즉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 강점기입니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지요.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을 말씀드리면, 우선 '원점 회귀 여로형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로형 구조'라는 것은 중심인물이 여행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작품이 전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점 회귀'라는 것은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 유학생이었던 주인공이 일본에서 조선으로 왔다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일본 유학까지 하고 있는 지식인이고, 또 일제 강점하의 조국의 모습에 분노를 하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피해가 발생할 것을 걱정하여 그 마음을 속으로 숨긴 채 그냥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지요. 이를 통해서 일제 강점기 처참한 우리 민족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방관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식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큰 얼개는 대략적으로 설명을 드렸으니 좀 더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자인 '나'가 주인공이고 이 '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합니다. 일본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나'가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는 주인공인 '나'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나'는 집에 돌아가기를 망설이며 자주 가던 카페에 들러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일본인 여급 정자와 만나며 시간을 보내다가 조선으로 돌아갑니다. 앞서 설명을 드렸듯이 제목인 만세전의 의미는 3·1 만세 운동 전이라는 뜻입니다. 이 작품의 배경은 3·1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1918년 겨울로 일본이 조선을 헌병과 경찰을 통해 힘으로 억압하여 다스리는 '무단통치기'입니다. 서술자인 '나'의 시선에 억압적인 일제와 핍박을 당하고 움츠리면서 살아가는 조선의 백성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지요. 서술자인 '나'는 분석적이고 냉소적이며 자조적 인물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발생했던 상황들을 아주 냉철하게 그 근본적인 이유까지도 분석해도 전달하지요. 하지만 동시에 우유부단하고 책임 회피적이며, 책임감이 없는 인물입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할 의지는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만 그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러한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지요. 서술자인 '나'는 일제에 억압에 점차 익숙해져 가며 일본인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당장 맞고 곤욕을 치르는 것이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며, 이러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일제의 억압에 비판 의식을 갖습니다. 특히 당대의 조선 백성들의 모순적인 모습을 잘 꼬집고 있는데, 주권을 빼앗은 일본의 행태에는 순응하면서, 공동묘지법을 제정하여 조선 백성들이 매장을 못하게 하려는 일제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는 조선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술자의 입장에서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반발하지 못하면서, 서술자가 보기에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저항하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던 것이지요. 어떤 민족이든 그런 모습이 있겠지만, 박완서 작가의 '엄마의 말뚝'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대대로 물려받은 성과 이름을 바꾸는 창씨개명은 다하면서도, 일제의 말을 안 듣고 설은 신정이 아닌 구정을 쇠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인공이 의아해하는 모습이 보이죠. 저는 당시의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정말 큰 일로 저항했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으니, 당시에 느꼈던 문제의식들을 생활과 밀착한 문제이면서 정면에서 조금 빗겨나간 문제로 저항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한 행동이 정의롭거나 용감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총칼에 대항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니까요. 이와 관련하여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가 떠오르네요. 여하튼 서술자인 '나'는 일제가 왜 공동묘지법을 추구하는지 대충 짐작을 합니다. 일제는 묘로 썼던 땅까지 농지로 만들어 식량 착취를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이지요. 서술자는 이렇게 일제에 수탈당하고 탄압당하면서도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는 조선인들이 있는 조선의 땅을 '무덤'에 비유합니다. 서술자가 느끼는 답답함과 무기력함, 분노와 울분을 드러내는 표현인 것이지요. 사실 이 작품의 원래 이름은 '묘지'였습니다. 그랬다가 나중에 '만세전'으로 바뀐 것이지요. 사실 묘지라는 제목이 주제를 더 잘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여하튼 서술자는 조선의 문제에 대해서 파악하고 신랄하게 비판을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신물을 느끼며 도망치듯 일본으로 떠나갑니다.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지요. 뭐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당시의 지식인들이 문제였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정말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이 가해질 수 있는 시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이육사 시인이나 윤동주 시인이 대단했던 것이지요.  

 

염상섭, 만세전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중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비판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시간적: 1918년 겨울(3·1 운동 직전), 공간적: 동경, 서울.

주제: 지식인의 눈으로 본 조선의 암담한 현실과 지식인의 나약한 모습.

 

특징:

1. 3·1 만세 운동 전의 조선 현실을 사실적이며 객관적으로 제시.

2. 주인공의 내면과 그의 현실 인식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음.

3. 여로형 구조와 자조, 혐오의 어조 ·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

4. 주인공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형 구조로 되어 있음.

5. 당시 지식인들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의식 구조를 보여 줌.

 

구성: 원점 회귀 여로형 구조

발단: 동경 유학생인 '나'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을 준비함.

전개: '나'는 답답한 심정에 술집과 카페를 전전하다가 귀국을 위해 배를 탐.

위기: '나'는 부산으로 가는 배 안에서 조선인을 멸시하는 일본인을 보고 분노함.

절정: '나'는 서울로 가는 도중 조선이 처한 현실을 관찰하고 체험하면서 무덤 같은 조선의 현실에 답답함을 느낌.

결말: 아내가 죽고 집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던 '나'는 동경으로 돌아감.

 

'나'의 특성과 한계

이 작품의 주인공이 '나'는 일본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으로, 자조적이며 자기 분석에 철저한 인물이다. 조선으로의 여정은 '나'가 현실의 부조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데, '나'는 조선의 현실에서 환멸을 느끼지만, 그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나 행동은 보여 주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에 대한 환멸은 도피로 이어지게 된다. '나'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겨우 무덤을 빠져나간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나약하고 무기력한 태도는 당대 지식인들의 실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 모자이크가 제거된 전체 자료는 무릉도원 정회원이 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염상섭-만세전-해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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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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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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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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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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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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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만세전-해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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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만세전 전체 줄거리

동경 유학 중인 ‘나’(이인화)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귀국하는 배 안에서 ‘나’는 일본인이 조선인을 멸시하는 것을 보면서 분개하게 되고, 조선 민족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조선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과정과 고향에서 지내는 중에 ‘나’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사고 및 습관에 갇혀 생활하는 조선인의 모습을 보고 답답해한다. ‘나’는 아내의 죽음 또한 구태의연한 인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와 같은 조선의 현실에서 도망치듯 동경으로 떠난다.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동경과 서울을 오가는 과정에서 목격한 3·1 운동 직전의 우리 민족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피폐해진 상황 속에서도 전근대적 가치관에 얽매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조선 민족이 처한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또한 민족적 현실을 마주한 주인공 ‘나’는 고뇌에 빠지지만 마땅한 현실 대응 방식을 보여 주지 못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동경에서 출발하여 부산과 김천 등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고, 다시 동경으로 떠나는 원점 회귀형의 여로 구조를 통해 주인공이 사회 현실을 인식하면서 내면적 의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 속 여로 구조

주인공의 여로(旅路) 체험한 내용 현실에 대해 자각하는 과정
동경에서 출발 동경의 풍경
하관에서 배를 탐 배 안에서의 체험
부산 도착 부산항의 모습
김천, 대전 경유 조선인의 실상 체험
서울 도착 아내의 죽음
동경으로 재출발  

 

→ 이 작품은 '나'가 동경에서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한 후 다시 동경으로 향하는 여정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러한 여정은 '나'가 일제 강점기 조선의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아를 각성해 가는 과정과 연결되어 있다.

 

'만세전'의 원제와 '묘지의 상징성

'만세전'은 원래 '묘지'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다가, 이후 단행본이 출간되면서 '만세전'으로 제목이 고쳐진 바 있다. 이 작품에서 '묘지'는 주인공의 현실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즉 '묘지는 일제의 억압과 수탈이 만연한 현실과 그러한 현실 속에서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고수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조석 백성들의 모습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만세전'에 반영된 시대 상황 

'만세전'은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1918년 겨울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때는 일제의 무단 통치기(1910년대)에 속하는 시기로, 당시 일제는 조선을 강제로 병합하고서 헌병과 경찰을 동원하여 강압적인 방식으로 통치하였다. 작품의 주인공은 여행길에서 일본 경찰의 검문을 받고 지속적으로 감시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선의 백성들 역시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숨죽이며 비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러한 일제의 통치 방식은 3·1 운동 직후 이른바 문화 통치기(1920년대)에 이르러 변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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