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의 민요 '나물 캐는 노래'는 젊은 남녀가 나물을 캐는 과정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노래한 작품입니다.
민요 '나물 캐는 노래' 해설과 해석 및 설명
2026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민요 작품인 '나물 캐는 노래'에 대한 해설과 해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물 캐는 노래'는 말 그대로 나물을 캐면서 부르던 노래이지요.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노래로 민중들에게 구비, 구전되며 널리 확산된 노래를 민요라고 합니다. 또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였기 때문에 '노동요'이지요. '나물 캐는 노래'라고 불리는 민요는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나물을 더 많이 캘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이 담긴 노래와, 남녀 간의 연애를 다룬 내용의 노래로요. 오늘 설명을 드릴 작품은 남녀 간의 연애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나물 캐는 노래', 어떤 노래일까요?
'나물 캐는 노래'는 주로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산이나 들에서 나물을 캐면서 불렀던 노동요입니다. 혼자 부르기도 하고, 서로 주고받는 형식으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버전의 '나물 캐는 노래'가 전해지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나물을 많이 캐게 해 달라는 기원의 내용을 담은 노래이고, 두 번째는 젊은 남녀의 연애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노래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작품은 바로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나물 캐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경상남도 의령군 칠곡면에서 1982년, 신만영 씨가 부른 것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남녀의 연애를 주로 다루는 '나물 캐는 노래'는 나물 캐는 일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흥겨움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나물 채취와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젊은 여성들이 가진 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물 캐는 노래' 감상과 해설
서사: 만남과 유람의 시작 (1~3행)
에헤
남산 밑에 남 도령아 / 서산 밑에 서 처녀야
남 도령 서 처녀 모이는 김에 강원도 금강산 유람 가자
노래는 경쾌한 "에헤" 소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남산 밑에 남 도령'과 '서산 밑에 서 처녀'는 음의 유사성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나물을 캐는 젊은 남녀를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들이 만난 김에 아름다운 강원도 금강산으로 유람을 떠나자는 제안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됨을 알립니다.
본사 1: 나물 캐러 가는 길 (4~7행)
첫닭 울어 밥을 지어 두 홰 울어 썩 나서니
이리들 가고 저리들 가고 큰 산 밑에 닥쳤구나
올라가면서 올고사리 내려오면서 늦개사리
올방돌방에 사까리나물 쓰고 떫은 돌가지나물
새벽 일찍, 첫닭이 울 때 밥을 짓고 두 번째 닭 울음소리에 집을 나서는 부지런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산으로 향하고, 마침내 나물을 캘 큰 산에 도착합니다. 괄호 안의 내용은 다양한 나물의 종류(올고사리, 늦개사리, 사까리나물, 돌가지나물 등)를 열거하며 노래에 생동감과 운율감을 더합니다. '올방돌방'과 같은 표현은 재미있는 언어유희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생계를 위한 노동의 공간이자 동시에 남녀가 어울리는 유흥의 공간으로서 산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본사 2: 함께 나누는 점심, 피어나는 사랑 (8~14행)
이럭저럭 점심때 되어 점심을 먹고서 나물 캐자
저 건네라 저 바위 위에 물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저기 가서 점심 먹자 서 처녀 밥을 둘러보니
여우 같은 쌀밥에다 독조기 보리장을 발라 놓고
남 도령 밥을 끌러나 보니 수박씨 같은 꽁보리밥에
된장 한 술을 붙여 놓고 서로서로 교환하여
점심 식사를 하실 때 이때 마침 어느 땐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경치 좋은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서 처녀는 맛있는 쌀밥에 조기까지 준비해 왔지만, 남 도령의 밥은 소박한 꽁보리밥에 된장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점심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으며 정을 나눕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것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결사: 사랑의 확인과 흥겨운 마무리 (15~16행)
백년 기약이 완연하네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네
아니 놀고서 뭣 할 건가
함께 점심을 나누어 먹으며 젊은 남녀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백년 기약', 즉 혼인의 약속까지 떠올립니다.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네"라는 흥겨운 추임새와 함께 "아니 놀고서 뭣 할 건가"라며 이 즐거운 순간을 만끽하려는 모습에서 낭만적이고 향락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나물 캐는 노래'의 특징과 매력
일상 속 사랑과 낭만: 나물 캐기라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젊은 남녀의 사랑과 설렘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흥미로운 연애 감정: 이성에 대한 관심과 연애 감정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표현하여 듣는 이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다채로운 표현 기법: 유사한 문장 구조의 반복, 대구법, 언어유희, 열거법 등을 활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나물 캐는 노래'를 마치며
'나물 캐는 노래'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웃음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민요입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소박하지만 진솔한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따뜻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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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민요, 노동요
성격: 일상적, 낭만적
주제: 젊은 남녀들의 나물 캐기와 그 과정에서 서로 나누는 인정과 연정, 유흥의 정서
특징:
1. 나물 캐기의 과정보다는 남녀의 연애가 중심을 이룸.
2. 이성에 관한 관심이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하며 흥미를 유발함
3.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대구, 언어유희, 열거 등을 활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구성:
•서사(1~3행): 강원도 금강산으로의 유람을 권유함.
•본사 1(4~7행): 이른 아침에 출발해 산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과 나물 캐기의 과정
•본사 2(8~14행): 젊은 남녀들이 서로 점심밥을 나누어 먹는 모습
•결사(15, 16행): 젊은 남녀들의 다정한 모습과 유흥
해제
이 작품은 주로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산이나 들에서 나물을 캐면서 불렀던 노동요로, 독창 또는 교환창 형식으로 가창되었다. ‘나물 캐는 노래’로 불리는 노동요는 전국에 두루 나타나는데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나물을 많이 채취하게 해 달라고 하는 기원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노래이고 다른 하나는 남녀의 연애가 주 내용인 노래인데, 본문에 수록된 노래는 후자에 해당한다. 남녀의 연애를 주로 다루는 「나물 캐는 노래」는 흥겨움을 더해 나물 캐기라는 노동의 고단함을 줄여 주는 한편, 나물 채취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실질적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젊은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적절히 해소해 주기도 했다. 이 작품은 경상남도 의령군 칠곡면에서 1982년, 신만영이 가창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