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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귀촉도 핵심 정리 특징 설화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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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된 서정주 시인의 현대시 '귀촉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비록 서정주 작가의 삶 자체는 본받을 만하지 않아도, 서정주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품 자체의 뛰어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친일파라는 오명에도 작품 자체의 힘으로 입시 문학에 등장하는 작가니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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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귀촉도 상세 해설

그럼 서정주 시인의 '귀촉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작품의 주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죽은 임에 대한 그리움과 한'입니다. 이 작품의 중심적인 정서는 '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인 중에서 한을 가장 잘 형상화하고 있는 시인이 바로 김소월과 오늘 설명을 드릴 작품을 쓴 서정주지요.

그럼 서정주 시인은 '귀촉도'라는 작품에서 어떻게 한을 형상화했냐면, '귀촉도'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설화를 내용과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귀촉도'는 새의 이름입니다. 밤에 슬프게 우는 새로 '한'을 상징하지요. '귀촉도'는 관련 설화가 있는데 촉나라의 '두우'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의 제호는 '망제'였습니다. 이 사람이 나라에서 쫓겨난 후에 촉나라를 그리워하다가 죽은 넋이 새로 변하여 '귀촉도'라고 불리게 되고, 지금도 그 한으로 인해서 밤마다 구슬프게 운다는 이야기지요. '귀촉도'는 촉나라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고요. 뭐 이야기가 슬프기는 한데 이 설화는 수험생이 알아야 하는 많은 용어들을 파생시켰습니다. 그냥 '귀촉도'라고만 부르면 좋을 것을, '두우'라는 왕의 이름에서 따와 '두견새'라고도 부르고, '불여귀'라고 해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의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망제혼' 즉 망제의 죽은 혼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자규'라고도 부릅니다. 정리하면 '귀촉도 = 두견 = 자규 = 불여귀 = 망제혼' 이렇게 됩니다.

귀촉도와 비슷하게 한을 상징하는 새들이 있는데 주로 밤에 구슬프게 우는 새들입니다. 실제로는 쥐나 뱀을 잡아먹는 맹금류들인데요. 울음이 구슬퍼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나 봅니다. 

한을 상징하는 새들로는 오늘 설명을 드리는 '귀촉도', '접동새', '소쩍새' 등이 있습니다.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얘네들이 비슷한 애들인 것 같기는 한데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알아봤는데 자료마다 다 다르게 나와서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생물 선생은 아니니 이러한 새들이 한을 상징한다는 것 정도만 말씀을 드리면 될 것 같다고 변명을 해봅니다. ^^

'귀촉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에만 너무 집중해서 설명을 드린 것 같은데요. 사실 귀촉도가 뭘 의미하는지만 알면 이 작품은 그리 어렵지 않지요.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귀촉도 설화를 연결 지어서 화자의 한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작품 속 화자는 죽은 임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그로 인해서 한이 쌓인 상태지요. 하지만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분명한 이상 임에게 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화자의 상황은 촉나라에 가고 싶으나 촉나라에 갈 수 없어 향수를 느끼는 망제의 상황, 즉 '귀촉도'의 상황과 일맥상통하지요. 이를 통해서 화자가 느끼는 한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서정주-귀촉도-해설
서정주-귀촉도-해설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동양적, 애상적.

주제: 사별의 한과 임에 대한 그리움.

 

특징:

1. 3 음보의 전통적 율격을 활용하고, 7·5조의 음수율을 기본으로 함.

2. ‘귀촉도 설화’와의 접목과 감정 이입을 통해 화자의 애틋한 슬픔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출함.

 

구성:

1연: 임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

2연: 못다 한 사랑으로 인한 회한과 탄식.

3연: 귀촉도의 한 맺힌 울음과 임에 대한 그리움.

 

해제

이 작품은 촉자라 망제가 죽어서 귀촉도가 되었다는 전설을 모티프로 삼아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시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 삶의 한계를 뛰어넘어 연결되고 싶은 욕망 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귀촉도는 서럽게 피 토하듯이 우는 슬픔의 새이자, 임과 화자를 연결하는 매개체, 이별로 인한 정한의 객관적 상관물로 해석될 수 있다.

 

작품과 관련된 귀촉도 설화

귀촉도는 두견새를 가리키는데, 한자의 뜻 자체는 ‘촉나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중국 촉나라의 망제가 나라에서 쫓겨난 뒤 촉나라를 그리워하다가 죽어서 된 새라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귀촉도는 불여귀(돌아가지 못함), 자규 등으로 불리며 회한의 정서를 드러내는 보편적인 상징으로 쓰인다.

 

중국 고서의 하나인 ‘환우기’에는 귀촉도에 얽힌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중국 주나라 말기 촉나라에 두우라는 왕이 있는데 제호를 망제라 하였다. 어느 날 그는 문산의 강가를 지나다가 한 시신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가 건져 내자 시신은 다시 살아났다. 이상히 생각한 망제는 그를 데리고 궁궐로 돌아와 사유를 물은즉, 그는 "저는 형주 땅에 사는 별령이라는 사람으로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이 약했던 망제는 이는 필시 하늘이 보내 준 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별령은 본시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예쁜 딸을 망제에게 바쳐 환심을 산 뒤, 곧 궁중 사람들과 대신들을 매수해서 망제를 대궐에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돌아갈 곳을 잃은 망제는 그 원한과 울분을 삭이지 못한 채 죽게 되었는데, 그 후 대궐이 보이는 서산에는 밤마다 두견새가 한 마리가 날아와 슬피 울었으므로 촉나라 사람들은 이 새를 망제의 넋이 환생한 것이라고 여기고 이를 '귀촉도'라 불렀다는 것이다. '귀촉도'란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이요, '두견'이란 두우에서 나온 이름이며, '불여귀'란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오, '망제혼'이란 망제의 죽은 혼이라는 뜻이니 이 모두는 두우의 이야기에 관련된 것들이다.

- 오세영, [한국 현대시 분석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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