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의 '경사'는 나이가 드는 일은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일로 신비로우면서도 당연한 긍정적인 일이라는 깨달음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박목월의 '경사' 해설과 해석 및 설명
2026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현대시 작품인 박목월의 '경사'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목인 '경사'는 비스듬히 기울어진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경사가 지면 위에 있던 것이 아래로 가게 됩니다. 이렇게 경사에 따라서 어떤 것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로,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섭리를 통해서 화자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 귤이 열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정말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지요.
1연에서는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 귤이 열리 듯이 경사가 있는 길로 화자는 내려가고, 이 경사가 있는 길은 바다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탄생하고 경사에 따라서 어떤 것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면서도 놀라운 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존재는 나이를 먹고, 이에 따라서 경사에 따르듯이 정해진 방향에 따라서 흐르고 변해간다는 것이지요. 화자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인 시선에서 보고 있습니다. 화자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다른 시어들에서도 드러나지만 특히 '무거운 젊음의 젖은 구두를 벗은'이라는 표현에 잘 드러나지요. 화자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젊었을 때의 무게감을 벗을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신비로움을 느끼고 있지요.
4연에서는 화자의 이러한 깨달음을 비슷한 구절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5연에서는 화자 자신이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해가 저물고 있다'는 표현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으며, '설레는 구름과 바람', '자갈이 빛나는 길', '신비스러운 경사감' 등의 표현을 통해서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내면서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예찬적, 비유적, 감각적, 산문적 어조
주제: 나이 드는 일에서 느끼는 가뿐함과 신비로움
특징:
1. 자연물의 변화와 경사길을 반복하여 제시해서 자연의 섭리와 늙음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형상화함.
2. 늙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일 드러냄.
3.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4. 시행을 명사형으로 종결하여 시상 집중하고 여운을 형성함.
5. 화자의 정서를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함.
구성:
•1연: 유자나무와 귤나무가 있는, 바다로 기운 길
•2연: 가뿐한 신발을 신고 걸으며 느끼는 신비스러운 경사감
•3연: 내리막길의 끝에 있는 심오하고 잔잔한 바다
•4연: 가뿐한 신발을 신고 걷는, 바다로 기운 당연한 길
•5연: 황혼 무렵 바다로 기우는 세계에서 느끼는 신비스러운 경사감
해제
이 작품은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점차 나이가 들며 느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노래한 시이다. 화자는 자신이 늙어 가는 일을, 무거운 젊음의 구두를 벗고 가뿐한 신발을 신은 채 신비스러운 경사감을 느끼며 내리막길을 걸어 바다에 이르는 일에 빗대면서, 그것이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 귤이 열리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당연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