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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해설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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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의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미술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모티프로 하여 만든 '시'인데요.

이렇게 서로 다른 갈래를 넘어서 영감을 주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상호 텍스트적 맥락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늘 설명드릴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는 이러한 상호 텍스트적 맥락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지요.

이밖에도 상호텍스트적 맥락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나 나희덕 시인의 '섶섬이 보이는 방 - 이중섭의 방에 와서', 임철우 작가의 소설 '사평역' 등이 있지요.

시인이라는 분들은 정말 섬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데, 예술성과 감수성이 넘쳐흐르는 작품들을 보고 느끼는 것도 남다를 것 같아요.

그러한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들을 창작했던 것이지요.

그럼 김혜순 작가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보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죠.

 

김혜순의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사람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연민

그럼 본격적으로 김혜순 시인의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합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대체로 단조로운 색채에 사람들을 단순화시켜서 평면적으로 그린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미술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박수근 화백의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인터넷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여하튼 김혜순 작가는 이러한 박수근 화백의 작품들을 보고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떠올렸고 그에 대한 연민을 담아 이 작품을 썼습니다.

마치 짓눌려 있는 듯이 평면화된 작품을 보고 삶의 힘겨움에 눌려 사는 사람들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그럼 작품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볼게요.

작품의 1연 1~2행에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한 부분을 끊어내어 며칠 눌러서 그림을 그렸다고 표현하지요.

뭔가에 눌려 있는 듯한 박수근 화백의 화법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3행에서 그림으로 표현된 세상을 바라보죠.

그 그림에 표현되어 있는 세상을 '쭈그린 아낙네 둘이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 있다'라고 작품은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삶의 무게에 눌려 힘겨운 삶을 사는 서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화자는 묻습니다.

'하나님 보시기 어떻습니까?'

이 문장은 얼핏보기에 질문 같지만, 사실 질문이 아니지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입니다.

신이 보기에도 안 좋은 세상의 모습이 계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날 선 추궁이지요.

의문형의 문장이지만 대답을 바라는 질문이 아닌 설의적 표현을 통해서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또 '바라본다', 물어본다' 등의 현재형 어미를 활용하여 생동감과 현장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지요.

2연에서는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발바닥도 없고, 입술도, 표정도 없다는 표현을 통해서 세상에 시달리고 고통받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죠.

또한 '~도 없이 ~'와 같이 비슷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성서성', '드문드문'과 같은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생동감과 현장감을 부여하고 운율을 형성하고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인물들의 납작 눌린 상태를 '피도 눈물도 없이 바짝 마르기'라는 표현을 통해서 드러냅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힘겨운 현실에 짓눌려 감정조차도 표현할 수 없는 상태임을 나타내는 것이죠.

거기에 세상을 담은 그 그림은 '가이없이 한없이 펄렁펄렁'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세상사에 휘둘려 너무나도 살기 힘든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연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표현을 약간 변주하여 다시 말하지요.

'하나님, 보시니 마땅합니까?'라고요.

이러한 반복과 설의법을 통해서 사람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애처로움과 연민을 강조하고, 이렇게 힘겹게 살아가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김혜순,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묘사적, 현실 비판적

주제: 서민들의 고달픈 삶에 대한 연민.

 

특징:

1. 미술 작품의 표현 기법을 매개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냄.

2. 1연, 2연에서 반복적으로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냄.

3. 미술 작품 속 화가의 화법에 대한 독특한 생각을 시로 형상화하여 예술 장르 간의 변용을 보여 줌.

 

구성:

1연: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형상화한 그림.

2연: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에 대한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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