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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목마와 숙녀 특징 상징성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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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의 현대시 작품인 '목마와 숙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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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의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실존주의가 반영된 작품답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주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소중하고 긍정적인 것들이 떠나가는 세상 속에서 느끼는 절망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암울한 분위기를 띄며, 화자는 극단적인 페시미즘적 태도, 즉 세상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염세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염세주의는 비관주의라고도 불리며, 낙천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이지요. 

사실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알아야 하는데요. 이 작품은 6·25 전쟁 즉 한국전쟁 직후에 탄생했습니다. 전후 시기에는 실존주의와 허무주의가 팽배할 수밖에 없지요. 왜냐하면 그동안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단하며, 어떠한 목표와 이상을 가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대단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어이없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전쟁으로 인해서 겪는 상황에 처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전쟁을 겪은 후에는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따지는 실존주의와 더불어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허무주의가 유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작품도 이러한 실존주의와 허무주의를 반영했고요.

작품 속 화자는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긍정적인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을 하며 절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화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목마', '숙녀', '별', '문학', '인생', '사랑', '등대' 등이 모두 사라졌다고요. 언급한 소재들은 모든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범위를 조금 줄여보면 '목마와 숙녀'는 순수함과 지켜져야 하는 소중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별'은 희망과 삶의 지표를 의미하며, '등대'는 목표로 해석할 수 있지요. '문학'과 '사랑'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을 상징하고, 인생은 말 그대로 사람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상실한 화자는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인간이 이룩한 훌륭한 것들을 인간이 너무나도 쉽게 망가뜨리는 것을 봤으니까요.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겠지요.

생각해 보면 인간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존재입니다. 혼자 살 수는 없으면서, 같이 사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조금은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 배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박인한_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염세주의(페시미즘)의 정서 환기]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신경증으로 투신자살한 영국의 여류 작가]의 생애와

목마[동화적인 순수한 꿈 - 버지니아 울프가 추구했던 삶의 자세]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상실감]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조락의 계절(상실감)] 속으로 떠났다. 술병[화자의 내면]에서 별[희망, 삶의 지표]이 떨어진다. → 절망감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 화자의 절망적 현실 인식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순수, 희망의 이미지 → 숙녀가 됨]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 문맥상 죽음의 의미(순수한 가치의 상실)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꿈과 삶의 보람이 사라지고 - 삶의 좌표 상실],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사랑+증오]의 그림자를 버릴 때 →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이 소멸된 전후의 절망적 상황 암시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버지니아 울프]은 보이지 않는다.

1~11행: 떠나는 것들에 대한 허무와 절망

세월은 가고 오는 것[계절의 순환 → 시간의 경과]

한때는 고립을 피하고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절망적 현실을 수용하는 체념적 태도]

술병[화자의 내면]이 바람[외압]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삶의 열정을 상실한 허망한 표정 - 절망적 현실에 대한 체념적 순응]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삶의 목표 -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삶의 목표 상실 - 불안과 허무의 시대]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염세주의, '등대'와 대조]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순수함, 긍정적인 것]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염세주의적(페시미즘적) 현실 인식]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삶의 의욕, 실존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세월)을 가리킴]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통속적인 욕정 암시]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자포자기적 삶의 태도]

12~25행: 절망적 현실의 체념적 수용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절망 속의 독백(반어적 표현)]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무의미하고 속된 삶에 대한 염세주의적 태도]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허무적, 절망적 태도에 대한 의구심]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남아 있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삶의 목표 상실]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감상적 정서의 극단적 표현 → 절망적 태도]

26~32행: 인생에 대한 페시미즘적 태도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낭만적, 허무적

주제: 절망적 현실과 떠나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상

 

특징:

1. 전후의 허무주의와 애상적 정서를 주지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함.

2. 도시적 감수성에 기반한 시어 사용이 두드러짐.

 

목마와 숙녀의 상징성

'목마'는 기본적으로 동화적인 세계의 순수성을 환기해 준다. 또한 무언가를 태우고 떠나버리는 것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버지니아 울프의 비극적 생애와 함께 허무 의식을 고조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숙녀'는 때 묻지 않은 순수와 정결의 이미지로, '목마'와 더불어 떠나거나 사라져 가는 모든 소중한 것들을 표상하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시에 나타난 체념과 허무의 정서

이 시에서 소멸과 사라짐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목마, 숙녀, 별' 등과 더불어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해야 한다'와 같은 표현은 체념과 허무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체념과 허무의 분위기는 이 시의 창작 시기(1950년대 초반)를 고려할 때 6·25 전쟁 직후의 허무주의나 비관적인 현실 인식, 인간 존재에 대한 실존주의적 고뇌 등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제

이 시는 한국 전쟁 직후라는 시대적 불안에서 오는 상실감과 허무감을 감각적이고 주지적인 이미지의 언어를 통해 애상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박인환-목마와-숙녀-해설-1
박인환-목마와-숙녀-해설-1

 

박인환-목마와-숙녀-해설-2
박인환-목마와-숙녀-해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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