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고전 소설이자 한문 소설인 '호질'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박지원은 작가이기 이전에 조선 후기의 실학자입니다. 작품에는 당연히 실학사상이 반영되어 있겠지요. 우선 겉으로는 체면과 위엄을 세우고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온갖 부도덕한 짓을 하는 양반 계층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지요. 당시에 무능력하면서 신분을 내세워 권력을 잡고 있던 양반 계급을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박지원의 호질, 호랑이가 양반의 부도덕함을 꾸짖다.
그럼 본격적으로 박지원의 '호질'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선 제목인 '호질'의 의미는 '호랑이가 꾸짖다'는 뜻입니다. 작품에 호랑이를 등장시켜서, 마치 사람처럼 말도 하고 행동하게 하여 마치 호랑이가 사람처럼 표현되는 의인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식을 '우화'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우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우화 수법은 사실 우회적으로 어떤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 쓰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풍자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럼 이 작품은 어떤 대상을 비판하고 있을까요? 바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양반 계층이 그 비판의 대상입니다.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위선적인 양반을 꾸짖는 방식을 통해서 위선적인 양반 계층을 풍자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사실 호랑이가 사람을 꾸짖는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강도의 비판인데, 왜냐하면 짐승인 호랑이한테 혼난다는 것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짐승만도 못한 존재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조선 후기의 위선적인 권력층에 대한 모습을 희화화를 통해서 우스꽝스럽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대표적인 풍자의 대상은 '북곽 선생'과 '동리자'입니다. 북곽 선생은 높은 학식과 청렴함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칭송받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과부와 바람을 피다가 과부의 아들들에게 죽을 뻔하고, 도망가다가 똥통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호랑이를 만나서 그 부도덕함에 대해 혼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살기 위해 호랑이에게 아첨을 일삼는 위선적인 인물이지요. 동리자는 나라에서 문을 세워줄 정도로 절개와 지조, 정절을 지키는 여인으로 소문이 퍼져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섯 아들의 아버지가 다 다르고, 북곽 선생과 바람을 핀 인물이지요. 이러한 인물 설정을 통해서 연암 박지원은 당시의 권력층, 즉 양반 사대부의 위선과 허장성세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지요.
박지원, 호질 핵심 정리
갈래: 소설, 한문 소설, 단편 소설, 풍자 소설, 의인 소설
성격: 풍자적, 비판적, 우의적
연대: 조선 영조 때
제재: 양반의 허위 의식 비판
주제: 양반 계급의 허위와 이중적인 도덕관을 풍자적으로 비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특징:
1. 인간의 부정적 모습을 희화화함.
2. 우의적 수법을 사용하여 당시의 지배층을 비판함.
박지원, 호질 해제
양반계급의 북곽 선생은 이름 높은 유학자로 벼슬을 싫어하는 채 하는 위선자이다. 과부와 사랑을 속삭이다 과부 아들들에게 쫓겨 똥통에 빠지고 똥통에서 나와 범에게는 갖은 아첨을 떨다 농부 앞에서는 위엄 있는 말을 하는 꼴은 당시 위선적 생활을 하는 선비의 표본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선비로서의 북곽 선생은 허울 좋은 명성으로 위선과 모순 속에 살고 있는 조선 사회 선비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이러한 위선자들을 연암은 범을 통해 힐책하고 있다. 정절과부인 동리자도 정절의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의 참 생활은 성이 다른 다섯 아들을 둔 채 음탕한 생활을 함으로써 이 또한 허울 좋은 양반의 위선적 행위를 풍자한 것이다.
박지원, 호질 상세 설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