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인의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 자체가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입니다.
따라서 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조금 어렵습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시죠.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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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생성되고 소멸되는 모든 것은 다른 존재에게 영향을 준다는 깨달음
그럼 본격적으로 고정희 작가의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의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2021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지요.
이 작품은 제목도 길고, 제목이 의미하는 것도 파악하기 어렵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이 작품을 수업했더니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더라고요.
맞습니다. 이 작품 좀 어렵습니다.
불교적 철학을 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선 제목부터 살펴보면,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어떤 것일까요?
세상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심지어 우리가 썩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비닐이나 플라스틱도 말이지요.
따라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여백'은 빈 공간이라는 의미지요.
그렇지만 여백이 어떠한 의미도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여백도 어떤 의미가 있지요.
예를 들어 우리가 말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거나 글에서 칸을 띄거나 줄을 바꾸는 것도 그 안에 다 의미가 숨어 있지요.
또 빈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허공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어떤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작품의 제목을 정리하면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떠한 의미나 추억, 깨달음을 남긴다'라는 의미 정도가 되겠네요.
작품 속 화자는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면서, 어머니의 부재가 단순히 무(無) 즉, 없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화자 자신에게 어머니의 추억이 어머니의 생각이, 그리고 어머니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더욱 그 생각을 확장하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가 버릴 것으로 생각하는 잔소리들 즉, 갈등, 번뇌와 같은 안 좋은 것들도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여백을 남긴다고 하지요.
이러한 생각을 정리하면
세상 모든 것은 다른 존재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것은 소멸이 새로운 생성과 탄생을 만든다는 역설적인 진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윤리나 철학 시간에 배우는 불교의 연기설, 윤회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작품의 특징을 설명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슷한 통사 구조의 반복이나 같은 종결 표현을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백체를 통해서 깨달음의 의미를 부각하고 있지요.
감탄사와 감탄형 종결 표현을 활용하여 영탄적 어조를 구사합니다.
이를 통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것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지요.
도치법을 통해서 마치 미완성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며 작품을 끝마칩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마치 작품이 끝나지 않은 것과 같은 여운을 형성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요.
또 화자가 얻은 역설적인 연기론적 깨달음을 의식이 흘러가는 과정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주요 특징 중 하나입니다.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서정적, 역설적, 영탄적
주제: 부재하는 존재에서 탄생하는 여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깨달음.
특징:
1. 유사한 문장 구조,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2. 독백체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담담하게 전함.
3. 감탄사의 사용과 감탄형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해서 깨달음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4. 미완성된 구조로 작품을 마무리함으로써 여운 형성과 감동 강화.
5. 불교 연기론적 사고와 역설적 인식을 통한 깨달음을 의식의 순차적인 흐름에 따라 전개.
구성:
1연: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위안을 얻음.
2연: 여백의 의미에 대해 깨달음.
3연: 자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함.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해제
이 작품은 어머니의 무덤가를 찾은 화자가 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얻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존재했던 것들이 사라진 곳에 남은 여백은 단순한 소멸의 의미가 아니라 추억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드러내고, 화자는 자신 또한 죽은 후에 타인에게 안식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어머니의 의미
작가는 미래를 열고 세상을 품는 것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여성’은 모든 억압을 초월한 ‘모성(母性)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렇게 해 주었듯, 더 나아가 자신이 '너'에게 해 주듯, 모든 존재가 모성과 같은 커다란 포용성(큰 여백)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보고,’ 서울에서,’ 묻혀 온 온갖 잔소리‘ 혹은 ’내 마음의 잡초‘와 같은 세상의 갈등과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다.
어머니의 위대한 모성은 인간들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사랑으로 보듬어 내는데, 이때 ’어머니‘는 부재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이 시는 부재하는 대상이 만들어 낸 여백을 통한 새로운 창조, 즉 탄생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 시에 나타난 ’어머니‘는 인간이 포용력 있는 존재가 되기를 희구함을 구체화한 것인 동시에, 여성은 물론 남성까지 아우르는 조화로운 인간의 이상형으로 제시되고 있다.
고정희,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상세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