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연수 달로 간 코미디언 특징 줄거리 서술 소통 양상 해설

반응형

2024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김연수의 현대 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제목이 좀 생뚱맞기는 한데 이 작품의 내용을 살펴보시면 납득이 되실 겁니다. 주인공인 안미선의 아버지인 안복남은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는데 그의 주요 레퍼토리가 '달나라로 간 별주부전'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이용하여 안복남이 떠나 버린 것을 비유적으로 드러낸 제목인 것이지요. 그리고 안복남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고요.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을 비롯하여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 및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무릉도원 회원 가입 안내

2023년 연회원권 구매 안내 이용료 안내 1년 이용료 7만원 2022년 이용권 기간(2023년 2월 1일 ~ 2024년 1월 31일) 서비스: EBS 수능특강(문학) 해설...

cafe.naver.com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 상세 해설

그럼 본격적으로 김연수 작가의 '달로 간 코미디언'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약간 추리 소설적인 느낌이 있지요. 이 작품의 주인공인 라디오 PD '안미선'의 이야기와 더불어 안미선의 아버지이자 유명한 슬랩스틱 코미디언 '안복남'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건들과 서사를 통해서 1인칭 관찰자이자 서술자인 '나'가 알게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주인공인 안미선이 아버지인 안복남을 찾아다니고, 그녀를 관찰하는 '나'가 진실을 하나씩 알게 되니까요.

'달로 간 코미디언'의 주제는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과 이해하기 어려우니 '소통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다 철저하게 다른 존재이고 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고민해 오던 철학적 화두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다르게 느끼고 있다는 점의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눈의 위치와 각도 그리고 볼 수 있는 색의 스펙트럼도 다 다릅니다. 별로 들고 싶지 않은 예이지만 색맹과 색약, 그리고 색맹이 아닌 사람이 보는 세상의 모습은 다르겠지요. 이렇게 세상을 다르게 느끼면 생각, 가치관, 감각 등 모든 것이 다를 겁니다. 이러한 차이를 좁히는 것, 즉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고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렇게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고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른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근원적 고독감이 생겨나는 것이고 이러한 근원적 고독감을 말하고 있는 시 작품들이 상당히 많지요. 대표적인 작품으로 '김소월의 산유화' 같은 작품이고요.

너무 내용이 비껴갔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김연수의 '달로 간 코미디언'은 사람들 간의 단절과 소통의 어려움을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안미선'을 비롯하여 안미선의 가족들은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버린 '안복남'을 가족을 버리고 애인과 떠나버렸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사실 안복남은 1977년 발생한 실제 사건인 '이리역 폭발 사고'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미국으로 갔던 것이지요. 이 부분에서 이 작품의 주요 특징이 드러나는데요. 이 작품은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사실성을 부여하고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과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시각 장애인인 도서관 관장 '이 관장'이 설명하는 시각 장애인 보고 느끼는 세상에 대한 설명입니다. 정말 엄청난 형상화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러한 묘사는 사람들 개개인이 서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또 이러한 다름은 소통과 이해의 부재를 낳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고요.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1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1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2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2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3
김연수-달로-간-코미디언-해설-3

 

특징 및 핵심 정리

갈래: 단편 소설

성격: 사실적

배경: 1970~2000년대, 한국과 미국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과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

 

특징:

1. 여러 개의 서사가 동시에 진행되며 서로 엮여 하나의 큰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됨.

2. 서술자가 자신이 알게 된 이야기를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함.

3. 실제 사건과 허구의 인물을 관련지어 당대를 살았던 인물과 당시 사회의 모습을 그려 냄.

 

전체 줄거리

‘나’는 198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복싱 경기에서 사망한 선수 김득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라디오 PD 안미선을 만나고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곧 안미선의 뜻에 따라 헤어진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여 그녀와의 인연을 이어 가던 ‘나’는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그녀의 편지를 받고 그녀의 삶에서 몰랐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뒤늦게 성공한 코미디언 안복남이었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는 아버지에 대한 수치심을 안고 있었고 아버지가 행방불명된 후에는 아버지를 잃은 상처까지 안은 채로 살아가며 아버지의 공연이 담긴 영상 자료를 돌려 보고 그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그녀는 어느 날 점자 도서관에 찾아가 녹음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다가 자신의 아버지 안복남이 사실은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코미디 연기를 해 왔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는 1981년 이후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1982년 권투 선수 김득구가 라스베이거스로 경기를 떠날 때 후원자 기업인의 요청으로 함께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돈을 훔쳐 행방불명되는데, 이때 이미 눈이 멀어 있었을 아버지의 진실을 알게 된 안미선은 미국으로 떠나 아버지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해 본다. 그리고 아버지가 사라진 사막에서 소리를 녹음하여 ‘나’에게 보내 자신에게 아버지에 관한 진실을 알려 준 점자 도서관 관장에게 녹음 시디(CD)를 전달할 것을 부탁하며 이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동봉한다.

 

달로 간 코미디언의 서술상 특징

· 서술자 ‘나’는 자신이 알게 된 안미선과 안미선의 아버지인 안복남의 관계를 서술하여 전달함.

· 안미선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여 안미선의 삶과 안복남의 삶을 요약적으로 전달함(말하기 기법)

편지의 내용
(자신이 읽은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
독자
· 안미선의 어린 시절과 안복남의 무명 시절.
· 안복남은 이리역 폭발 사고로 눈을 다쳤음.
· 안복남은 무명 시절을 거쳐 어렵게 코미디언으로 성공하였음.
· 안미선은 아버지 안복남에게 수치심을 느껴 왔음.
 

· 안미선과 이 관장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이 관장의 말을 인용하여 전달함(보여 주기 기법)

이 관장의 말
(자신이 보고 들은 대화를 그대로 인용)
독자
· 안복남이 안미선의 아버지라는 것을 이 관장이 알게 됨.
· 이 관장의 추측으로 안복남이 시력을 잃어 가던 중일 수 있다는 것을 안미선이 알게 됨.
· 안미선은 아버지에 대해 알지 못하던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음.

 

· 안미선과 안복남의 이야기를 알게 된 서술자 ‘나’ 자신의 감정은 배제한 채 독자들에게 자신이 알게 된 것들을 전달하고 있음.

 

달로 간 코미디언 속 소통 양상

· 안미선과 안복남: 아버지와의 소통의 부재로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았으나, 그의 흔적을 되짚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됨.

· ‘나’와 안미선: 안미선의 편지와 시각 장애인 이 관장과의 만남을 통해 안미선을 이해하게 됨.

→ 소통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됨.

 

해제

이 작품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의 어려움과 진실에 가닿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을 그려 내고 있다. 1977년 이리역 폭발 사고, 1981년 국풍81, 1982년 권투 선수 김득구 사건 등 잘 알려진 당시의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그 사건 속의 현장에서 부침을 겪는 인물들이 바로 우리 자신들이라는 점을 말하는 한편, 자신의 경험과 책, 편지, 대화 등의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사건을 진실에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서술자의 모습을 통해 진실을 전달하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다.

반응형