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장의 오륜가는 유교의 기본적 덕목인 오륜에 대한 교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교훈적 성격을 가진 노래입니다.
박선장의 '오륜가' 해설과 해석
2026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박선장의 '오륜가'에 대한 해설과 해석 및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강오륜'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 설명을 드릴 오륜가는 이 오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 맞습니다.
'오륜'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덕목으로 유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념이지요. '오륜'을 간략하게 설명을 드릴게요.
'군신유의': 임금과 신하는 의가 있어야 한다.
부자유친: 부모와 자식 관계는 친밀해야 한다.
부부유별: 부부는 서로 다른 역할이 있으며 이를 충실히 해야 한다.
장유유서는 연장자를 존중해야 한다.
붕우유신은 친구 사이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오륜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윤리를 말합니다.
'오륜가'란 무엇인가?
'오륜가'는 유학에서 강조하는 인간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도리, 즉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에 대한 노래입니다. 박선장의 '오륜가'는 이러한 오륜의 실천을 강조하며 학문 수양의 중요성까지 아우르는 교훈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륜가' 각 수 해설
제1수: 부모의 은혜 (부자유친 父子有親)
한 마디도 못 된 풀이 봄 이슬 맞은 후에
잎 넓고 줄기 길어 밤낮으로 불어났다
이 은혜 하 망극하니 갚을 줄을 몰라라
제1수는 부모님의 은혜를 노래합니다. 연약한 풀(자식)이 봄 이슬(부모의 사랑)을 맞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에 빗대어, 부모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자식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끝없는 은혜에 보답해야 함을 영탄법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2수: 임금의 은혜 (군신유의 君臣有義)
이 임이 먹이시고 이 임이 입히시니
열 번을 죽고 산들 임의 덕을 잊을러냐
만일에 대의를 모르면 종놈이나 다르랴
제2수는 임금의 은혜와 신하의 도리를 다룹니다. 임금이 백성을 먹이고 입히는 은혜를 베푸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덕을 잊을 수 없다는 설의적 표현으로 충성심을 나타냅니다. 만약 이러한 임금의 은혜라는 큰 도리(대의)를 알지 못한다면 종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강조합니다.
제3수: 부부간의 공경 (부부유별 夫婦有別)
두 성(姓)이 한데 모여 함께 늙어 죽자 하니
백 년 정호(情好)야 여기에서 더하랴마는
그래도 공경할 줄 모르면 저구 아니 있느냐
제3수는 부부 사이의 도리를 이야기합니다. 남녀가 만나 평생의 깊은 정을 나누며 함께 늙어가기로 약속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공경하는 마음임을 강조합니다. 만약 서로 공경하지 않는다면 물수리(저구)보다도 못하다고 표현하며, 부부간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이는 『시경』 「관저」의 내용처럼 군자와 요조숙녀가 좋은 짝이 되어 서로 공경하며 살아가는 이상적인 부부 관계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4수: 형제간의 우애 (장유유서 長幼有序의 확장)
먼저 나니 뒤에 나니 차례야 다를지라도
앞뒤에 달려서 한 젖으로 자라났다
사람이 이 뜻을 모르면 금수(禽獸)만도 못하리
제4수는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합니다. 태어난 순서는 다를지라도 한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한 핏줄임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형제간의 도리를 모른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형제간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제5수: 친구 간의 신의 (붕우유신 朋友有信)
남으로 생긴 것이 이토록 친후(親厚)할샤
손잡고 말할 제 어깨만 두드리랴
뽕밭이 바닷물 되어도 신(信)을 잊지 말으리라
제5수는 친구 사이의 믿음을 노래합니다. 피를 나누지 않은 남이지만 서로 깊은 정을 나누는 친구 관계의 소중함을 표현하며, '상전벽해' 즉 뽕밭이 변해 바다가 되는 큰 변화가 있더라도 친구 간의 신의는 변치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제6수: 오륜의 불변함
당우(唐虞) 멀어지고 한당송(漢唐宋)이 이었으니
천지 오래거니 세상 도리 아니 변할런가
그래도 일곱 구멍 가졌으니 오륜이야 모르랴
제6수는 시대가 변해도 오륜의 도리는 변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요순시대와 같은 태평성대가 지나고 한·당·송 시대가 이어지며 세상의 도리가 변하는 듯 보여도, 사람이라면 얼굴의 일곱 구멍(눈, 귀, 코, 입)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마땅히 오륜을 알고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합니다.
제7수: 예의 실천과 학업 수양의 중요성
옷밥이 부족하니 예의 차릴 겨를 없어
가숙(家塾) 당서(堂序)를 불관(不關)이 여기느냐
그래도 보고 들으면 배울 것이 있으리
제7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의를 배우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 예의를 차릴 여유가 없고, 가정의 글방이나 시골 학교(가숙, 당서)에서의 배움을 상관없는 것으로 여길지라도, 보고 듣는 모든 것에서 배울 점이 있으니 학업 수양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8수: 이웃 간의 화목
이웃을 미워하지 마라 이웃 미우면 갈 데 없어
한 고을이 버리고 한 나라가 다 버리리
백 년도 못 살 인생이 그러그러 어떠리
마지막 제8수는 이웃과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웃을 미워하면 결국 자신이 고립되고, 한평생도 못 되는 짧은 인생이니 서로 다투지 말고 원만하게 지내야 함을 강조하며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륜가'의 문학적 특징과 의의
박선장의 '오륜가'는 평시조이자 연시조의 갈래를 지니며, 교훈적인 성격이 뚜렷합니다.
유교적 윤리 이념 전파: 오륜이라는 유학의 기본적인 도리를 주제로 삼아, 유교적 윤리 이념을 확산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설의적 표현: "잊을러냐", "다르랴", "아니 있느냐" 등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비유와 형상화: 제1수에서 부모의 사랑을 '봄 이슬'로, 자식을 '풀'로 비유하는 등 관념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표현이 돋보입니다.
오륜가류 시조 중 문학성: 다수의 오륜가 중에서도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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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 연시조
성격: 교훈적
의의: 오륜가류 시조 중 문학성이 뛰어남.
주제: 오륜의 실천 강조와 학업 수양의 중요성
특징:
1. 유학의 기본적인 도리인 오륜을 주제로 삼음.
2. 유교적 윤리 이념을 확산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확실하게 드러남.
3.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의미를 강조함.
구성:
•제1수: 부모의 은혜를 알고 효도하는 것의 중요성
•제2수: 임금의 덕을 알고 충성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
•제3수: 부부간 공경하는 자세의 중요성
•제4수: 형제간 우애의 중요성
•제5수: 친구 간 신의의 중요성
•제6수: 오륜을 아는 것의 당위성
•제7수: 학업 수양의 중요성
•제8수: 이웃 사랑의 중요성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중기 문신인 박선장이 지은 총 8수의 연시조로, 교훈적 성격을 지닌다. 제1수에서 제5수까지는 오륜(부자, 군신, 부부, 형제, 붕우 간에 지켜야 할 도리)의 중요성을 차례로 노래하고, 나머지 세 수는 오륜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의 난(亂)을 덧붙여 오륜의 당위성, 학업 수양의 중요성, 이웃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가 구만서당이 완성되었을 때 이 시조를 지었다는 작품의 창작 배경을 고려해 볼 때, 오륜 역시 선각자를 통해 배워서 체득될 수 있는 실천 윤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