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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후송 해석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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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작가의 '후송'을 2023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수능과 내신 대비에 중점을 두고 해설을 할 것이고요.

서정인 작가는 물론 인지도가 높고 검증이 된 훌륭한 작품을 쓰시는 작가이지만, EBS 연계 교재에 수록된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과서나 다른 교재들에서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고, 모의고사에도 '강'이라는 작품이 2005년 학년도 수능 예비 평가에 딱 한 번 출제되었습니다.

참, 2022년 EBS 수능특강에 '강'이 수록되었습니다.

모의고사나 EBS 연계 교재에 출제되고 수록되었다는 것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검증이 끝나고, 수능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이 보증되었다는 것이죠.

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은 새롭다는 것이니 국어 영역의 수능의 난이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낯선 작품 자체가 난이도 상승을 불러오니까요.

따라서 서정인 작가의 작품 전체가 중요하며, '후송'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송, 개인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조직에 대한 비판

'후송'은 작품의 제목이자 중심 소재이며, 개인과 조직의 갈등, 그리고 문제점과 비판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송'의 의미는 뒤로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전시에 쓰는 용어로 부상자나 전리품, 포로 등을 후방으로 보낸다는 뜻이죠. 서정인의 '후송'에서는 군인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면서 군대 조직도 많이 변했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징상 상명하복, 즉 규율과 질서를 매우 중요시하는 집단입니다. 또 병원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작품의 배경이 군 병원이고, 또 이러한 조직 내에서 개인의 생각이 무시되는 상황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주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성 중위는 티나이투스라는 귓병을 알고 있습니다.

쉽게 이명이라고 생각하시며 될 것 같습니다.

귀에서 '삐이'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 질병인데 심하면 어지러움과 구토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진단하기가 어렵고 또 그 이유도 알기 힘든 병입니다.

저도 이명이 심해서 잘 알지요.

성 중위는 이명 때문에 육군의 최고 의료 기관인 수도 육군 병원에서 청력 테스트를 받은 뒤 제50 야전 병원으로 옮겨져 후방의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리고 군의관의 진찰을 받지요.

그런데 군의관은 심도 있게 증상을 살피지 않고, 성 중위의 말도 무시한 채 진찰을 마치며, 이상이 없으니 퇴원하라고 합니다.

군의관은 자신의 진찰 결과만을 가지고 성 중위의 말은 무시하 채 퇴원 여부를 결정하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군의관의 성격만이 아니고 군대와 병원이라는 조직 자체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지요.

또 군위관은 자신이 진찰한 결과에 반박하는 성 중위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는 권위적인 모습만을 보이지요.

그러면서 성 중위가 자신의 귀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인 전문의가 진단한 결과물인 청력 도표를 군의관에게 보여줍니다.

그것을 본 군의관은 자신의 생각을 번복하게 됩니다.

즉, 권위에 순응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이는 개인의 의사나 진실은 무시하고 권위나 권력에만 순응하는 조직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 중위는 제17후송 병원으로 후송되어 입원을 하려 하지만 쉽지 않지요.

왜일까요? 그렇습니다.

이전 병원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 중위는 전 병원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겨우 입원한 뒤에 더 나은 진료를 받기 위해 수도 육군 병원으로 후송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비인후과 군의관에게 수도 육군 병원으로 후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힌 의견서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의사는 첨부된 의견서만으로는 후송을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요.

이러한 대목은 환자의 증상이나 치료보다는 후송과 관련된 규정과 절차를 더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이렇게 규정과 절차만을 중시하는 조직은 개인이 그것에 순응하기를 강제하고 그것은 개인을 향한 조직의 폭력적인 모습이 되지요.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성 중위는 병실을 함께 쓰고 있는 장 대위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장 대위는 약을 쓰라는 말을 하지요.

여기서 '약'은 뇌물을 의미합니다.

장 대위는 자신이 후송을 올 때도 의사에게 약을 썼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성 중위는 이러한 제한에 반발하며, 자신은 그런 방법을 쓰지 않겠다고 하지요.

음악을 통해서 자신의 답답함을 풀고 싶었던 성 중위는 라디오를 켭니다.

그러데 라디오에서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오자 짜증을 내지요.

이것을 통해 군의관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벽을 느끼고 절망하고 있는 성 중위의 마음을 엿볼 수가 있지요.

즉, 의미가 전달되지 않고 마음이 통하지가 않는 언어라는 매체에 짜증과 분노를 느끼는 것이죠.

또한 상대방의 생각은 무시한 채 상대방으로 하여금 한정되고 제한된 의견만을 강요하는 것에도 불만을 느끼고 있고요.

반면에 음악은 구구절절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직관은 언어에 비해 분명하지는 않지만,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이해시킬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는 것입니다.

또 여러 가지 상상을 통해서 개인을 자유롭게 해 준다는 생각을 성 중위는 하고 있지요.

결국 이 작품은 개인의 진실을 무시하는 조직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또 개인의 진실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 이것이 서정인의 후송의 주제이고요.

우리가 살아갈 때 거창한 상황이나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의 마음이 닿지 않고 상대방과 통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잖아요.

의도는 그것이 아닌데 서로 오해하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닌데 오해하고 이렇게요.

사람이 사람과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서정인의 후송 특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다른 병원으로 가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이 되지요. 

즉, 유사한 성격의 사건을 반복하여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죠.

또 성 중위와 군의관들의 입장 차이에서 발생하는 인물 간의 갈등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지요.

병원을 옮기면서 발생하는 공간 이동에 따라서 작품이 전개가 되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인, 후송 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제재: 한 장교의 병원 후송 문제 

주제: 진실을 밝히려는 개인의 노력과 그 한계 

특징: 

· 유사한 성격의 사건을 반복하여 문제를 강조하고, 주제를 강화함

· 인물의 공간 이동에 따라 서사를 전개함

· 대비적 성격의 대상을 통해 인물의 태도를 드러냄

· 비유를 활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냄

· 입장 차이로 인한 인물 간의 갈등이 드러남

 

서정인, 후송 전체 줄거리

성 중위는 빈 깡통을 총으로 쏜 후 이명으로 인한 고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귀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참모장의 명령에 복종하여 포 사격장으로 파견 근무를 나간다. 

이전에 그는 후송을 위해 이명 증상을 호소하며 군의관을 찾아갔으나 계속해서 후송 불요 판정을 받은 상태이다. 

성 중위는 의무 참모의 도움으로 수도 육군 병원에서 청력 테스트를 하고 청력표를 받는다. 

이후 성 중위는 제50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고 수도 육군 병원에서 작성된 의견서에 힘입어 제17 후송 병원으로의 후송 승인을 받는다. 

제17 후송 병원으로 이송된 성 중위는 그곳에서도 자신의 고통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진실이 조직에 의해 묵살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성 중위는 암담한 상황에서 과거 어느 여름 자신을 태워 주지 않은 차가 사고 나는 광경을 목격했던 것을 회상한다. 

결국 그는 많은 환자들과 함께 다른 병원으로 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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