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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로 조홍시가 핵심 정리 이십사효 고사 해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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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연시조 작품인 박인로의 '조홍시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박인로는 수능특강의 고전 시가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되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자주 나옵니다. 고전 시가에 박인로, 현대 시가에 나희덕, 뭐 이런 느낌이지요.

 

이 작품을 비롯하여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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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로, 조홍시가 상세 해설

사실 이 작품의 전체 내용과 주제는 매우 명확하고 간단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성'입니다. 이 작품은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제1수에서는 '조홍'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이름이 조홍시가가 된 것이지요. '조홍'은 일찍 익은 홍시 감을 의미합니다. 화자는 쟁반에 있는(반중) 홍시 감(조홍감)을 보고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화자는 정말 대단한 효자인 것 같습니다. 보통 우리는 맛있는 것 보면 우리가 먹고 싶어 하지 부모님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을 안 하잖아요. 여하튼 중장에는 '유자가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육적의 회귤 고사를 인용한 부분입니다. 이 고사를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면 옛날에 '육적'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원술'의 집에 찾아가 유자(귤)을 대접받자 그것을 어머니께 드리려고 몰래 품속에 넣었다가 들켜서 그의 효심에 사람들이 감동을 했다는 고사입니다. 효에 관련된 아주 유명한 고사이지요. 이러한 고사들은 시조를 즐기는 양반 계층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과 같은 것입니다. 양반이라는 계급 자체가 평생 공부만 해야 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우리에게는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고사들이 당시 양반들에게는 느낌이 팍 하고 오는 것들이었지요. 공부를 하다 보면 고전 시가는 이러한 부분들이 어려운데 여러분들도 자주 보면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느낌이 옵니다. 

그런데 종장에서 화자가 예쁜 감을 육적처럼 품어가도 반길 이가 없어서 슬퍼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화자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슬프다는 것이죠. 이것을 한자성어로 '풍수지탄'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효도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지요. 즉,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러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이 됩니다. 효와 관련되는 고사를 인용하여 주제를 강조합니다. 작품에 인용된 고사는 아래에 정리해서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제3수와 제4수는 패턴이 조금  다른데요. 제3수에서는 큰 쇳덩어리(만균)로 길게 끈을 만들어 하늘에 있는 해를 잡아 매어, 해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 흐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미지요. 그럼 화자는 왜 시간이 흐르지 않기를 소망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 더디 늙으시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시간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입니다. 이러한 시간을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지요. 즉,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시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시간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소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4수에는 까마귀와 봉황새가 등장합니다. 봉황새는 전설상의 새로,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까마귀는 서양에서는 죽음이나 묘지, 사악함을 상징하는 흉조로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늙은 부모를 봉양하는 효를 상징하는 새입니다. 이와 관련된 한자 상어가 '반포지효'이지요. 제4수의 내용은 여러 마리의 봉황새가 모여 있는 곳, 즉 아주 훌륭한 존재들이 있는 곳에 까마귀, 즉 효자가 있어도 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효'라는 덕목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또 효자를 본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로-조홍시가-해설
박인로-조홍시가-해설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정형시), 연시조(4)

성격: 교훈적, 유교적, 사친가

주제: 부모에 대한 효심과 봉양의 의지.

 

특징:

1. 고사를 인용하여 효에 대한 의지라는 주제를 강조함.

2. 효자들의 사례를 나열하여 효에 대한 의지를 부각함.

3.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의지를 강조함.

4. 동양에서 효를 상징하는 까마귀를 활용하여 효의 가치를 강조함.

 

구성:

1: 부재하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

2: 부모에 대한 효행의 의지와 다짐.

3: 부모의 장수를 기원함.

4: 웃어른에 대한 봉양의 마음과 자세.

 

해제

이 작품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 총 4수의 연시조이다. 작가의 문집인 노계집에 실려 있고, ‘청구영언’, ‘해동가요등에도 전한다. 1수 육적회귤의 고사를 활용하여 효의 실천 정신을 말하고 있다. 2수에서는 왕상, 맹종, 노래자, 증자 등 ‘이십사효’의 주인공들을 통해 제1수에 이어서 효를 더욱 강조하고 효의 지평을 역사적 차원으로 확대하였다. 3수에서는 시간을 더디게 흐르게 한다는 상상력을 통해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4수에는 까마귀를 등장시켜서 의 공동체적 가치에 대해 말한다. 반포지효라는 성어에서 알 수 있듯이 까마귀는 동아시아의 문화 관습에서 효도를 상징하는 새로 규정되는데 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므로 까마귀가 봉황의 무리에 어울릴 수 있을 만큼 귀한 존재로 평가된다. 요컨대 이 작품은 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역사적, 사회적으로, 또한 인간적 차원을 넘어 자연물에 해당하는 규범이자 보편적 가치임을 노래한 것이다.

 

조홍시가에 활용된 이십사효의 고사

1:

· 회귤유친(懷橘遺親) - 귤을 품어 부모에게 가져다가 드리다.

후한 사람 육적이 원술과 만났는데, 원술이 귤을 대접했다. 육적이 귤을 먹지 않고 자기 품에 넣고 돌아가면서 인사를 하다가 그만 귤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원술이 그 연유를 묻자 육적이 돌아가 모친께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하였고 원술은 육적을 기특하게 여겼다.

 

2:

· 희채오친(戱綵娛親): 색동옷을 입고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다.

초나라의 노래자는 효성이 지극하여 항상 부모님을 물심양면으로 잘 봉양하였는데 나이 70에도 항상 색동옷을 입고 부모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춤을 추었다.

 

· 와빙구리(臥氷求鯉): 얼음 위에 누워서 잉어를 잡다

진나라 왕상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다. 계모 주씨는 왕상을 심하게 괴롭혔는데, 어느 날 계모가 한겨울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왕상은 꽁꽁 얼어붙은 물가로 가서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웠다. 시간이 흘러 얼음이 녹으면서 잉어 두 마리가 뛰어올랐고, 그것을 잡아서 가지고 가 계모를 공양했다.

 

· 곡죽생순(哭竹生筍): 대나무를 붙잡고 우니 죽순이 돋아나다.

진나라 맹종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한겨울에 심한 병을 앓게 된 어머니가 죽순탕을 먹고 싶어 했다. 이에 맹종은 대밭에 들어가 대나무를 잡고 울자 하늘이 감동을 했는지 언 땅에서 죽순이 여러 개 솟아올라, 그것으로 국을 끓여 어머니를 봉양하니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

 

· 교지통심(嚙指痛心): 손가락을 깨무니 가슴에 통증을 느끼다.

노나라의 증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어머니가 증삼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증삼이 오지 않아서 어머니가 손가락을 깨물자 나무를 하던 증삼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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