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시집살이 노래' 해석과 해설 및 설명
이번 시간에는 민요이자 부요인 '시집살이 노래'에 대한 해석과 해설 및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교과서에 많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내신 시험에 자주 출제되던 작품인데 이번에 2025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되었습니다. 저도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블로그에 한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의외로 시집살이 노래에 대한 해설 글을 쓰지를 않았더라고요. 이 작품의 갈래는 '민요'로 '민요'는 '민중들이 그냥 흥얼거리면서 부르던 노래'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민적이고 민중적이지요. 즐기던 계층이 권력층이 아니라 서민들이 많이 즐겼던 노래이지요. '부요'는 부녀자들이 창작하고 향유했던 민요를 의미합니다. 이 작품의 화자가 부녀자이고 당시의 부녀자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부요로 분류가 되는 것이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시집살이 노래'에 대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시집살이의 고됨과 시집 식구들에 대한 뒷담화를 담은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장이 좀 보태어져 있겠지만 당시의 시집살이는 너무 심한 면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봤다기보다는 권력층에서는 가문과 가문의 결합을 통한 권력 강화 또는 유지로 생각한 측면이 강했고, 평민 계층에서는 노동력 증가라는 개념에서 봤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며느리의 밥이 따로 없고 식구들이 남긴 밥을 먹었는데, 식구들이 다 먹으면 밥도 못 먹는 신세라니요. 실제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라고 일을 조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낮에는 제일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낮에는 농사를 짓고 집안일하고, 저녁에는 저녁밥하고, 밤에는 바느질을 했습니다.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없지요. 이 작품은 당시의 이렇게 힘든 시집살이를 웃기게 희화화하여 해학적이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풍자의 수법을 써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대화 형식인데 처음에 사촌 동생이 시집갔던 형님이 고향에 왔다는 말을 하면서 시집살이가 어떻냐는 질문을 합니다. 이에 이 작품의 실질적인 화자이자 주인공인 사촌 형님이 '시집살이 개집살이'라는 말을 통해서 시집살이 사는 것이 너무나 고되고 어렵다는 말을 언어유희를 통해서 해학적으로 드러내고 있지요. 유사한 시구를 반복하는 언어유희를 잘 구사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해학성을 부여하고 운율을 형성하며 의미를 강조하고 있지요.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시댁 식구들을 나열하면서 비유하는 부분입니다. 호랑이처럼 무서운 시아버지는 '호랑새'로, 꾸중이 많은 시어머니는 '꾸중새'로 고자질쟁이 동서는 '할림새'로, 화를 내는 시누이는 '뾰족새'로, 퉁명스러운 시아주버니는 '뾰중새'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밖에 없지만, 화자의 남편은 눈치도 없고 화자를 별로 신경 써주지 않았나 봅니다. 남편을 '미련새'로 비유하고 있지요. 이렇게 힘든 시집살이를 석삼년, 즉 9년을 지내니 아름다웠던 자신이 초라해지고 늙었다는 말을 합니다. 시집살이의 힘겨움에 화자가 눈물을 흘려서 베갯머리에 연못(소)이 생겼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연못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이 들어왔다는 말을 합니다. 이는 자식들을 비유하고 있는 것이지요. 비록 힘겨운 시집살이이지만 자식들이 위로가 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시집살이의 힘겨움과 시집 식구들을 강렬하게 비판하고 있지만, 웃기게 표현하여 지나치게 비극적이지 않게, 너무 진지해지지 않게 노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슬픈 일도 웃기게 표현하는 것이 우리 문학의 전통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교과서에서는 문학에서 드러나는 우리 민중의 낙천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이 작품의 주제는 당연히 '시집살이의 힘겨움과 한, 그리고 이에 대한 체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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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민요(경상북도 경산), 부요
성격: 해학적, 풍자적, 서민적
주제: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한탄과 체념.
화자의 정서와 태도:
1. 봉건 사회에서 겪는 여인의 한.
2. 시집살이의 고통에 대해 체념(순응)함 – 극복 의지는 드러나지 않음.
특징:
1. 4 음보, 4·4조의 율격을 보임.
2. 대화 형식을 통해서 시상을 전개함.(사촌 동생의 물음과 형님의 대답으로 구성)
3. 여성들이 부르던 민요(부요)로, 화자의 감정을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함.
4. ‘a-a-b-a 구조’ 활용과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과 대구 등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5. 시집 식구들과 자신의 처지를 새에 비유하여 해학적으로 표현함.
6. 언어유희와 비유를 통해 해학성을 유발함.
구성:
1~3행(기): 사촌 형님에 대한 반가움과 시집살이에 대한 궁금증.
4~23행(서): 고된 시집살이에 대한 한탄.
24~26행(결): 시집살이의 서러움과 해학적 체념.
해제
부녀자들이 부르던 민요로, 봉건적 가족 관계 속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겪는 서민 여성의 괴로움이 소박하고 간결한 일상 언어 속에 잘 압축되어 있다. 사촌 자매 사이인 두 여성 화자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구와 대조, 반복과 열거 및 비유 등 다양한 표현법을 활용하여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4 음보 형태의 율격을 갖추고 있어 리듬감을 주고 있다.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어를 사용하면서도 표현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으며, 고된 시집살이의 한을 노래하면서도 익살과 해학성을 잘 녹여내고 있다. 특히 자신과 시집 식구들을 새에, 자식들을 오리와 거위에 비유하고, 결혼 전후 달라진 자신의 외모를 배꽃과 호박꽃, 삼단과 비사리춤, 백옥과 오리발 등의 자연물을 대조하여 표현함으로써 해학적인 효과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